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목주의자 [125202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3-30 0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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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3모에 대한 스스로의 고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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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몇 가지가 더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왕 안 김에 기억 날아가기 전에 여기에 기록을 또 남겨 보려 합니다.

이미 이틀이나 지난 시점이기에 앞으로 이걸 계속 상기하는건 자칫 감정소모로 변할 것 같으니 지금 다 써버리고 나가겠습니다.


주로 국어/영어에 관한 겁니다.


I. 실전감각의 결여

국어/영어를 반타작 친 가장 큰 이유를 대라면 이거인 듯 합니다. 80분/70분의 긴 시간 동안 쭉 모의고사를 푸는 훈련이 전혀 안됐더라고요. 시중 그 어떤 실모도 풀어보지 않고 수능을 본 꼴인데 점수가 잘 뽑히길 기대한 거 자체가 뻘짓 아니겠습니까. 아직 평가원 모의고사를 건드릴 실력은 아닌 것 같으니 교육청 모의고사를 갖고 최대한 현장감/긴 시간 집중력 유지에 힘을 써야 하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일 듯 합니다.(연계와 상관없이 순수 독해력과 문제풀이 능력을 키우기 위함도 있습니다. 지문이 드럽단 얘기도 많은데 지문의 청결도는 제가 감히 판단할 수 있는건 아니라 고려 안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는 후의 수탐도 마찬가지고요.


II. 컨디션/체력 관리

의외로 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아낸 게 이번 모의고사이지 않을까... 합니다

주말부터 계속 속이 뒤틀리고 몸이 안 좋아서 공부를 제대로는커녕 오래 하기도 힘들었습니다.(이것도 핑계라면 핑계일지도...)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모의고사 전 며칠동안은 사실상 공부를 안 하면서 지냈고 그 컨디션 난조와 떨어진 감각이 모의고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점심... 저는 학교 다닐때는 속이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점심을 그냥 걸러버리곤 했는데, 이게 제 체력이나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식곤증이고 뭐고 일단 에너지를 좀 얻어줘야 되는데 중간에 초콜릿같은 간식으로 계속해서 머리를 각성시키는 것도 아니고... 컨디션관리도 잘해야겠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 시간의 균형

모의고사 실패의 또 다른 원인이라면 공부 시간의 밸붕. 탐구에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버려서 물리지구는 45 48로 고1때 3등급에서 지금은 1등급까지 치고 올라오는 수준으로 올라왔지만(물론 3모라 아직 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오히려 탐구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국영에 들인 절대적인 시간이 매우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앞 글에서처럼 이동시간, 쉬는시간 등을 최대한 국영 공부 중 시간때우기에 좋은 공부를 해가며 가능한 최대 효율로 24시간을 쓰는 방향으로 해결할 생각입니다. 국어라면 짧은 문학 작품을 가볍게 읽고, 영어라면 단어를 외우고...


IV. 회복력

제가 앞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모의고사/수능을 대비할 요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회복력은 몸이 신체적으로 아플 때 회복하는 것도 있겠지만(이건 체력 관리의 문제), 저는 심적/정신적 회복력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봅니다.

2024년 2월은 제가 난생 처음 스터디 카페란 곳을 가고, 그곳에서 제가 필요한 공부를 스스로 하며 순공 두자리 시간수도 찍게 되고, 그렇게 공부'량'을 많이 늘려온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해도 제 한켠에는 불안감이 매우 크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9모에서 수학을 털리는 바람에(6모89->9모72) 이때부터 수학을 바라보는 태도가 '새로운 문제다! 이건 어떻게 풀까?'하며 내 발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보고, 심지어는 재미도 느끼면서 문제를 풀어왔는데, 이때 이후로 자신감이 크게 꺾이긴 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누구나 꺾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게 장장 6개월동안 스스로를 혹사시켜 왔다는 것... 솔직히 요즘 수학 풀 때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이번에 영어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도 몇달 가면서 제 성적과 멘탈을 갉아먹겠죠. 매우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저의 회복력과 올바른 마인드셋을 반드시 챙겨가는 게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3모 끝나고 나니 다들 겉으로는 "삼모 그딴게 뭔 쓸모가 있냐 한잔해"라고 말을 하지만 속으론 많이들 불안하고 초조함이 가시질 않을텐데, 저처럼 이게 몇달동안 계속 발목을 잡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한 번 넘어졌다고 좌절하지 말고 빠르게 회복해서 갈 길 가시길 바랍니다.




3월 모의고사... 무방비 상태로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얻어갈 것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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