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수능 국어 패배의 이유_‘점유율’이 높은 팀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1182008
*팀계정 변경의 이유로 재업합니다!
앞으로 이 계정에서 옥탑방 국어팀의 칼럼, 자료, 컨텐츠 등을 많이 업로드할 계획이니 많은 팔로잉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옥탑방 국어팀_윤응식입니다.
점유율이 높은 축구팀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지문에 대한 이해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수능 국어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장에서 지문 내용이 이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특정 독서 세트에서 나도 모르게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면?’
‘문학 난이도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높아서 독서에서 시간에 쫓기게 된다면?’
‘내가 예상하지 못한 제재 혹은 유형이 등장하게 된다면?’
오늘은 위에 언급한 갖가지 이유들로 실제 수능 시험장에서 국어 점수가 평소보다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남겨보고자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평소 국어 공부에 임해야 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N수생 분들의 경우 시험장에서 국어 점수가 들쑥날쑥 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고3 학생들의 경우 2024수능을 준비하시면서 모의고사 등을 치르다 보면 이런 경험을 많이 하시게 될 겁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하는 공부 방법’에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국어 공부를 하는 상황을 한 번 떠올려보겠습니다.
대부분의 교재가 아주 친절합니다. 특히 기출을 다루는 교재의 경우 더더욱 그렇죠.
문장 단위로 사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책이 시중에 많고, 설명도 친절해서 독학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문장에서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다음 문장과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문단별 주제와 내용의 연결까지 아주 상세히 쓰여져 있고, 생각의 가이드 또한 친절합니다.
문제에 대한 해설도 지문의 어떤 위치를 쳐다봐야 하는지, 어떤 내용이 일치하고 일치하지 않는지 ‘사후적’으로 잘 쓰여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독서의 경우 많은 국어 강의들이 지문 내용을 완벽하게 설명한 뒤, 문제 풀이에 들어갑니다.
평가원이든, 사설 문제든 학생들로 하여금 지문부터 문제까지 함께 읽어내려가며 이해시키는 방법의 강의 구성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수능 국어 공부 초반에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습관화’ 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평상시 공부하는 방식대로 실전에 임할 수 없습니다.
친절한 해설서에 드러난 만큼 시험장에서 사고할 수 없으며,
강사가 언급한 만큼 많은 tool들을 지문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러다보면 실전에서 시간 부족으로 낭패를 보기가 쉽죠.
더불어 실전에서는 각 지문 난이도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고, 유형이 변형되는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모든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우리들의 독해력은 천차만별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독해력의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에게 맞는 독해력과 전략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책과 강의가 독해력과 국어 능력의 최고치를 제시하게 됩니다.
즉, ‘이렇게까지 지문을 읽어내야만 너희들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를 제시하게 됩니다.
만약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경우 돌아오는 답은 ‘우리 교재와 강의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아서야!’ ‘아직 너의 독해력 자체가 딸려서 그런거야. 그러나 곧 오르게 될 것이니 나의 방법론을 체화하렴!’......ㅠㅠ....
하지만 그런 것들을 체화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실전에서 때때로 괴리를 느끼고, 과부하가 오게 됩니다.
‘실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이상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다보니 시험 난이도와 본인의 독해력에 따라 점수의 변동폭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용하는 방법론과 Tool을 실전에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연습을 ‘본인 스스로’ 꼭 해주셔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독해력을 뛰어넘는 지문을 만나거나,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지문을 만났을 때에도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독해의 ‘하한치’만을 발휘할 수밖에 없을 때에도 지문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예로 이번 월드컵에서 단 27%의 볼점유율만으로도 포르투칼을 이긴 모로코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32%의 저조한 볼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라는 전략을 완벽하게 사용하여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사우디아라비아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수능 당일 저희의 상대가 포르투칼일지, 아르헨티나일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강한 상대일 것입니다.
맹목적인 훈련만으로 그 벽을 깨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 ‘시험장에서 우리가 하한치로 해야 하는 행동’과 ‘결정적인 한 방’,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럼 다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시험장에서 지문 내용이 이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특정 독서 세트에서 나도 모르게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면?’
‘문학 난이도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높아서 독서에서 시간에 쫓기게 된다면?’
‘내가 예상하지 못한 제재 혹은 유형이 등장하게 된다면?’
평상시에 공부를 할 때도 실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위와 같은 상황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해 나가야합니다.
결국에는 ‘내’가 봐야하는 시험입니다.
독해의 상한치를 추구하는 것과 별개로,
실전에서 본인에게 맞는 하한치를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옥탑방 국어팀에서는 타인이 제시하는 상한치를 무작정 쫓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실전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론과 이를 바탕으로 시험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 등을 제시하려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 만큼 시험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옥탑방 국어팀]
윤응식 :
- 한양대학교(서울) 공과대학 중퇴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 제41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학생회장
- 수능 국어 관련 컨텐츠 유튜브 출연 및 운영 :
출연 채널 - 스튜디오s
운영 채널 - 응사부
- 2016~2020 수능 응시
- 오르비에 수능 국어 관련 글 작성 중
- 대치상아학원 소속 국어 강사
박시현 :
- 동국대학교 법학과
- 오르비 북스 만점의 생각 비문학 검토위원
- 메가스터디 강민철T 연구원 문학, 비문학 부분 1차 합격
- 19,20,21,23 수능 응시
- 오르비에서 칼럼과 기출 분석 글 작성
(감수)김용현 :
- 서울대 인문대
- 제40회 사법시험, 제49회 행정고등고시, 제22회 입법고등고시 1차 합격
- (현)강남대성 국어과
- 강대K 모의고사, 대성 프리미엄 모의고사 검토위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혼자 깨지면서 기출분석 하는게 더 실력향상의 지름길인가요?
-
2025학년도 정시 전형 -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 1
안녕하세요 나무아카데미입니다! 어느덧 수능이 두 달도 채 안 남은 가을이 왔습니다....
-
고려대학교 수학과 / 기대모의고사 9년차 저자 대학재학시절 수능(평가원) 현장응시...
-
9덮 집모로 풀어봤는데 10
무보정 언미화생 23143 수학은 미적 안배워서 그렇다쳐도 나머지는 살자마렵..
-
문제는 지능 이슈로 인해 그런다고 국수가 늘진 않는다는 거임 시발.
-
지1 9덮20번도 케플러 모르는상태에서 교과개념만가지고 ㄷ선지 못푸는거같은데.....
-
저메추 좀용
-
아직 수완 푸는중인데 지금 드릴 사면 수능날까지 다풀수있을까요? 미적이고 6모 68...
-
여선생님한테 바지 속옷 다 벗고 손바닥이랑 엉덩이 돌아가면서 맞고 싶다 매맞는 태도...
-
검색하다가 발견햇는데 2주나지난건 둘째치고 저게 왜 비하임...???
-
수완실모머냐 3
1회 풀고 15분 남았는디 14번 29번 의문사머지 그보다 이거 계산연습하기...
-
5월까지 국수만 하다가 6모치고 영어 시작 9월부터 탐구 빡세게 수능은 다 잘봤으몬
-
혼자서 먹었는데 7
그리고 주니어라 사이즈가 작음..
-
단정하게 교복입은 모습이 젤 이쁜듯. 치마 줄이거나 이런거 없이. 아니면 노출...
-
현재 국어 : 아수라 풀커리 영어 : 유베 가는 길 + 워마 수학 : 기출끝 +...
-
저 여고생인데 요즘 수학 모의고사 어려운 추세인가요? 15
아 애미 아니 씨발 저 작수 백분위 99인데 실모 자꾸 80점대 나오네요~ 더프...
-
하루종일 국어수학만 하던데 진짜 너무부럽다
-
2개지요 7
-
정치적 호오와 무관하게 나는 학업성취도평가가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
사규 시즌2 드가도 ㄱㅊ??
-
파생된 다른 개념까지 모두 머릿속으로 들어와서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어려운...
-
강대k 2회분 이감수학 파이널 2회분 팝니다 1회분에 7000원 쪽지주세여
-
뼈해장국 먹을까
-
작년거 시즌2 풀고 있는데 타율 4할~7할 나옴 난도 평가원으로 치면 어느정도??
-
아니면 어느 과목에..?
-
오늘도 밤새야겠네 11
패턴 레전드 24시간 깨있고 12시간 수면 24시간 깨있고 15시간 수면 무한반복중ㅋㅋ
-
그만하고싶은데 그만하면 안되겠지
-
상반기 더프 2
지금나오는거랑 차이 크게 없나요?
-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
2등급~3등급 사이에게 수학 실모 딱 하나만 추천한다면? 4
당신의 선택은?!
-
2026 수능을 볼거면 시발점(대수) 를 듣는게 좋나요? 14
시발점 대수에 2026 수능 기준 수1수2가 커버가 되는걸까여? 아니면 구 시발점...
-
고1 이고 1학기 내신 수학은 2등급(동점자때매 1안뜸) 국어3(운좋았음) 영어4...
-
겸양vs시제 2
그래서 뭐가 맞다는 쪽이 우세한가요? 참고로 전 시제
-
[Zola] 패키지가 33,000원이니 그걸 구매하세용~~ 10
개념 강의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은 패키지를 이용하세요. 개념 강의 1개...
-
n수 그만하고 수능판 뜰 거임??
-
고려머 ㄹ황 5
-
온몸에 있는 세포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부분에서 바로 넘어가지 못하고 논리적으로...
-
ㄹㅇ좋을듯
-
전자랑 후자중에 6
당연히 전자가 대학 더 잘감?
-
관계 좋다 1
Equivalence relation이라는 말… 뭔가 좀 몬가몬가인 것 같음…
-
서울에서 방얻어서 재종 다니면서 살고 있는데 공부는 힘들지 않은데 그 외의 것이...
-
수학 실모가 하나도 안풀려요 뭔가 실력 문제 인것 같아서 써킷 48회차까지 다...
-
제바루 부탁ㅠㅜㅜ
-
강k 22회.. 1
17회랑 느낌이 소름돋게 유사함 순수 난이도가 어려운건 절대 아닌데 10번대를 싹...
-
쾌조의 스타트. 3
내 목표는 항상성으로 정답 12개 이상이다.
-
보니까 입시스트레스로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해서 똥 뿌리고 다니는거 같은데 그 똥...
-
현역이고 보통 모의고사 92~3 나오는데 1등급 되고 싶음 국어 공부는 아예...
-
73 84 71 50 45 남은기간 하루 1점씩 올려서 무조건 서울대 갑니다....
같은맥락으로 저도 사람들에게 얘기하는게 있는데,
최소한의 이해밖에 하지 못했을경우라도 문제는 풀 수 있어야한다고 말합니다.
문제풀이법을 자신들이 듣거나 배우는 강사들에게서 구하라고하는데, 이를 이행하는 학생들이 많진 않더라구요:)
그쵸그쵸 수능이라는게 당일날 어떻게 될지 몰라서 꼭 필요한 공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는 학생들이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해요!
엇 이분 유투브 응사부님 아니신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