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해린 [936238]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3-12-09 10: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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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량을 늘린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5709376

저번에 작성한 제가 푼 컨텐츠 글(https://orbi.kr/00065700015)에 어떻게 공부시간은 길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양을 풀었냐는 질문이 있어서 글로 써봅니다.


저는 개념을 어느 정도 습득했다는 가정 하엔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시간을 너무 오래 늘이면 휴식시간이 줄어들어 효율이 떨어지고 번아웃도 오기 쉽습니다. 그랬기에 남들보다 적은 공부시간으로 훨씬 많은 양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1. 양 중심으로 플래너 작성. 당연하지만 오늘 n시간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하면 공부시간 늘리는데 집중하게 되고, n페이지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하면 공부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게 됩니다. 양 중심으로 계획을 짜되, 공부 몇 시간 했는지는 기록하세요. 또 실현가능한 정도의 양으로 세워야 하고, 설령 지키지 못했다고 해도 충분히 열심히 했다면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이 공부량이 실현가능한지 알려면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해봐야 합니다. 아 이 정도 양을 하는데 이 정도 시간이면 되는구나! 라는 걸 알아야 실현가능할 정도의 양을 목표로 할 수 있는 거죠.


2. 딴짓 안하고 공부에만 집중하기. 그러나 사람이 현실적으로 계속 5시간씩 연속해서 공부할 수는 없어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 줘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공부 칼럼들에서 알 수 있듯 연속집중가능시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택한 방법은 짧게 치는 공부와, 길게 연속해서 하는 공부를 나누는 것입니다. 전자는 개념 기출 n제에 해당하고, 후자는 실모에 해당합니다. 전자를 공부할 때는 40분~1시간 단위로 공부하는 과목을 바꾸고, 바꿀 때는 화장실을 가는 식으로 했어요. 화장실을 가는 건 꼭 소변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짧게라도 걸으면서 리프레시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후자의 공부를 할 때는 절대로 스탑워치를 누르지 않고 쭉 이어서 공부했어요. 특히 탐구는 실모 2과목을 연속으로 풀었습니다.


3. 인강 배속 활용 및 아는 부분 스킵하기.

저는 인강 들을 때 1.6~2배속으로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인지/습득속도가 좀 빨랐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만약 인지/습득속도가 좀 느리다고 생각하면 1.2~1.4배속 정도로만 들으세요.


그리고 개념강의는 전부 다 들었지만 기출을 포함한 문제풀이 강좌는 선별적으로 수강했습니다. 1분이라도 아끼려고 애를 썼어요.


그럼 어떤 문제를 수강했을까요? 당연히 틀린 문제는 수강했고, 맞았지만 오래 걸린 문제, 또는 내가 푼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 거 같은 문제, 좀 특이한 문제, 강사가 어떻게 풀었는지 궁금한 문제를 수강했어요. 이런 방법은 비단 시간을 줄이는데만 좋은 게 아니에요. 중요한 문제만 듣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지고, 무엇보다도 이 문제가 나에게 어떻게 느껴졌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더 기억에 잘 남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반기에 n제를 풀 때는 푼 문제 중 강의를 확인하는 문제가 전체의 30% 이하였습니다. 다만 이건 강의의 성격, 과목, 본인의 실력에 따라 그 비율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강의를 스킵하는 문제는 꼭 만드시는 걸 권장해요.


4. 오답은 짧게, 핵심을 파악해서. 일단 수학/탐구와 국어/영어는 오답한 방식이 달랐어요. 국영은 문제를 틀린 원인만 딱 이해하고 머릿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수탐은 틀린 문제를 해설을 본 후 푼 흔적을 지우고 몇 주가 지난 후 다시 풀었어요. 그러나 또 풀어도 계속 틀리면 문제의 핵심을 저만의 노트에 적었습니다. 그 노트는 수능날 쉬는시간에 보기 위한 목표라 핵심만 짧게 적은 문장들로 구성했습니다.


5. 의례적으로 공부하지 않기. 사실 이게 핵심입니다. 단순히 형식적으로 공부하지 말고,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방향성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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