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쌤] 자신이 기울인 노력에 보답받지 못한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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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쉽고 여럽고를 떠나서
본인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학생은 항상 있기 마련이겠지요.
아마 만족하는 학생들 보다 더 많을 겁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네가 기울인 노력이 진정한 노력이 아니었다"
"공부라는 게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제대로 해야 한다~"
등등의 매서운 말도 좋겠지만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몇년 전 '뭔가 노력은 하는데 분명 힘은 드는데 항상 제자리 같다'고 제가 하소연 하자
제 주변분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저도 평소 좋아하던 법륜스님과 역시 좋아하는 가수 윤도현의 대화입니다.
(제 기억에 의한 재구성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과도 안나오고 주변 사람도 알아 주지 않는다는
가수 윤도현의 하소연에 대한 답변으로
"그럼 본인이 잘 나갔을 때는 정말 본인 노력의 결과였습니까?" 라고 되묻습니다.
그리고
"지금 기울인 노력이 지금 즉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적금을 붙는다고 생가하고 목돈은 조금있다가 타라. 난중에는 조금 노력해도 크게 성과가 나오는 날이 있다"
라는 요지의 말씀도 합니다.
저는 이 말을 전해듣고 많이 반성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 사실 제가 누리는 그 많은 것들이 어찌 다 자신의 노력의 결과겠습니까?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은 당연히 여기고 다 내가 잘나서 누리는 것들로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게 이 글을 통해서 나누고 싶은 핵심입니다.)
------- 내가 지금 정말 노력하고 있다면, 노력해왔다면 그 결실을 얻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몇달 또는 1,2년 뒤가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그리 길지 않지만 제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아도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고 학생들이 문자나 전화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전하고 싶은 마음은
먼저 학생과 같은 목표를 갖고 경주해온 나로서
"미안하다"
그리고
"너는 진짜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그 노력의 결과를 받게 될 것이다.
그 결실을 누리는 때가 지금이 아닌 것은 너무 안타군 일이지만, 살다보면 수능 결과 못지 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간절한 날들이 온다. 그때라도 네가 기울였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런 말들이 지금 당장 큰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해두시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추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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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도 같이 웃고, 울어도 같이 울자...
추신 2
시험을 잘 보아서 연락준 친구들도 고맙고
시험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도 마음을 추스리기 전에
미안하다고 문자 보내준 친구들.... 너무나 미안하고 또 고맙구나.
한명 한명 잊지않고 내가 강단에 서있는 동안 잊지 않으마.
보다 연구하고 노력해서
앞으로는 1명도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수업과 교재를 준비하는 게
이 미안함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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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그런 경험이 있어 그 심정 잘 입니다.
바로 아래댓글 IKARUSs님의 글이 격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1년을 돌아갔지만 더 많이 가는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찌 수능이 인생의 끝이겠습니까 허허...
전, 무언가에 최선을 다했다는 경험이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결과가 어찌되었던 과정은 가슴에도 몸에도 남아있으니까요.
지당하신 말씀이에요. 최선을 다했다는 기억과 다시금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평생의 자산이지요.
네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잠시 딴소리해서 죄송하지만 이번에 강대본관학생들 국어성적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올해 국어를 잘본게 작년 국어를 잘본것보다 훨씬 유리해지나요??
과목별 정확한 표점이 나와봐야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또 AB형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작년의 경우가 더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지 않겠어요.
선생님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 주지 않아도 어차피 굴곡진 풍파를 헤치고 온 커다란 경험이란 자산이 있쟎아요. 타인을 대하는 샘의 본심은 굳이 말씀 하시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함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저 존재함으로 저같은 모지란 아비의 몫을 묵묵히 실천해 주셨음에 고개 숙여 감사할 뿐이지요. 상처받지 마셔요.지나간 시간보다는 다가올 수만은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실 거쟍아요
넵. 감사드립니다.
바위를 올리는 시지프스의 심정으로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지껏의 발버둥이 어느정도의 결과를 도출해내야만 '노력'이라고 인정받는 세상에서
너무나 어린 나잇대의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같습니다. 저또한 올해의 수능보면서 너무나 느꼈구요.
호된말과 쓴소리만 조언이 아니란걸 사람들이 알아야만 할텐데...
지당하신 말씀이고 십분 공감합니다.
너무 결과만 중시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듯 하여 씁쓸합니다. 자녀세대는 입시결과로만, 부모세대는 지위와 경제력으로만 평가당하는 세상은 참 끔찍한데요.
앞으로 저의 노력도, 이렇게 허무하게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리는게.. 무섭네요..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계시니까요.
작년에 주간반 다니고 올해 야간반 다녔는데.. 복학할 점수가 나왔네요
작년보다 배의 노력은 기울인 것 같은데.. 아직도 괴롭습니다. 수시에서 꼭 붙었으면 좋겠어요..
꼬옥 좋은 성과있기를 기원합니다.
추신1에 답변하자면 저번에도 썼듯 저는 아마 선생님께서 과연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기억 못하실 가능성 농후+중간에 그만둠 ㅠ) 부산 대성 다녔고 항상 고생하던 현대소설 고전소설을 장면별로 끊어 읽는연습 등을 통해서 많이 극복했어요..6평때 국어 하나 틀려서 선생님께서 보기를 끊어읽으라고 조언해주셔서 그대로 연습했고 결국 9평 수능은 국어 100점 받았습니다. 저번에도 썼지만 선생님 일년간 부산 오신다고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ㅎㅎ
6평 이후에 상담했던 친구 기억하고 있습니다. 같이 했던 이야기들도요.
노력한 결과가 있어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읽고 댓글 달아주어서 더욱 고마워요. ^^
오 저를 기억해주신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그때 질문들을 통해서 어떻게 "안틀려야할지"를 터득했던것 같아요. 실제로 6월 이후 모든 국어 시험이 100점이었구요.
그냥 지나가다가 제게 선생님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멀리서 응원할게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나와의 상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나의 영광입니다. 선생이라 불리는 직업 가진 보람이지요.
제대로 된 공부는 성찰과 깨달음을 얻는 공부지요. 내가 뭐 대단한 것을 갖추고 있다가 일방적으로 전달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쌤 안녕하세요~ 기억나실진 모르겠지만 강대 학생이었고 마지막 파이널 모의고사 강의도 수강했던 학생입니다! 금요일 5시에 종종 질문하러 지하 일층에 내려가곤 했던 남학생인데 기억나실진 모르겠네요 ㅋㅋㅋ 제 영원한 약점일줄만 알았던 국어가 이번 수능에서는 강점으로 바뀌었네요^^ 이번 수능 문학이 쉽기도 했지만 쌤 문학 강의를 듣고 센스있게 문제 푸는 방법과 전체 지문을 빠르게 읽어내려가는 '문학 독법'이라는 기본 프레임이 없었더라면 문학에서 이렇게 시간 확보를 못했을 것 같아요. 덕분에 제가 바라던 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년간 감사했습니다^^
엇. 내가 그렇게 대단한 것을 가르쳤을 리가. 다~~~ 본인이 노력한 결과이지요.
축하하고요
일년동안 수업 열심히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 주어서 고마워요.
작년에 선생님 수업들었던 학생 중 한 명인데 국어는 잘 받았지만 ㅠㅠ 수능 결과가 좋지 못해 대학 복학하고 올해 한 달 정도 다시 준비했는데 원하는 대학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항상 실패만 하는지 .. 많이 힘들었었는데 진짜 노력하면 언젠가 돌아오는 것 같아요! 오늘 학교 앞 약국갔다가 작년에 반 전체에 선생님깨서 선물해주신 포도당캔디가 있어서 선생님 생각이 났는데 마침 오르비 들렀다 선생님 글보고 댓글남겨요 ㅠㅠ 누군진 밝힐 수 없지만 ㅎㅎ 선생님 수업 잘 들었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헤헿
그간 했던 노력의 결실을 끝내는 볼 수 있어서 다행이고 축하드려요.
기억하고 댓글 달아주어서 고맙네요.^^
새 학교에서 더욱 더 큰 성취를 이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