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 나는 모고가 좋다.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7697517
제군들, 나는 모고가 좋다.
제군들, 나는 모고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문학이 좋다.
비문학이 좋다.
화작이 좋다.
언매가 좋다.
수I이 좋다.
수II가 좋다.
확통이 좋다.
미적분이 좋다.
기하가 좋다.
영어가 좋다.
한국사가 좋다.
물I에서, 물II에서,
화I에서, 화II에서,
생I에서, 생II에서,
지I에서, 지II에서,
생윤에서, 윤사에서,
한지에서, 세지에서,
동사에서, 세계사에서,
정법에서, 경제에서, 그리고 사문에서,
이 시험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평가 행위를 너무도 사랑한다.
비문학 지문 답안의 4개 연속 4번에 멘탈이 가루와 같이 부셔져 버리는 것이 좋다.
밑줄긋기와 지우기를 반복해 시험지가 너덜너덜한 넝마가 될 때면 가슴이 뛰지.
60분만에 비문학과 선택과목을 겨우 끝내고 문학을 20분만에 주파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헷갈렸던 문제를 고민하다가 시험이 1분 남았다는 걸 깨닫고 결국 찍어버릴 때면 가슴 속이 후련해질 정도야.
더프같은 사설 모의고사보다 더 거지같이 생긴 1번 문제가 수험생을 유린하는 것이 좋다.
공황 상태에 빠진 수험생이 이미 계산이 끝난 어려운 3점 문제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검산을 하는 모습엔 감동마저 느껴지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는 ㄷ 선지를 포기하며 ㄱㄴ를 고를지 ㄱㄴㄷ를 고를지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
간단한 보조선 하나를 긋지 못하거나 도형의 성질을 써먹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깨달아서 문제를 풀었는데 시계를 보니 15분이나 지나 절규하는 것도 최고였지.
처음 보는 이상한 괴조건을 가진 4차 함수와 씨름하다가 결국 접선이나 대칭성을 발견해 개형을 특정해냈을 때엔 절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듣기가 나올때 호기롭게 뒷번호를 건드리다가 11번 짧은 문항을 놓치는 것이 좋다.
5분동안 고민을 했는데 소거가 3개만 되고, 21~24번에서 두 문제를 날려먹는 모습은 정말로 슬프기 그지없는 일이었지.
31번을 풀때 선지 두 개의 뜻을 몰라서 결국 찍어버린 것도 좋았다.
문단 이해를 잘못 해서 결국 41번과 42번을 통째로 날려먹은 것은 굴욕의 극치였어.
제군들, 나는 모고를, 전쟁과도 같은 모고를 원하고 있다.
제군들, 나와 공생하며 한편으로는 나와 같이 경쟁해야 하는 전우 제군들.
제군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는가?
더욱 더 높은 대학을 바라나?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한 깡패같은 표점을 원하나?
정시파이터의 한계를 다하고 수시로 대학 가자는 담임의 입을 봉쇄해버릴 폭풍과도 같은 모고를 원하는가?
그래, 그것이야. 그게 바로 모의고사지!
지금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담은, 그야말로 내려치기 직전의 주먹과도 같다.
하지만, 저 거지같은 공교육에서 11년의 세월을 참고 견뎌온 우리에게,
'보통'의 성적 따위 성에 차지 않는 법이지!
1등급!!
오로지 1등급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불과 1개 세대, 40만명 남짓한 수험생들에 불과하다.
하지만 제군들은 일기당천! 최고의 정시 고수들이라 나는 믿고 있다.
따라서 우리들은 제군들과 나, 총병력 4억과 1인으로 이뤄진 정시 파이터 부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를 수시의 늪으로 내몬 채 곤히 잠든 놈들을 두들겨 깨우자.
머리채를 움켜쥐고 자리에서 끌어내, 닫힌 눈꺼풀을 열고 생각나게 해주는 거다.
놈들에게 수험의 맛을 다시 가르쳐주자.
놈들에게 우리들의 모고 성적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이다.
지잡과 인서울의 틈바구니엔 놈들의 철학으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도약도 있단 걸 깨우쳐주자.
천명의 정시러로 이뤄진 신입생으로, 의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주자.
2024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개시하라!
가자구. 제군들.
서울특별시교육청 주관 2024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D-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정치 얘기 안 끌고 오면 안 될까... 싸움으로 번질 소지가 다분한 소재잖아......
-
ㄱㅇ원서 4
내년에 한 번 더 절대 할 생각 없는 사람인데요.. 무서워서 좀 많이 가나다 거의...
-
이번달 요가 5번 빠짐,,,,, 대충 운동하는 만큼 걸었으니까 오케이겠죠?
-
꼭 융합전공으로 가야함?
-
제 점수가 최저컷보다 1점 높다고 나오네요 교대 6칸 안정을 쓰기에는 조금 아까워서...
-
어느시간대에 무슨운동하시나요
-
왼쪽 얼굴이 얼얼하다...
-
최초합=/=안정 11
이걸 혼동하시는 분이 많은데 추합이면 안정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
조은아침입니다 1
우웨엑
-
한양대 에리카 자율전공(전계열) vs 인천대 스마트물류 5
둘중 하나 안정박고 상향 쓸건데 뭐가 더 나아보이나요? 군수로 가는거에요. 영어를...
-
아오 횡령젠 씨발
-
갑자기 걱정되네요 떨어지면 바로 지방인데…
-
헤응하읏헉헉 6
오후에 운동이나 가야겠다 인생
-
가다군 어제 쓰고 나군 좀 고민햇는데 걍 안정적으로 갈래
-
웬만하면 안가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외대 글캠, 중대 안성 등등 대학 어디냐고...
-
지금은 본게 많아서 최고로 좋았다 싶은건 잘 안 떠오름. ..,,,,,,,,
-
인하대 자율전공 5
인하대 자전 인문 여기 지금 100명 뽑는데 표본 208명 들어와있고 작년 경쟁률은...
-
오픈프로필 소개문구 먼가 간지나보임뇨... 그러고보니 과가 기계과네
-
셋이서 같이 결혼하는 경우에는 식장을 어떻게 잡음?? 세 갈래로 된 하객석 배치도 있나
-
옯생 연대기 6
2024.06 오르비 시작 샤키의 날들 뚜벅 [ ttubeok TV ] 진격중...
-
뭔가 경쟁률이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낮은거 같지 기분탓인가
-
안정카드가 필요해서 고민됨요... 본전공 경영or경제로 들어온 거랑 낮은...
-
시립대 보고 싶은데
-
이해가 안됨ㅇㅇ
-
이걸 써?말아? 써?말아? 과를 낮춰?
-
아 비행기는 대한항공 무조건 ㅠㅠ
-
어디냐
-
사진 크기도 규격대로 조절해야 하나요
-
서성한 스나 1
서성한 스나는 보통 가군인가요 나군인가요?
-
지금 인기 시리즈작중에 ㅇㅇ 저는 시노부코인 탑승합니다~
-
25수능 언미영물지 94 99 2 90 5등급 최저용으로 공부한거라 지구를 버림.....
-
수학 기출 07 0
07인데 공통 기출을 다 안돌렸어요 고2 모고보면 항상 1등급 턱걸이에요
-
시발점 듣는데 흠칫흠칫하네
-
오늘 대형재수학원 알바 가는데 학원알바 해본 사람 있음?
-
뭐 어케되냐
-
야, 코 걔 맞음 ㅋㅋ 시청자 안 차도 시작한대 www.orbi.kr
-
설경제 bb cc? 10
지역자사고 3년 평균 내신 3.2이고 물생지1 생지2 미확기 고급수학 했고 3학년...
-
다시 차려나...? 일희일비중임
-
ㅈㄴ 활발한듯…
-
일단 5월 공군 준비하고 있긴한데 고민되네요
-
100명 뽑는 대형과입니다. 12월 31일 기준인데 붙을 수 있을까요? 자전이라...
-
사람새끼 아닌 거지? 내가 인사 보낼 사람도 나한테 인사 보내준 사람도 없음…
-
2학기 등록금 안 내서 제적 당했는데 정시 지원하기 전이나 후에 따로 자퇴를...
-
근 4년중 23 제외하고는 경쟁률 제일 낮은 곳이 그 해 컷이 제일 높더라고요 경영...
-
ㅈㄱㄴ
-
성대 정시 전화상담 13
나보고 경영 70퍼 확률로 된다고 본다면서 자기라면 경영 쓸거라햇는데 이거 써도...
-
친구가 없는데.
-
밥약하는법 13
밥약 잘 거는 친구한테 자기도 데려가라고 말한다
-
인하대 의예과 빼고 다 안정~정적 뜨고 광운대도 다 안정~정적인데 공대중에 어디...
소령님..
님ㄹㅇ라스트바탈리온인가ㅋㅋ
미친ㅋㅋ
정신병원 한번 가보시겠어요??
헬싱추
이것이 현역의 패기인건가,,,,
광기다 ㅋㅋㅊㅌㅋㅋㅊㅋㅋ
11번 놓치는거 진짜 ㅠㅠㅠ
충 성
사격을참못할것만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