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영역'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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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공부를 꾸준히 해 오신 분들은, 아마도 그 과정에서 '행동 영역'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해당 용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행동 영역은 공부를 해 나감에 있어 당연히 쌓아야 하는 것이자, 많이 쌓을수록 더욱 탄탄한 실력을 갖출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 중에는 아직 행동 영역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분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인강 없이 혼자서 독학서를 이용해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행동 영역이 무엇인지에 관해 세밀한 이해를 갖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죠.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행동 영역' 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의내리고자 합니다. 다른 말로는, 공부를 하는 모든 순간순간 여러분이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관해 이 칼럼에서 언급을 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이죠.
이는 행동 영역을 쌓는 것은 공부의 모든 과정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개념의 수립부터 실전 연습에서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통틀어 행동 영역에 대한 정립은 꾸준히 이어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행동 영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 줄로 정의한다면, '특정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에 관한 내용의 총칭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특정 상황은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일 수도 있고, 시험지의 구성 형식일 수도 있고, 심지어는 갑작스레 시험장에서 마주한 돌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행동 영역이라는 개념은 공부에 있어 수많은 요소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수능 시험을 칠 때에는 당이 떨어져 집중력을 잃기 쉽기에, 미리 사탕이나 초콜릿을 챙겨 간 다음에 집중력이 떨어질 때쯤 먹어야 한다.
위의 사례도 어떻게 보면 행동 영역의 일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시험장에서 피로해진 상황'을 마주했을 때, '미리 챙겨간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는' 대응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죠.
여러분이 시험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은 굉장히 다양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는 즉석에서 대응할 방법을 떠올릴 수 있는 것들도 존재하는 반면, 미리 대응할 방법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굉장히 당황할 수 있는 것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 문제를 마주했을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대응 방법을 떠올립니다: '주어진 함수를 미분하기', '적당한 값(x=1)을 대입하기'.
이 문제의 난이도는 매우 쉽기에, 이 대응 방법을 떠올리는 것은 분명히 미리 연습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다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떠올려야 합니다: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는 미분하고 대입하여 관찰하기', '케이스를 나눠 그래프를 그린 후 y=0의 위치 파악하기' '비율관계를 활용하여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수의 식 구하기'. 그리고 이는, 위의 문제의 그것에 비해서는 확실하게 복잡한 생각들이죠.
이러한 류의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대한 행동 영역은, 분명히 미리 연습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떠올리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이와 같은 고난도 문제는 해결을 위해 좀 더 심도가 깊은 행동 영역을 마련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이를 마련하는 것은 미리 진행이 되어야 하죠.
이는 문제를 풀 때 이외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에, 해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 영역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 많이 만들어 놓을수록 시험장에서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둘 확률은 자연스레 높아질 것입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대응할 행동 영역을 만들지 않아 실전에서 대응에 실패한다면 원하는 성적을 거둘 기회를 잃게 된다는 말이죠.
시험지의 구성이 갑자기 바뀌어 있는 경우, 특정 번호대에 일반적으로 나오던 단원과 다른 단원의 문제가 나오는 경우, 또 시험 외적으로는 시험장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또는 심지어 시계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들까지, 모두 여러분이 대응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다시 말하면 행동 영역을 마련해야 할 예시들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이들에 대한 행동 영역은 어떻게 하면 마련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해당 상황을 먼저 마주해 본 다음에, 가장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다양한 상황들을 먼저 마주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문제를 많이 풀면서 미리 생각해 두면 되고, 시험지의 구성 형식에 대한 대응 방안은 해당 형식의 시험지를 먼저 마련해 풀면서 생각해 두면 되고, 시험장에서 마주한 돌발 상황은 해당 상황을 미리 인위적으로 만들어 둔 후 모의고사를 풀면서 대응 방법을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에 대한 예시로, 23수능 언매에서 71.1%의 오답률을 기록한 다음 문항을 보겠습니다.
이 문항은 문장 성분과 문장 구조에 대해 물어보는 문항으로, 이는 언어 파트에 있어서 가장 고난도로 손꼽히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문항은 아래의 2018년 3월 고3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것과 유사한 문항으로, 아래의 문항을 먼저 풀어보면서 해당 유형의 문항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행동 영역을 미리 마련해 둔 학생들은 위의 수능 문항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한 번 출제된 형식과 유형의 문항은 언젠가는 다시 반복되어 출제되기에 가능한 것으로, 언매뿐만 아니라 문학, 비문학에서도 행동 영역을 마련해 두는 것은 유효한 학습 전략으로 성립합니다.
다음 지문은 23수능에 출제된 불확정 개념을 소재로 한 법 지문으로, 11, 12번 문항이 각각 61.3%, 64.1%의 오답률을 기록한 난이도 높은 지문이었습니다. 해당 지문은 2020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압축적인 서술과 추론형 문항'의 기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지문이었죠.
그리고 아래의 지문은 해당 기조를 반영하여 최초로 출제된 법 지문인 2020학년도 9평의 '점유소유' 지문입니다. 그리고 해당 지문 이외에도 2021학년도 9평의 '행정입법', 2021수능의 '예약', 2023학년도 9평의 '유류분' 지문이 해당 기조를 반영하여 이미 출제가 되었던 법 지문이죠.
행동 영역의 중요성은 수학에서 더 크게 부각이 되는데, 이는 유형의 반복이라는 특징은 그 어느 과목보다도 수학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23수능 공통에서 가장 높은 오답률을 기록했고, 여태까지 출제된 22번 문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축의 난이도를 가진 문제 중 하나로 평가받는 문항입니다.
이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 조건을 기울기 함수의 형태로 바꿔서 해석하고, 이후 (나)와 (다)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를 실제로 케이스를 나눠 그래프를 그려보면서 찾는 대응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고 과정은, 이미 다음의 두 기출 문제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문항을 학습하면서 기울기 함수에 대한 행동 영역을 미리 마련을 해 둔 학생들은 2023수능 공통 22번 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 큰 힌트를 미리 가지고 갔겠지만, 그러지 않았던 학생들은 가지고 가지 못했겠죠.
'복잡한 식이 등장하면 기울기 함수로 바꾸어 볼 생각을 하기' 정도의 행동 영역을 미리 가져가기만 했어도, 2023수능 공통 22번 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크게 상승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문화에서의 예시를 하나 살펴보도록 합시다: 아래의 문항은 24 6평에서 74.7%의 오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문항 중 오답률 1위를 기록한 20번 문항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문항은 23수능에 출제되었던 완벽하게 동일한 유형의 20번 문항으로, 해당 문항도 68.7%의 결코 낮지 않은 오답률을 기록했었죠.
이렇게 문항을 해결하는 데 있어 행동 영역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은 어마어마한 이점을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미리 각 유형의 문제들에 대한 대응법을 많이 마련을 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또한, 행동 영역은 각 문제를 해결할 때 뿐만 아니라 시험 전체의 운용을 계획할 때에도 매우 높은 중요성을 가집니다.
과거 2022학년도, 선택과목 체제로 개편된 수능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형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택과목이 들어오면서 문항 배치가 아예 달라졌음은 물론, 국어의 경우에는 비문학->문학->선택과목 순의 지문 제시 순서가 확고하게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어의 경우에는 비문학이 약한 학생들은 '선택과목->문학->비문학 순으로 풀기' 또는 '문학->선택과목->비문학 순으로 풀기' 의 행동 영역을 확고하게 가져감으로서 비문학에서 보이는 약점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었었을 것입니다.
수학의 경우에는 종전의 '객관식 3점->주관식 3점->객관식 4점->주관식 4점 순으로 풀기' 의 행동영역에 선택과목과 관련된 내용까지 추가함으로서 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번호대별 난이도 차이가 매우 큰 영어에서도 '듣기->31~40번 이외 번호->31~40번 순으로 풀기' 정도의 행동 영역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후 만약 여러분이 접하지 못한 방식으로 시험지의 형태가 바뀐다고 해도, 여러분은 해당 형태에 맞추어 새로운 행동 영역을 마련하고, 그에 따라서 해당 형태의 시험지에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요새처럼 수능에 관해 많은 혼란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이 되겠죠.
시험지의 형식 외에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찍는 법 또는 각 파트에 시간을 분배하는 법,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의 대처법 등등 시험과 관련된 문항 외적인 요소들도 전부 당연히 행동 영역의 마련을 통해 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를 효과적으로 찍는 법의 경우에는 '객관식 답 개수를 모두 세 본 뒤 가장 안 나온 번호로 찍기' 또는 'ㄱㄴㄷ 문제는 선지의 구성을 살펴보고 찍기' 등의 행동 영역을, 각 파트에 대한 시간 분배는 '비문학 40분, 문학 25분, 선택과목 15분 할애하기' 등의 행동 영역을,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1분 이상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이후 문제로 넘어가기' 등의 행동 영역을 마련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위에서 제시한 것들은 모두 예시일 뿐이니, 반드시 저것들을 따를 필요는 없고 실제로 공부를 해 나가면서 여러분에게 맞는 행동 영역을 수립하면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외적인 상황에 대한 대응도 행동 영역의 마련을 통해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수능 당일, 우리가 아침에 기상하는 시간부터 밥을 먹는 양, 중간에 먹는 간식과 입고 가는 옷들까지 우리를 둘러싼 요소 하나하나가 수능 당일 우리가 받아들게 될 성적의 독립변수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이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행동 영역의 마련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능 당일을 가정한 채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하며 우리는 시험 외적인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는 것이 우리에게 최적의 결과를 가져다 줄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작업을 통해 우리는 '두꺼운 옷을 입되, 만일을 대비해 얇은 옷 챙겨가기' '도착하면 가장 먼저 화장실 위치 확인하기' '사탕 또는 초콜릿 챙겨가기' 등등의 행동 영역을 마련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여 미리 조성해 해당 환경 하에서 실전과 똑같이 시험지를 풀어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위에서 언급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자, 이것이 제가 이전 칼럼에서도 실전 연습의 중요성을 그렇게까지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죠.
이는 얼핏 보기엔 사소한 것 같아 보여도, 앞서 이야기했듯 이들은 우리가 얻게 되는 점수에 분명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이며, 그렇기에 이들에 대응되는 행동 영역의 마련 또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행동 영역은 우리가 따라가는 일련의 학습 과정 전체에 있어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이들을 마련하냐 마련하지 않느냐는 여러분이 수능 당일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를 결정할 수 있는 분명히 강력한 독립변수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이 행동영역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갖추고 올바르게 이 행동영역을 정립해 나가야만 하며, 정립한 행동영역은 이후 복습을 거쳐 체화하는 작업까지 거쳐야만 합니다.
복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이 선행이 되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어떤 내용을 복습해야 할지에 관한 정리가 되겠죠. 이 이야기를 행동 영역에 적용하자면, 정립한 행동 영역을 정리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을 마련해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동 영역을 정리할 수 있는 기록 수단을 하나 만든 다음에, 다음의 예시와 유사하게 여러분이 정립한 행동 영역을 기록하세요: 그 뒤에는, 반복적으로 해당 기록 수단을 참고하며 행동 영역을 체화하는 겁니다.
꼭 위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행동 영역을 기록할 수 있는 여러분만의 방식을 마련해 기록한 뒤 꾸준히 참고하며 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비로소 행동 영역을 정립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끝이 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행동영역의 정의이자, 수험생활의 A부터 Z 그 자체입니다. 적어도 이 칼럼을 읽은 여러분들은, 이를 망각하지 않고 꾸준히 행동 영역을 쌓아 나가는 공부를 하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HeadMaster이었습니다. 긴 칼럼 읽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칼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아요와 팔로우까지, 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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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이걸 알아봐주시네요
그 모고가 한글 세 글자 이름이라면 말하셔도 상관없습니다 ㅎ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ㅎㅎ
당연히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미리 각 유형의 문제들에 대한 대응법을 많이 마련을 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 만고불변의 진리
같은 칼럼러로서 공감합니다
제가 이래서 양승진T를 좋아합니다. 암묵지를 명시지로 바꿔서 학습하고, 그 명시지는 다시 발전된 암묵지로 수험생한테 내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