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학부 수준의 훌륭한 개론 수업이란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8220928
요즘 <언어철학> 수업 시간에는 양상 주제에 대한 논의를 다루고 있다. 양상 주제를 처음 들어간 지난주 수요일, 연세대 철학과의 자랑이자 연세대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이신 선우환 교수님께서는 양상 개념을 ‘논리적/형이상학적 양상’과 ‘물리적/자연적 양상’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하셨다. 논리적/형이상학적 필연성은 물리적/자연적 필연성보다 더 강한 필연성이고, 물리적/자연적 가능성은 논리적/형이상학적 가능성보다 더 강한 가능성이다. 교수님께서는 논리적/형이상학적으로 필연성이 있는 문장, 논리적/형이상학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문장, 물리적/자연적으로 필연성이 있는 문장, 물리적/자연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문장의 예를 몇 개씩 제시해 주셨다. (예를 들어, “쿼크는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적/형이상학적으로 필연적인 문장이고,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른다.”는 물리적/자연적으로 필연적인 문장이지만 논리적/형이상학적으로 필연적인 문장은 아니다. “우주선이 광속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논리적/형이상학적으로 가능한 문장이나, 물리적/자연적으로 가능한 문장은 아니다.)
한 학생이 질문했다. “‘논리적’과 ‘형이상학적’을 항상 같이 묶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요?” 교수님께서는 논리적 양상과 형이상학적 양상을 동일시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오늘날 언어철학이나 논리철학에서의 지배적인 생각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이셨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 입장을 여기서 설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별 군말 없이 그냥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쨌든 널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학부 수준의 어떤 개론 수업에서 학계의 일반적인 입장에 대한 설명은 아예 하지 않고(혹은 거의 하지 않고), 학부생들에게 자신의 학설을 열심히 설파하는 분들이 있다. 2019년에 나도 그런 수업을 들으며 고통받았던 기억이 난다. 반면, 지금 듣고 있는 선우환 교수님의 수업에서는, 어떤 특정 철학자의 주장이 아니라, 학계의 일반적인 입장들을 개론적인 수준에서 소개받을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 이런 수업들 덕분에 철학에 대한 나의 관심과 흥미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 다들 탈릅한다 오르비수준실망스럽다 이런 글 쓰는 거임
-
잠이 안온다 2
폰을 조금 오래 해서 그런가
-
애초에 sns에만 잘생기고 이쁜사람들이 있는게 아님.. 당장에 학교나 동네만...
-
EBS N제로 어때요?
-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
고만 싸워라 1
다들 수능때매 심적으로 힘든 상탠데 아니꼬운거 있어도 조금씩 참고 지나가자
-
적당히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
나 대회 나가면 우승할듯 진짜 개못따름
-
고해성사하고 가세요 17
오늘 오르비에서 가장 잘못한 일 하나씩 쓰고 가세요 저는 오르비언 덕코 삥뜯고...
-
왜 다들 산화 안먹냐고.......아이민 6자리는 좀 가라
-
억울해 0
맞자나 왜 다들 아닌척해 흑흑 내가 뭘 잘못했다고
-
몇명은 선물이 있을수도...?
-
독재에서 번따 당하는고 괜찮나요 번호 물어볼지 너무 고민도ㅑ요 ㅠㅠ
-
아.
-
우리 집안이 나만 외동이고 나머지는 형제가 2명~4명 사이임 총인원이 12명이거든...
-
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옯끼얏호우...
-
양다리에서부터 나옵니다 하나만 사귈 때는 얘한테 모든 걸 걸고 목매달지만 둘이 되면...
-
그… 뒷북이긴 하지만 6평 12번.. 제 풀이랑 비슷한 분 있나요 12
현장에서 계산 밀고 가는데 이거 맞나 싶었지만… 이뿌게 나왔어서 안도의 한숨 쉬었습니다
-
1/2 1/4 1/8 1/16,,,,,,,,,,,,,,,,
-
6모 미적 92-> 7더프 73 이때까지 기출만 풀고 사설은 한번도 안 풀어봤는데 N제도 해야하나
-
지문당 선지 다 파악해놓고 그냥 쭉 읽으면서 다 선지 쳐내서 다 읽으면 추론 빼고...
-
5분안에 좋아요 15개이상 달리면 노빠꾸 인증 간다
-
반수라 ㅠㅠ 작수 백분위93 올6평 90입니다.
-
집안 커하가 어디냐 69
우리집안은 놀랍게도 나임 ㅋㅋㅋ 이왜...?진짜냐고? 내 바로밑이 인서울도 아니니까...
-
수능날은 줄건 줘야함 안 그러면..
-
에잉 쯔
-
옯평 진짜..
-
우리집안 얘기 맞다.
-
보면 좋은점 - 학생과 같이 시험보는 배려심 깊은 과외쌤이 될 수 있음 - 내년...
-
대충 읽게 됨 10개 이상은 안치는 듯
-
멘탈 터짐 방지용 삼단 보험
-
다시 지문 볼 상황이 생기면 내가 체크한거에 가려서 지문이 안보임
-
계간지 풀 때 교육청, 평가원 문제들은 잘 맞는데 216 문제은행 문제들은 잘...
-
파트1이 수특변형이고 파트2가 수완변형인건가?
-
상위 몇 프로정도 되는거임?
-
국어더럽게푸는이유 16
그렇게안하면집중이안되던데
-
ADHD있는데 줄그으면서 보면 집중안됨
-
메가에서
-
전 비문학 문학 화작 다 밑줄 동그라미 아무것도 안치고 답만 체크되어있음
-
ㄹㅇ
-
목표대학 정하기 5
현역인데 과는 정했는대 목표대학을 전혀 못정하겠네요. 다들 목표대학은 어떻게 정하셨는지요?
-
미카공주님 뽑아줘야하는데 지금 메가패스를 사는게 맞는걸가
-
깨자마자 스카를 가면 할만할거같은데 맨날 폰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그 날 하루를 다 날리게 됨
-
ㅈㄱㄴ
-
클-린하던 내 이미지 다 버렸네 에휴다노
-
댓글 ㄱㄱ
-
메인은안돼절대 11
당장지워야만해.
언어철학... 언젠가는 한번 배워보고 싶은 분야
“현재의 그 프랑스 왕은 대머리이다(The present king of France is b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