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려고 의대 버리고 서울대 갔다가 폐업 직전에 놓인 썰(4)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7088144
이전글
1편: https://orbi.kr/00066875447
2편: https://orbi.kr/00066897678
3편: https://orbi.kr/00066980208
오늘은 바로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마인드셋까지 리셋하다.
재수를 하면서 과목별로도 공부 전략을 다시 세웠습니다.
대부분의 공부 방향은 당시 제가 수강했던 인강선생님들을 따라갔는데요.
재수하면서 선생님이 바뀐 과목(영어, 생2)은
그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대로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영어는 은선진 선생님,
(이런거 캡쳐하면서 낄낄대고 놀았습니다..ㅎㅎ)
생2는 최수준 선생님 + 최정윤 선생님 조합으로 갔어요.
국어의 경우에는 그대로 오찬세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고3 시절에는 6평 이후에 국어 인강을 처음 들었기 때문에
개념 강의를 따로 듣지 못했어서 이번엔 처음부터 차근차근 전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또 저는 좀 운이 좋았던 것이
제가 재수했던 때가 2017학년도 시험을 볼 때였는데,
모두가 아시겠지만 2017학년도 6월 모의고사 때 국어가 통합되면서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었죠.
근데 저는 그 시험에서도 100점, 9월 모의고사에서도 100점을 맞으면서
당황해하며 국어 공부 비중을 늘렸던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제 페이스를 지키면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학은 고3 때도 재수 때도 차영진 선생님 강의를 들었어요.
(이런거 캡쳐하면서 낄낄대고 놀았습니다(2)..ㅎㅎ)
같은 선생님의 강의라 2회독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재수할 때는
매 강의를 듣고 나서 10분씩, 방금 들었던 강의의 내용을 빈 종이에 쓰면서 직접 설명하며 정리했어요.
백지복습을 했던 거죠.
(당시 정리했던 수학 개념 노트)
그때는 교과서 목차, 단원별 학습목표까지 다 꿰고 있을 정도로 4~5번 정도 백지복습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문제를 ‘읽는’ 과정에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교과서 속 공식들의 증명 과정에서 쓰이는 표현이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화학도 그대로 고석용 선생님 강의를 들었어요.
다만 생2와 더불어 문제를 푸는 방식을 조금 바꿨는데
제가 수능 때 가장 버거움을 느꼈던 시간이 과탐 시간이었기 때문이에요.
체력적으로 지치다 보니 문제도 눈에 잘 안들어오고, 집중하기가 많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과탐은 공부 방식을 조금 하드하게 갔습니다.
화학, 생2 각각
모의고사 3회분씩을 연달아서 풀었어요.
시간도 조금 빡빡하게 과목당 총 40분 ~ 45분 정도만 잡았어요.
40분동안 화학 모의고사 3회분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45분동안 생2 모의고사 3회분을 푸는 식으로 저를 단련했습니다.
이 때, 각 과목에서 딱 세번째 모의고사를 풀 때가 그나마 수능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시간은 촉박하고, 체력은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최선의 풀이를 할 수 있도록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마다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는데,
9월 이후에는 현강(국어, 수학, 생2)을 다니게 되면서 쉬는 날 없이 공부했습니다 ㅎㅎ
재수 시절 저는 내내 ‘수능 만점’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집착했는데요.
중간중간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치뤘던 모의고사에서 학원 1등을 밥먹듯이 했어도
‘수미잡이야. 지금 이 성적은 가짜야. 난 아직 부족해’
라고 생각하며 저를 더 다그쳤죠.
시간이 지나니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러다가 수능 직전에 지금은 없어진 ‘힐링캠프’의 박진영 편이었나..? 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정말 감사하지 않느냐’ 라는 식의 얘기를 하는 장면을 보고
마인드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서울대를 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축복이구나.’
‘내가 이렇게 많은 모의고사를 풀 수 있었고, 많은 인강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부모님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지.’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봤다는 일 자체가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라는 마인드가 즉시 탑재되었고,
수능 전날에는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최선을 다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들여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편하게 숙면을 취하고 수능을 보았습니다.
물론 이러고 수능 만점을 받았더라면 인터뷰에서 정말 멋있게 나올 수 있었을 텐데요.
5개 틀렸습니다.
영어에서 2개가 틀린 게 아쉬운데..그날따라 문법 지문이 이상하게 너무 안읽히더라구요.
그래서 100 96 95 47 47의 원점수를 받게 됩니다. 한국사는 다 맞았구요.
그렇게 정시 수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수석인지 어떻게 아냐구요? 당시 합격자들이 모두 점공에 참여했었거든요!)
당시에 서울대 산업공학과, 연대 의대, 순천향대 의대, 카이스트를 썼었는데요.
연대 의대는
최초 예비 24번(제가 알기로는 18번까지 빠졌던걸로 기억하는데..정확하진 않아요)
을 받아서 떨어졌고,
순천향대 의대는
최초 예비 5번을 받아서
추합 첫날 아침에 전화가 왔었어요.
그날 학교를 안갔나..? 왜 안갔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무튼 저는 그 때 자고 있었어요.
잠결에 전화를 받는데,
'안녕하세요. 순천향대학교 입학처입니다.' 라고 하셔서
'아 네, 등록 안합니다!'
하고 잠을 마저 잤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카이스트도 최초합이었구요!
연대 의대를 쓴 이유가 조금 웃긴데,
원래는 부모님의 자랑이 되어보고자 고대 의대를 쓰려고 했어요.
합격 가능성이 7칸이었고, 고대 의대 합격증이면 어마어마한 거잖아요?
근데 그 때 같이 재수했던 친구가
진X사 화면을 보고 있던 저에게
'이 점수인데 연대 의대를 안쓴다?'
'쫄?'
'어차피 의대 안갈거면 연대의대 써보자'
라고 자극해서..썼습니다.ㅎㅎ
좀 재수없네요 죄송해요
돈 벌어보기
수능 직후에 저는 두 분의 인강 강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국어와 수학에서였어요. 두분 다 현강에서 저를 눈여겨 보시고,
제 성적이 나오자 연락을 주신 것이었죠.
저는 두 분을 다 모시면서, 분당과 대치동을 오가며 강의 조교 일을 했습니다.
종종 문제 검토 알바도 하면서,
당시 친했던 학원 데스크 선생님께서 과외도 많이 구해주셔서
동시에 5~7개의 알바를 병행했던 것 같아요.
지금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것 같은데..
수업 준비까지 생각하면 그때는 정말 시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돈 버는 재미에 빠지고, 어느샌가 제 꿈은 살짝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였던 것 같아요.
학교도 장학금 유지할 정도로만 학점을 받았고, 돈 버는 것에 더 집중했어요.
정말 다행인 건, 대학 입학 직후부터
‘나는 사업을 할 자격이 있다’
라고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메모하기 시작했어요.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거나, 문득 좋은 아이템이 떠오른다면
주저 없이 핸드폰 메모장을 켜서 메모해두었죠.
그러한 습관을 길러둔 것이 정말 잘했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
.
.
이 다음 편이 마지막입니다! ㅎㅎ
마지막 편에서는
군대 가서 오르비 네임드가 된 썰
전역 후 창업을 하게된 썰
을 중심으로 썰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교육 쪽은 떠난 지 오래됐지만, 혹시나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은
얼마든지 질문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한번에 정리해서 답변 드릴게요!
오늘도 맛있는 식사 하시구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읽그풀 vs 구조독해? 솔직히 인강강사들이 사후분석하고 만들어놓으신 구조독해법으로...
-
이휘재는 성동일 시상식문제 때문에 까이는데 솔직히 이휘재가 뭘 잘못한지도 모르겠고...
-
시대 재종 2
대치시대 목동시대 둘 다 다녀보신분..? 차이 어떤가요 사실 교통+장학때문에 목시 확정임
-
pdf 수요가 확실히 줄어들거 같긴 한데…강사들이랑 인강사이트들이 싫어하겠지?
-
요새 공부할때 틀어놓고해서 그런가 꿈에서더 무서운거 나어네
-
궁금하네요
-
솔텍1을 들을건데 작년에 솔텍2만들었거든여 수완반영된거 근데 되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
피파하고싶다 4
아.. 해킹당해서 계정이 잠겼어
-
수학 vs 메타 4
기출 vs N제 vs 실모 -순서가 정해진것은 하나도 없고 본인의 실력 및 성적대에...
-
백분위 몇 정도 나와야 하나요? 부탁드립니다..
-
도전해보려면 작년 최소 백분위 몇은 되어야 가능할거같나여
-
B-라도 받을수 있을라나 C는 안된다 진짜...
-
이거할까요 특특할까요
-
너무 문제가 역겨운데
-
님들이 국어 과외 안하는 이유가 궁금함 사실 지금부터 과외 해서 열심히 따라오면...
-
중세국어는 어떤가요? 옛말 배우는 게 재밌지 않나요...
-
“하고싶은거 하며 살아야겠다.” 남들 의치한 가고싶어할 때 서울대가고싶어서 다시...
-
다풀고 시간 낭낭하게 12분남고 100점이네 수능땐 절대 이렇게 안내면서 쩝
-
https://orbi.kr/00067998204 참조 -기출무용 사설만능 vs...
-
체질이라는게바뀝니다
-
보는 나도 개우울해짐 오늘도 난 나름 화목한 가정이구나 느끼네 효도해야지 ㄹㅇ......
-
6모 목표 5
미적100
-
"23수능"
-
저도 고딩땐 제 공부 하기도 바쁘고 공부 못해도 뭐 기생충처럼 나름대로의 플랜이...
-
4등급인데....... 진짜 해야하는데 너무 하기가 싫다ㅡㅡㅡㅡㅡㅡ
-
개념강의 들어야하나요? 작수 물지 원점수 42 50
-
세지 한지 0
저만 이기상 개념강의 들으면 전에 들었던 부분 뇌에서 리셋되는건가요? 미치겠네;...
-
아 5
오랜만에 일찍 잤는데 좆같은 꿈꿔서 깼어
-
기출무용 사설만능 vs 기출만능 사설무용 ->기본은 기출, 기출 외워졌을 정도로...
-
저는 아무거나 인증대회 입니다! 또 열리면 좋겠어요☺️ 예전글은 링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음 대학탐방 추천받아요
-
. 0
뭔가 무료하당
-
보고싶다 너룰 0
이시간에도 너만 생각나
-
사실 내가 공대에 잘맞는지는 모르겠다 수학을 잘해서 이과가 됐을뿐인데 난...
-
우리과 24중에 7
97분 있으신데 학교를 한번도 안나오심ㅠㅠ 누군지 궁금하당 왜 안나오시는지는 알거 같고
-
이감사야하나 8
으에엥
-
아 ㅋㅋㅋ https://youtu.be/YLI2kShULIs?si=FJ5CmzSwM0RXzpN8
-
뉴런 0
김기현 커리타다 기생집4점도 오늘 다 끝내고 싱커 병행하면서 틀린문제들 회독하려고...
-
물론 남들보라고 쓰는 글은 맞지만 그렇게 많이는 안봤으면 좋겠는 그런느낌 있잖아
-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봤는데 다들 학교 이쁘네여
-
마닳 2
마닳 풀고있는데 해설지보는것도 별로집중 안되고 해서 그냥 다른 기출문제집 푸는게...
-
오늘일찍자야징
-
3모 72점 씹허수 그자체인데 이 실력으로 뉴런 들으면 망하겠죠..? 늦더라도...
-
잘가
-
애기 선물줭 1
응애 오늘은 나의 날
-
의대가고 싶은 중3인데 고등학교 ㅇㄷ가 좋을까요 일반고 비평준화 자사고
-
작수 독서 들었는데 도움 꽤 되서 그냥 들을건데 문학은 인강이라 선택적이라 고민됌...
지금와서 보면 이득이신것 같기도요..
생2 공부 전체적으로 어떻게 하셨나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개념 숙지는 당연히 기본으로 깔아두고, 시대인재 서바이벌 많이 풀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 호흡에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보면서 말장난에 걸리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었었습니다.
저랑 창업해요 저도 창업중
오 ㅎㅎ 어떤 사업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