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불안하고 우울하면 봐라.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5283095
말하고 싶은 주제는 수능이나 대학은 삶에서 최상위 목표가 아니라는 것.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실상 대학 간판이라는 건 고작해야 보험 같은 역할이 전부다. 그 보험에 최대한으로 투자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여러 번 고민해 봐야 한다.
근데 먼저 내가 이 주제로 말할 깜냥이 되냐는 질문에 답해야 할 것 아니겠냐. 나는 21수능에서 국어 3개, 경제 2개를 틀려서 연대 경제에 최초합했다. 현역으로. 대한민국 입시 제도에 대해선, 특히 정시 부분에 대해선 나도 이해도가 높아. 과외도 했었다. 지금은 해군 어학병으로 복무 중이고.
수능이 끝났다. 잘 본 애들은 놀면 되고, 내 글을 읽어줬으면 하는 애들은 절망감, 불안감, 열등감, 우울감을 느끼는 친구들이다.
수능이나 대학은 지금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치 않다.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니가 열정을 느끼고 흥미가 가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게 현재 대한민국 교육이 간과하는, 그 중요성을 묵인하는 지점이다.
결국 하고 싶은 걸 해야 해.
그저 남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또래들이 으레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너도 따라서 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 점수에 맞춰서, 억지로 니가 고1 때만 하더라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학과에 진학한다고 하면. 그다음엔? 하기 싫은 공부만큼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그 개인에게 고통스러운 게 없다. 비효율적인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살아서 평균까지 아득바득 기어서 대한민국 1인가구 중위소득 190만원 찍으면, 그 삶이 행복할 것 같냐?
중요한 건 꿈을 쫓는 거다. 니가 지금까지 근 20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이라도 니 심장을 뛰게 했던 것, 바로 그걸 찾아서 니 삶을 잠시라도 걸어보는 거다. 하고 싶은 걸 해라. 그러면 강한 호기심과 열정, 끈기는 따라오기 마련이다. 우리 자본주의 사회는 너의 그 노력을 경제적 성공으로 보상해준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경우도 있겠지. 그러면 넌 더 급하다. 하고 싶은 걸 찾아. 니 생명력을 기꺼이 저울에 걸어 거래할 수 있는 꿈을 찾으라고. 그게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은 의미를 느끼는 만큼 살아있으니깐. 어떻게든 찾아.
지금 수능 하나 잘못됐다고 우울해 하긴 이르다. 너한텐 아직 커다란 토막의 시간이 남아 있다. 절대 많은 양은 아니야. 방심하면 안 돼. 깨작깨작 조금씩 까먹다가 보면 금방 사라지는 게 시간이거든.
어차피 본선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성인이 된 지금부터. 뒤쳐졌다고 생각하지 마. 그래도 우울하면 그 우울함을 연료 삼아서 고민해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고, 어떻게 하면 그걸 이룰 수 있는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때 뛰어내릴걸 3
좆같아서 잠도 안오네
-
6138개썼네요;;
-
날 짝사랑 0
하는 걸 알면서도 무시하면 너무 나쁜가요? 마음이 없어서 무시하는 건 아닌데...
-
나 옯 첨 시작할땐 완전 진중하고 친절한 옆집 아재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
레전드ㄱㅇ는너무하잖아요ㅠㅠㅠㅠㅠ
-
제발 알려즈새요ㅠㅠ
-
성적표 받을때마다 쓰레기성적표라 사진을 안찍어놨더니 지금 확인하고싶어도 볼수가없음...
-
내 사물함에 볼게 머 있다고 자꾸 열어보냐!
-
9모신청 0
9모 신청 다 실패하고 모교도 안돼서 진짜 큰일난거 같은데 지방 내려가는것도 되니까...
-
중독되어버렷..♡
-
너무 많아서 포기했어요
-
모두 파이팅
-
날 짝사랑하는 3
애가 있다는걸 4달? 전 부터 알았는데 모른척 하는게 더 힘든데 어쩌죠
-
절 좋아한다는 애가 신경쓰이면 저도 마음 있는 건가요..?
-
연애하고싶다 10
ㄹㅇ이
-
에어컨 틀고 자는데 습도 80에 공기청정도 180ug(매우매우나쁨)임...자습실은...
-
다 뽀샵이냐 아는사람좀
-
무지성 글삭하다가 14
성적표 ㅇㅈ도 지워버렸네...
-
하지만 저격글 끌올해야하기 때문에 밀어야됨
-
작수 백분위 언미화생 100 88 2 99 99 떴는데 지는 의대 아니면 죽어도...
-
근데 난 왜..
-
수시 vs 정시 0
수사 vs 정사
-
수시러=겁쟁이 9
정시가무서워서도망친겁쟁이들 정정당당하게수능으로맞붙어라
-
오르비 할 땐 5분단위로 글 안쓰면 불안증세 오는데 큰일이야
-
누구 계신가요?
-
건조한데 피곤하면 세안하다가 맨날 코피터짐 ㅠㅠ
-
6모는 65점 나왔는데 최근에 빡모 시즌1 다 풀고 킬캠도 어제오늘 1,2회차...
-
스타듀밸리나할까 6
흠
-
https://youtu.be/Rj7N4ThLGQY?si=3jmeD-ezco8SZ-y...
-
(코직스피드아님) 코피도 안나보고 깁스도 안해봄
-
혼자 점령하고있을듯...
-
동점자 683명 전국 석차 1456등 06년생 한정 적어도 1000등 안에 들듯!! ㄷㄷ
-
어제 6시에 잤는데 17
눈뜨니까 13시인거보고 좀 현타오긴했음...
-
중대 시립대는 대부분 안되고 경희대 외대는 상경 제외 다 되고 건동홍은 거의...
-
으아아악
-
귀엽군
-
난 27 근데 수능이 커리어 로우임
-
사회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요
-
문학을잘하는법 5
23수능이나올때까지존버한다
-
같은거하면 안되겠지...
-
그래도 고2 9모까지는 10
화학을......
-
저 수시러들이 정시에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겁니다!
-
제물로는 재물을 다 놓고 가싶시오
-
이제야 뭔가 실감나면서 ㅈ됨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네
-
기하하면 같은 난이도에 표점더준다는게 함정
-
기하 100 받고 현우진 조교 하고싶었는데 인스타 차단에 커뮤 이력 있으면 조교...
-
6평 성적인증 6
미적은 어케 잘하죠 엔제벅벅이 답인가요 ㅡ.ㅡ 백분위 99 그날까지 달려보자
-
기출과 N제로 높3낮2를 노린다
공감한다.
공감이요ㅋㅋ
하고싶은, 의미있는 것을 몇 번 찾고 도전했는데 그것들도 진입장벽이 만만찮더라구요 하하
근 20년을 인생 유일하게 내 심장을 뛰게 해준 수능
03으로서 인정한다.
맞는 말씀이에요! 정말 자신이 하고싶은 것이 뭔지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쥬.
매우 공감
그런데 그것도 쉽지않은것같아
나는 왜 내가 하고싶다고 정한 일에도
무서워하면서 노력하기를 망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