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소드 [122094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07-18 23: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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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듣다가 X되는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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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중요한 내용을 남깁니다. 이것만 숙지해도 '오늘 하루 잘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도록요. 오늘 열심히 못했다면 이거라도 보세요. 늘 그랬듯 반말로 하겠습니다.



<시작>



요즘 수험생은 인강으로 공부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 수능 외에 다른 시험에서도 인강 시장이 점점 커진다. 하지만 나는 이 상황을 안 좋게 본다.




언뜻 생각하면 전국 1타의 강의를 모두가 듣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인강이 없던 시절에 비해 수험생 실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능 쪽에서 오래 일하신 강사님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이런 유튜브 제목도 있던데. 공감한다.)



옛날에는 좋은 인강을 발견하면 이렇게 생각했다. "와 이거 때문에 수험생 상향 평준화 되겠네 ㄷㄷ" 편협한 생각이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강의 퀄리티가 높아지는데 왜 학생 실력은 나아지지 않을까? [능동성]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능동성은 공부의 깊이를 위해 중요하다. 능동성이 낮으면 '공부 많이 한 거 같은데 실력이 나아진 게 없는' 상태가 된다. [능동성]이라는 말이 낯선 사람도 있을 거다. 뒤에서 설명하겠다.




인강은 너무 편한 학습 수단이다. 집에서 컴퓨터만 켜면 원하는 시간에 강의가 나온다. 게다가 말빨도 엄청나다. 커리큘럼을 따르기만 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을 거 같다. 점점 의존하게 된다.



편하게 공부하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고, 자신감도 불어 넣어주니까 중독된다. 점점 스스로 머리 쓰는 습관을 잃어간다. 능동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공부한다.




스스로 개념을 점검하는 대신에, 컴팩트 정리 강의를 듣는다. 스스로 기출을 씹고 뜯는 대신에 기출 풀이 강의를 듣는다. 시험 직전에 여태껏 공부한 걸 정리하지 않고 파이널 강의를 듣는다.




능동적으로 머리를 써서 공부해야 실력이 는다. 인강 듣기는 그 정반대에 있는 공부다. 인강이 공부를 망친다는 근거도 있다. [러닝 피라미드]다. (재미없어서 이런 건 안 넣고 싶지만. 신뢰감을 위해 넣는다....) 



"책으로 혼자 공부하면 붕 뜨는 기분이고, 남는 게 없어요 ㅠㅠ" 이런 학생이 많다. 근데 강의 듣는 건 책보다 효과가 절반이다. 믿기지 않아도 진짜다.




당신은 인강이 효과가 좋았다고? 뭔가를 깨달았다는 느낌 때문에 뽕이 차서 기분이 좋았을 가능성이 크다. 전달력이 좋은 강의는 그런 '뽕'을 받기 쉽다. 




(물론 인강 정착률이 늘 5%라는 건 오바다. 복습을 능동적으로 하면 훨씬 높아진다.)




러닝피라미드를 보면 [가르치기]가 정착률이 높다. 그래서 유튜브에는 '남에게 가르치듯' 공부하라는 조언이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아는 것 같아도 실제로 말로 꺼내보면 막힐 때가 많다. 중간에 뚝 끊기거나, 논리적으로 이상하다. 공부하거나 추론해서 그 빈틈을 채워야 한다. 그래야 설명할 수 있다. 그 과정이 능동적인 공부다.




그러나 나는 [가르치기]가 최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능동적인 공부법이 있다. 예전에 쓴 내용이 있다. 이게 수능 공부법의 진수라 생각한다.https://orbi/medchan19/223034590100




결론: 인강은 수동적인 공부법이다. 공부 제대로 하고 싶으면 능동성을 높이자. 




<끝>




+) 최근에 인강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강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저도 인강 좋아합니다. 의대 공부할 때도 유튜브 도움 많이 받았고요. 능동적으로 활용한다면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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