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에서 좋은 점수 얻기를 원하시나요?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8157658
그렇다면 3월 고3 학평 12번의 정답으로 선지 ③이 아니라 선지 ①을 선택하도록 자신을 길들이십시오. 무슨 생각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시 교육청이 12번의 선지 ③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하기는 했다고 하네요. 좋아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수능이었다면 어쩌면 선지 ①만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늦’을 [일부 명사 앞에 붙어서 ‘늦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보면 ‘늦잠’은 파생어가 되므로 ‘맨 끝 구성 성분’인 ‘잠’과 품사는 일치하지만 합성어가 아니므로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늦’을 용언 ‘늦다’의 어간(혹은 어근) ‘늦’으로 보게 되면 ‘늦잠’은 ‘늦다’와 ‘잠’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가 됩니다. 다만 체언 ‘잠’이 ‘늦다’의 관형사형인 ‘늦은’과 결합하지 않고 용언의 어간인 ‘늦’과 직접 결합했으므로 통사적이지 않고 비통사적일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론 구성하게 되면 ‘늦잠’은 파생어가 아니라 (비통사적) 합성어이므로 ‘끝 구성 성분의 품사와 일치하는 합성어’가 되어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선지 ①은 무조건 정답이 되지만 선지 ③은 ‘늦’을 ‘접사’로 이론 구성하느냐, 용언의 ‘어간’으로 이론 구성하느냐에 따라 정답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 5지 선다형 문항의 대전제는 정답이 1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전제는 ‘늦잠’의 ‘늦’을 접사로 보지 말고 용언의 ‘어간’으로 보라는 지시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출제 기관이 선지 ①만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가능하며 실제로 이를 인정한 판례가 존재하며 2016학년도 수능에서도 이러한 논리에 따라 작성된 문항이 없지 않습니다.
적절한 것을 찾는 문항인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 11번의 정답은, (‘숯도→[숟또]’등은) ‘깊다→[깁따]’에서처럼 음절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이 7개로 제한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로 진술된 선지 ③입니다. 그런데 ‘처럼’의 의미를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 선지는 정답이 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처럼’은 ‘모양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음을 나타내는 격 조사.’입니다. ‘비슷함’을 나타낼 수도 있고 ‘같음’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깊다→[깁따]’에서처럼 ~ 7개로 제한되는 현상은, ‘처럼’을 ‘비슷함’으로 읽으면 ‘받침 ㅍ이 ㅂ으로 교체되는 경우 등을 포함하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처럼’을 ‘같음’으로 읽으면 ‘음절의 끝소리 규칙 중에서 받침 ㅍ이 ㅂ으로 교체되는 경우’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숯도→[숟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나타나지만 ‘ㅍ이 ㅂ으로 교체되는 경우’는 아니므로 선지 ③은 적절하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도 평가원은 선지 ③을 13번 문항의 정답으로 확정했습니다. 중의성은 객관식 문항의 성격에 의해 해소된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처럼’을 ‘같음’으로 읽게 되면 11번은 정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수능 5지 선다형 문제에는 정답이 1개라는 대전제가 있습니다. 이 대전제는 ‘처럼’을 ‘같음’으로 보지 말고 ‘비슷함’으로 읽으라는 지시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학평 12번 문제도 선지 ③이 아니라 선지 ①만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게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복전 뭐하지? 0
경영이 제일 무난한데 외교 쪽으로 하고 싶음… 아니면 걍 전공 안 살리고 세무 시험 준비하거나 ㅠㅠ
-
이번 6평 비문학 7틀 문학 2틀이라 3등급인데 저능아용 비문학 강의 없나
-
몇 명이나 될까? 난 좀 억울할듯
-
전부 "불꽃n제" 4글자 적는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군요 수요가 그렇게...
-
여기 11번 문제 선지 2번 보면 서술자의 윤 직원 영감에 대한 경망스러운 태도를...
-
정법 7월 시작 2
정법 지금부터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매일 2시간씩 투자하면.. 괜찮을까요 ㅜㅜ
-
계산 길어지면 꼭 실수가 나와요 푸ㅜㅜ 실모로 해결할 수 있을지..
-
이거 세로로 길어서 풀기가 불편한데 님들은 그냥 이대로 푸시나요??
-
이게 뭐노,,, 도대체 얜 뭘 말하고 싶었던거지
-
준킬N제머풀지 2
-
몇 일에 한번씩 하시나요? 저는 4일에 한번씩 하는거 같은데 조금 더 줄이고 문풀에...
-
연애하기 ㅈ같다 2
맨날 뭐 입고 가야지 생각하고 옷 지출비용감당이 안돼
-
어그로 ㅈㅅ 심심한데 다들 뭐하시나
-
ㄹㅇㅋㅋㅋㅋ
-
하.. 아니 오늘 3일인줄 알았는데 4일이네요 접수 시간도 4시 30분 까지던데.....
-
쓸데없는데에 신경 쓰이네 아무이유 없이 신경 쓰이게 하는 행동을 왜 한 거지..
-
이번 달 목표 0
기록하는 습관 들이기,,
-
여러분의 선택은?
-
그거보러 6시에 일어나야 하는 나…
-
그 0/0꼴로 갈떄 미적에서 식이 너무 복잡해서 수렴안될때 f(x)/x^2 일때...
-
수리논술 독학책 좀 추천해주세요 나이로 4수 입니다 0
2년전에 재수 끝내고 더 이상 입시판에 안 들어올거라 생각했는데 공군에 있으면서...
-
수1수2시즌1은 슥슥슥했는데 시즌1미적분왤케어렵게느껴지지 함수추론에서개박살남
-
감사했습니다 센세
-
의치한약수 아니면 다 씹어먹는 거 보면 취업보장이 개ㅆ사기인가 스캠은 아닐거고
-
중고거래 앱에서 책/ 실모 팔고있는데 7더프 답지 찾는 사람 왤케 많음? 이사람들...
-
십덕)이런거 좋으네요 13
-
개념기출 7월달내 끝내기로 계획했고 진행중인데, 작년에 안 보였던 부분 채워지고...
-
의대 좃 댔 지 국가권력급 장수생이간다...
-
10명한테 물어놓고 “10명 중 9명 합격”…에듀윌 과태료 500만원 13
공무원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윌이 단 10명만 응답한 설문 결과를...
-
6평 언매 1컷 1
원점수 몇점?
-
군수생 달린다 9
야근하고 왔어도... 달려야겠지?
-
위에 등식이 임의의 x, n에 대해서 성립하는 등식일 때 아래 부등식이 해당 등식을...
-
언매 0
문법 클리어랑 올인원 강의 안 듣고 읽어만 보고 기출 n제 양치기만 해도 됨? 강의는 완강함
-
오리온 미쳤지 9
꺼억~우주편 우마이
-
안녕하세요 대학 다니다 반수중이고 4월말부터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간 한 학생입니다....
-
이게뭐냐 십 ㅋㅋㅋ
-
스카 여유로우니 좋네요
-
제가 고1 1학기때 4등급을 받고 2학기때 3등급, 현재 고2 1학기는 2등급을...
-
덮이니까 복습위주로 21111 가보자 &&
-
무려 이틀만에 오르비 13
저를기억하시나요 흐흐
-
내신 부교재 자이+수특이었어서 수1 안까먹을려고 자이 어려웠던 것만 한번씩 돌려볼까...
-
이지영쌤은 4개년?인거 같던데 충분한가요? 보통 몇개년치 하나요
-
초5~중2까지 영재교육원 같이 다녔던 앤데 고1, 고2땐 모고 8번 다 합쳐서...
-
난 대학시절 2
이 없다는 사실
-
어땠는지 후기좀
-
굉장히 만족
-
안녕하세요 대학 다니다 반수중이고 4월말부터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간 한 학생입니다....
-
국어 실모 치다가 탐구 지식으로 날먹하는 지문 나오면 4
김빠짐… 방금도 롤스 나와서 3문제 30초컷 했는데 이런거 좀 검토해주지….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