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양 [1212576] · MS 2023 · 쪽지

2024-12-03 17:30:47
조회수 715

N수생 입장에서 재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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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했으면 좋겠다.

현역때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고,

수능을 ㅈ망한게 아닌 이상 1년 더한다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쉽지 않다.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은 생활이다. 

알바만 해도 2000은 벌 수 있는 시간, 컨텐츠까지 사야 하니 대략 3000만원 내외의 손실.

감당하기 버거운 입시 스트레스, 퇴화하는 사회성. 남들보다 늦었다는 압박감.

행복해야 할 20살. 갓 성인이 되어 즐겁게 학교생활을 즐기는 지인들을 SNS 화면 속에서만 바라보며, 나는 뭐하나 싶고 괜한 자격지심만 생기지.


성공해야 본전이고, 실패하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과 자괴감에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잃는게 압도적으로 많다.


이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 해라. 나처럼 멘탈 약하면서 괜한 자존감에 객기 부리지 말고. 지거국만 가도 취업 잘 된다.

재수해서 결과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각자만의 아쉬움이 있을 것이고, 그게 곧 수능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눈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내 머리는 점점 굳어가는 걸 느낄 땐 정말 말로 표현 못할만큼 괴롭다.


담배피면서 “후... 너희는 이런 거 피지 마라...” 하는 새끼들이랑 다를 게 없는 글이지만, 재수는 진짜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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