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AI 국어 [1291073]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1-18 02: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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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에서 구르며 배운 암기의 정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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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은 담주 중에 변경할 예정입니다.  : '설의독학' <-- 이걸로 




안녕하세요 설의 18학번으로 입학해서 이제 졸업하는 화석 오르비 뉴비입니다.

국가고시 끝나고 심심해서 인터넷 뒤적거리다가 대입할 때 소문으로만 듣던 오르비에 가입했네요.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지만 밑에 어떤 분이 암기 잘하는 법 알려달라 그래서 간단히 썰 좀 풀어볼까 합니다.



제가 원래 암기 과목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의대 6년 다니면서 강제로 개조 당해서... 

사파적인 방법보다는 모두가 아는 암기의 제일 정석적인 방법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상위권 학생들은 다 알고 쓰고 있는 방법들인데

생각보다 오르비 보니까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아서

(저도 의대 들어가기 전에는 요령 없이 쌩 암기 했습니다.)




1. 오감을 모두 이용하라


사람이 공부하면서 암기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수단은 '시각'입니다. 

보통 시험 직전에 한 번 쓱 보고 들어갈 때 눈에 바른다고 그러죠? 

그렇게 시각으로 하는 암기는 타고난 브레인이 없으면 사실 잘 외워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정보의 자극이 강할수록 잘 암기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춤 추는 짤을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스치듯이 한 번만 봐도 머릿속에서 생생히 반복재생 할 수 있습니다.

글자보다 훨씬 용량이 많은 영상정보임에도요. 


즉 간단히 말해서 눈으로만 보고 외우려고 하지마시고 모든 감각을 다 사용해서 외울수록

정보의 자극이 세지고 더 빨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예를 들어서 "apple = 사과"란 영어단어를 외울 때 우리가 눈으로만 이걸 보고 외우는 것보다 (시각)

"apple : 사과"라는 구절을 손으로 적으면서 외우면 더 잘 외워지고 (시각+손끝 느낌)

"apple : 사과"라는 구절을 손으로 적으면서 맘 속으로 소리내면서 외우면 더 잘 외워지고 (시각+손끝 느낌+청각)

"apple : 사과"라는 구절을 손으로 적으면서 맘 속으로 소리내면서 사과의 이미지나 아삭거리는 소리를 상상하고 외우면 더 잘 외워질 겁니다. 



방법이야 어떻든 좋습니다.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심심하게 밋밋하게 지루하게 외우지 마세요. 

경선식 영단어를 보면 온갖 욕설과 섹드립을 붙여가며 자극적인 암기법을 만드는데 

그 정도일 것 까지는 없지만 암기과목을 할 때는 최대한 내 뇌를 괴롭히면서 공부해야합니다. 






2. 묶어서 외워라 : "넘버링"을 만들어라 


이 파트가 사실 제가 의대 다니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데

의대생들은 공부할 때 "넘버링"이라는 걸 만듭니다.  

앞글자만 따서 줄임만 만들어서 외우죠? 그게 넘버링의 일종입니다. 


예를들어 뇌신경 12개가 순서대로

후각, 시각, 눈돌림, 도르래, 삼차, 갓돌림, 얼굴, 속귀, 혀, 미주, 더부, 혀밑   인데 이걸 어떻게 다 생으로 외웁니까?

앞글자만 따서 "후시눈도 삼갓얼속 혀미더혀밑" 이런 식으로 외워야죠. 


넘버링의 제일 기본은 1) 정보를 분류해서 묶음을 만들고   2) 그 묶음을 압축하는 겁니다.

ex) 내가 모든 신경이름을 다 외울 건데 "뇌신경", "팔다리 신경"  "몸통 신경"  각각으로 분류해서 따로 외워야지~

=> 뇌신경은 12개인데 묶어서 외워야지~  => "후시눈도 삼갓얼속 혀미더혀밑"으로 외워야지~   

가 되는 겁니다. 



넘버링은 떠올리기 쉽고 재밌게 만들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손목 뼈 8개를 외울 때 순서대로 앞글자가 H,C,T,T,P,T,L,S 인데


하(H),체(C),튼(T),튼(T),   피(P),티(T), 레(L),슨(S)        이런 식으로 말을 만들어야 합니다. 





3. 출력하면서 외워라   


암기는 정보를 뇌에 '입력'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시험을 볼 땐 정보를 뇌에서 '출력'해야 합니다.


암기를 못하는 사람은 2종류인데


1) 입력이 잘 안되는 사람

2) 입력은 잘하는데 출력이 안되는 사람 (외우긴 외웠고 기억이 날듯 말듯 한데 안 나는 경우)


열심히 공부했는데 암기가 잘 안된다는 사람은 다 2번입니다.

 

분명 암기해서 무의식 속에 정보가 잠들어 있어도 

이걸 출력 해보는 연습을 안 하고 입력(암기)만 주구장창 했는데

시험 볼 때 생각(출력)이 날 리가 있겠습니까?


마치 총알 장전하는 방법만 가르쳐주고 사격연습은 하나도 안해보고서 

왜 총을 이리 못 쏘냐고 다그치는 거랑 다를 게 없습니다.


무언가를 한 번 다 외웠다고 생각이 되시면

백지를 꺼내 놓고 본인이 외운 걸 처음부터 끝까지 쭉 써보세요


이 공부법의 효과는 2가지입니다. 

1) 내가 무엇을 진짜로 외웠고, 무엇이 안 외워졌는지 알 수 있다

2) 뇌가 외운 걸 출력하는 연습을 한다 



저희 과 TOP 5 안에 드는 친구 중 한 명은 암기 공부할 때 백지 공부법만 합니다. 


어떤 식이냐면

수업을 낮에 듣고 밤에 복습할 때, PPT를 한 번 쓱 눈으로 바르고 기억나는 내용을 백지에 쭉 씁니다. 

중간에 빠지거나 생각 안 나는 내용 있어도 그냥 일단 쭉 다 씁니다.

다 쓰고 난 뒤에 그제서야 빠진 내용을 PPT를 찾아보며 다시 외웁니다.

그리고 새 종이를 꺼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씁니다. 


이 과정을 완전히 다 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그럼 PPT 한 개가 통째로 머릿속에 다 외워지는 겁니다.


단언컨대 제가 본 모든 암기법 중에서 제일 효과적인 공부법이고

암기 잘하는 최상위권 친구들은 대부분 이 방법을 이미 활용하고 있을 겁니다.

한 번 가만히 어깨 너머로 지켜보세요. 





나머지 내용들은 2편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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