조르주깡길렘 [409348] · MS 2012 · 쪽지

2015-05-31 18: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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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선생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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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정지웅 선생님 프리패스를 끊고 영어를 공부하던 사람입니다.





  저는 정지웅 선생님의 과거 이력이나 최근 터졌던 소위 '빵구' 사고를 전혀 모른 채 프리패스를 결제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기에 전 '피해자'일지도 모르지요.





  이 글은 그러나 그런 '당했다'라는 의식이나 보복심과는 관계없이 '담담하게' 쓰고 있습니다. 책임 소재나 범위, 문제의 정황 등은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욱 풍부하게 알고 계실 테고 또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역량이 되실 테니깐요.





  전 그저, '한 명의 '가르치는 사람'인 정지웅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으로서 하면 좋을(적어도 전 그렇게 여기는) 이야기들을 몇 줄 적을 것이고, 단지 그것이면 전 심적으로 만족합니다. 금전이 결부된 외적인 문제는, 이런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적인 공간에서 다른 관련된 분들과 연계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분투하겠지만요.









  힘내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응원이 아닙니다. 채찍질입니다. 힘을 내셔서, 잘못을 딛고, 또한 잘못을 모두 책임진 뒤에, 저 같이 계속 선생님을 수강할 몇 명의 학생들을 위해 지금까지보다 더욱 최선을 다해 강의하십시오.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배려가 아닙니다. 현실론입니다. 선생님에겐 가슴 아파해야 할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가슴 아파한다는 스토리 내지는 레토릭은 오히려 선생님의 평판을, 좀 더 좁게는 당장의 문제를 갉아먹고 악화시킬 뿐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지체하지 마십시오. 선생님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훌륭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면죄부가 아닙니다. 짊어지셔야 할 당위입니다. 

  인지철학을 조금은 공부한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수능영어 강사 중에 가장 메타인지적인 공부를 제안합니다. 암묵적으로 학습능력을 인지적 차원에서 계발시키는 고차원적인 교수법ㅡ그러나 이 글을 읽고 계신 지금, 이딴 건 바닥에 던져버리십시오. 그리고 생각하십시오. 저의 말을 곱씹으십시오. 그렇게 자기를 버리십시오. 그런 뒤에 바닥에 던진 이 자존을 다시 주우십시오. 선생님은, 선생님이 저희에게 시술하는 인지적 교정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위대한 인문에는 인간이 없습니다. 단지 거기에는 인간을 아우르는 탁월함이 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통해 올해 꼭 연고대에 가겠습니다.





  그러니 저 그리고 명문대를 꿈꾸는 모든 선생님의 수강생을 위해 자신을 완성해주십시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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