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5] : N회독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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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짤막한 다섯 번째 공부 이야기
[5] N회독의 허상
부제 : 올바른 반복 학습법
으로 인사드립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바쁘시다면 2번 문단을 읽어 주세요)
입시 커뮤니티를 하면서 정말 많이 마주하게 되는
참 안타까운 질문들이 있습니다
"몇 회독이나 해야 하나요? 3회독 하면 될까요?"
"개념 2회독 할 때 강의도 전부 다시 보나요?"
"기출 몇 번이나 다시 봐요? 이미 답을 아는데?"
아마 상위권 분들이라면
벌써부터 눈살이 찌푸려질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분들은 좋아요만 눌러주시고 뒤로가기하셔도 됩니다
이 칼럼을 급하게 준비한 이유는
이런 질문들을 정말 진심으로 올리시는,
반복 학습에 대해 전혀 이해하고 계시지 못한 분들이
최근 꽤 많이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매년, 매 시기 올라오는 질문이지요
저런 질문들에는 답글도 잘 달리지 않더군요
오늘 글을 통해 반복 학습, 소위 N회독이 정확히 무엇이며
N회독에서 N의 크기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조금이나마 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새 많이 바쁩니다
이것도 새벽에 쓰고 있어요...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해 볼게요
준비 중인 [지2 기출 미리보기]는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 업로드할 수 있도록 시간을 긁어모아 보겠습니다
좋아요, 팔로우는 큰 힘이 됩니다 :)
1. N회독의 의의
N회독은 말 말 그대로 같은 책을 n(n>1)번 보는 행위를 말해요
왜 같은 책을 여러 번 볼까요?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지요
우리는 학습한 모든 내용을 한 번에 머리에 넣지도 못하고
컴퓨터처럼 한 번에 장기 기억으로 만들지도 못하니까요
그래서 같은 교재를 여러 번 반복 학습하여
그 책의 모든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내가 빠뜨린 내용은 없나, 더 뽑아낼 것은 없나
점검하고 담금질하는 거지요
"N회독"......
취지도 좋고 말도 좋아요
다만, 그 의의를 완전히 망각한 듯한
N회독 그 자체를 위한 N회독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나 개념서 10회독 했다
나 기출 5회독 했어
나 강의 두 번이나 봤어
그래놓고도 아직 모르는 지엽 개념이 있고
기출은 한 가지 풀이만 알고 약간만 변형되어도 못 풀어요
명심해야 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N회독은 당신의 커리어가 아닙니다
이 말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개념을, 기출을 10회독 20회독을 했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냉정하지만 남는 건 점수뿐이고
누구는 5회독만 하고도 개념을 빠삭하게 알고 있고
누구는 100회독을 해도 아는 것만 압니다
2. 올바른 반복 학습법
위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면
차분히 읽어 주세요
길지 않아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N회독의 목적은 한 권의 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거에요
그렇다면, 여러 번의 반복 학습에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어요
맞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반복 학습해야
N회독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겠죠
사실 이건 모든 학습의 기본입니다
모르는 것을 하나 더 알아갈 때 점수가 올라요
하지만 많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잘하는 부분만 계속 공부하고
개념서도 아는 것만 보고 또 보면서 더는 공부할게 없다고 말합니다
올바른 N회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가 있겠지요
내가 뭘 모르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문제집 N회독은 이것이 어렵지 않아요
내가 틀린 문제, 내가 효율적으로 풀지 못한 문제를
잘 체크해 두었다가 다시 풀어보고, 다른 방향을 고민하고
그렇게 2차로 걸러낸 문제를 다시 풀고
간단합니다
문제는 개념서 N회독이지요
사탐이든, 지구과학이든, 생명과학이든
뭔가 외울 것이 많고 개념서 회독이 필요하기는 한데
어떻게 봐야할지 막막하실 수 있어요
제가 권해드리고자 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회독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1회독 첫 단원부터
모든 글자를 놓치지 않고
지엽 개념도 전부 외워 가면서
도장깨기 하듯이 한 단원 한 단원 격파한다?
아마 1단원만 너덜너덜해지고 뒤로 갈수록 지치시겠죠
2회독같은건 하고 싶지도 않을 거에요
그렇지만 세세한 내용은 다 까먹겠죠
개념서나 독학서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완벽하게 공부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케치북 한 면을 연필로 검게 칠해본 적이 있나요?
한 번에 아주 진하게, 같은 방향으로 계속 연필을 문지른다면
어떤 부분은 진해지고 어떤 부분은 끝까지 펜이 잘 안 닿습니다
효과적으로 칠하는 방법은
가볍게, 여러 방향으로 칠하는 것이에요
처음엔 가로 방향으로 한 겹 칠하고
세로 방향으로 한 겹 덧대고
대각선 방향들로
그 사이 방향으로
...
그렇게 펜을 움직이는 방향을 바꿔가며 한 겹씩 덧대다 보면
어느새 고르게, 빈틈없이 채워진 지면을 볼 수 있어요
반복 학습에 대한 논의는 이 예시와 정확히 들어맞아요
똑같은 태도로 개념을 읽고 또 읽어봐야
같은 강의 전체를 두 번 세 번 수강해 봐야
같은 방향으로 펜을 문지르고 있을 뿐이라는 거에요
과학탐구 개념으로 예를 들면
1회독에서는 핵심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고, 공식을 외우고
2회독에서는 약간 더 곁다리 내용까지 신경쓰고
3회독에서는 지엽적인 사항들만 골라서 암기하고
4회독에서는 실험이나 자료에 집중하여 읽어 보고
5회독에서는 내 눈길이 닿지 않은 부분만 골라낸다는 생각으로 보고
수학 기출로 예를 들자면
1회독에서는 문제들을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2회독에서는 잘 안 풀린 문제들을 걸러내어 익숙해지고
3회독에서는 문제들로부터 유도하여 정리할 만한 사실들을
4회독에서는 다른 방향(그래프로 풀었으면 수식으로)으로 접근해보고
이러한 방식으로, 선을 그어나가는 방향을 바꾸듯이
한 번 한 번의 회독에는 컨셉이 확실해야 해요
이번 1회독을 통해 이뤄내고자 하는 목표가 확립된 상태라야
의미 없는 회독 수 늘리기가 되지 않아요
3. 마치며
오늘은 상위권 분들은 지루할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회독을 커리어 쌓듯 생각하면서
의미없이 3회독하면 되나요, 4회독은 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을 가지고 계시던 분들이
이번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음 칼럼
[2/2] 지2 기출 미리보기에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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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n회독이라는 말이 제가 알기로는 수능 판에서 먼저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라 다른 고시 에서 넘어온 단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쌩암기엔 n회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일부 암기위주 사탐이나 한국사 각종 전문직 시험 등등 문과들은 n회독 공부법이 먹히는 곳들이 많은 반면
과탐이나 수학 같이 쌩암기를 목적으로 하는 과목이 아닌 것들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_animated/026.gif)
여러 번에 걸친 반복 학습은 모든 과목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다만 맹목적으로 여러 번 봐야지, 여러 번 풀어야지
그런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당연히 과목에 따라, 자신의 상태에 따라 달라야 하며
매 회독에서 얻어내고자 하는 바가 확실해야 해요
특히 국어에서 이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아요
국어는 사설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기로 유명하니까 기출에 집착하게 되고 이게 내 실력인가 의심하게 되고...
어떤 과목이든 기출은 회독보다는 그 특징을 파악하고 분석하는게 더 중요할지도요 그런 목적의 n회독은 좋을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당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원래 회독은 고시에서 하던거긴 하죠
과외생이 매번 쌤은 기출문제 뭔지 몇번이 답인지 오답률까지 어캐 다 아냐? 물어보는데 정확하게 공부하면 한 번만 해도 다 알아야되는부분이죠..
무지성으로 본게 아니라면, N의 크기를 자랑거리로 삼는 용도로 쓰는 것만 아니라면 N의 크기를 1씩 올릴때마다 충분히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해요. 또, 글에서는 모르는 것을 위주로 보라고 했는데 저같은 경우는 심화특강96 전과목을 전문항으로 7~8회독 한 사람인데 풀었던 문제를 여러번 다시 풀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학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험지의 대부분(특히 수학)문항들은 풀이법이 정형화되어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과정은 풀었던 문제를 반복하는것이 최강이 아닐까 싶어요.
엄청 본질적인 내용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