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 쪽지

2016-03-23 00:09:52
조회수 2,958

[의대수기] (3편) - 겨울방학 1학기, "1일 1점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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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수기] (1편) - 불안한 시작 그리고 슬럼프

[의대수기] (2편) - 일시적 극복, 생사를 넘나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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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고3 겨울방학때의 경험들을 그대로 서술하다보니
지금보면 미약한 부분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학1은 개인적인 사정상 공부법을 서술하지 않겠습니다.
(뒷부분에서 그 이유가 나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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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식 서술기반 중간중간 존대체]

겨우 책상으로 복귀한 뒤,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에서도
겁이 내심 났던 것은 사실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한낱 고딩이었기 때문이다.
마음가짐이 금방 잡혀지는게 아니기도 했었고 말이다.

한 학원 수학선생님에게 이 위기를 극복가능할지 물어보았다.
그 선생님은 본인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 다음에 이렇게 말했다.
"하루에 1점씩 올린다 생각하고 매일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 만점받고도 남는다."

물론 그 말을 들은 뒤에도 만점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만점은 하늘이 내려줘야하는데, 그런 생각을 할만큼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진 않았기에...
전봉열씨 이후로는 더더욱 말이다.

그렇지만 만점목표는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그야말로 보람차게 보낸다면
그래서 하루에 더도덜도말고 1점씩만이라도 올린다면
그 티클이 쌓이고 쌓여서 도약을 향한 계단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 하루하루동안 쌓인 것들이 주춧돌이 되어서
당장 눈에는 보이지않을지라도 차곡차곡 쌓아나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그것이 거대한 성이 되는 것처럼
성적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매 하루를 점검해보며 살기로 결심했다.


- 그 당시 겨울방학 (1~2월)

국어... 그 당시 현재기준 마지막 언어영역 시험이 시행된 지 2개월정도가 지난 상황이었다.
수능 개편안에 의하여 제대로 시행된 신체제 A형 시험은 오직 예비시행만이 존재했던 상황. 
(고2 시험은 당연히 제외이다.)

당시 상황은 전해년도들 시행 고3 교육청기준으로 평균적으로 80후반~90초반 점수대였던 상황이었는데 (대략 2~3등급 정도)

안타깝지만
가장 급했던 불인 수영탐을 끄기 위해, 도박성 전략을 실행했다.
최소 공부시간만 남겨놓고 타과목 올인전략을 사용하기.

예비시행 자료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
시험이 어떻게 진행될 지를 몰랐기에 약점이 어느 부분인지도 파악 불가능한 상태였기도 했고
(이후 3월에 약점을 발견하자마자 전략을 수정했다.)
이미 백지상태에서 나온 점수라서 더이상 떨어질 구석이 없다는 판단하에
실행가능한 도박이었다.

이후 이 도박성 전략은 3월이 되자마자 수정했다.
...어쩌면 한동안은 폐기했다.


수학...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과목이었다.
그러기에 가장 신경도 많이 썼던 케이스였다.

----------------------주석-------------------------------------------
지금 생각하면 이때 당시 썼던 방법은 말이 많을 방법이다.
점수대별로 따져보자면 중상위권 이상(윗3등급~만점)보다는
중하위권 이하(아래3등급 이하)에서 효과가 클 법한 방법이기도 했고

뭐 실제로도 고3 여름서부터 3~4등급이라는 한계에 부딫히기 시작했고
결국 재수 봄~여름 쯔음에 크게 수정을 가한 방법이니 말이다.

그래도 그 당시를 진실하게 서술하기 위해 최대한 그대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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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수학공부로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공부법과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공부법 두가지가 있었다.

학원에서 진행하는 공부법으로는 사설+EBS+교육청+평가원 문제풀이였다.

전년도나 전전년도 '사설모의고사'를 시간맞춰서 푼 다음에
틀린문제 질문받고
'EBS'같은 경우는 기본유제전용 문제집(지금은 미출간)을 풀어와서 틀린문제 질문받고
'수능특강' 진도는 미리 문제를 풀어오고 틀린문제 질문받는 방식
또는 몇몇 개념설명
'교육청'이나 '평가원'은 시간을 맞춰서 푼 다음에
틀린문제 질문받는 방식

학원에서 수업 비중은 대충
3 4 3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공부법으로는 
교과서를 펼쳐서 개념을 읽어본 다음에
교과서 유제랑 익힘책을 풀어보는 공부법

----------------------------주석------------------------------------
지금 돌아봐서 생각해본다면
비록 최종적으로 본다면 3등급에서 정체되는 현상을 돌파하기 위해
재수때 대대적 수정이 가해진 이후로는 '교과서+기출+실모' 공부법으로 고정되었지만

전자도 도움이 된 부분은 있었다.

사설, EBS는 주로 2~3점 문제 연습
유제들을 모아놓은 문제집이 기본문제인 2~3점 문제를 실수없이 푸는 실력을 다지는데는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사설은... 계산능력이나 삼각함수 도형문제같이 몇몇 유형에 익숙해지는데?

교육청, 평가원 3~중간4점 문제 연습
이 부분은 나중에 재수시절을 설명할 때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중하위권 특성상 양치기를 통한 연습이나 숙달, 체화등이 필요한 시점이다보니
(물론 양치기를 안해도 핵심을 통해 아는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이상적이지 않다.)
수학점수가 많이 좋지않은 중하위권 이하에게는
효과적인 공부법일 수 있다.

중하위권 이하는 어찌보면 수학의 본질 이전에 실천이나 익숙함이 부족한 상태일 것이다.
그 과목에 대한 흥미를 붙이게 하려면은 익숙해하도록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
안그러면 본인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테니까

먼저 기초적인 개념학습을 하면서 어떤 개념인지 파악하고 이해한 다음
유제풀이와 연습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첫단계를 통해 익숙함을 가진 다음에
교과서적 개념 학습을 통해 본질적이고 원칙적인 접근을 하려 노력한다면
기존에 익숙함으로 익혔던 것들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던 원리들이 보일 것이다.
이어 그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기적까지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경험적서술에는 말주변이 잘 없어서 뭔가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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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같은 경우는 독해(문법1문제 포함)는 
그당시에는 적절한 공부법을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없었기에
단순한 수특 풀기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양치기 효과밖에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4월에 상승곡선이 사라졌으니)
대신 듣기학습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기존 듣기학습은 귀차니즘과 함께
일명 "대충 듣고 푼다음에 틀린문제 넘기거나, 틀린문제 한번더 들은 담에 넘기기"식의
무책임한 방법이었다.
그렇다보니 듣기에서 소위 '컨디션'에 따라 "많이 우수수"~"덜 우수수"일 만큼
상황이 심각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당시 나는 듣기에서 점수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스크립트 학습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었다.

고1때 수행평가를 할때 스크립트를 보면서 공부했던 경험이나
"고교영어듣기에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보자."라는 생각이 촉발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스크립트 학습법이 정석으로 이미 존재하는 방법임은 몰랐지만
적어도 그때만큼은 직감적으로 이렇게 하면 성과를 보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당시 EBS 고교영어듣기 교재의 구성은 듣기문제+딕테이션(받아쓰기)+스크립트 구성이었다.
당시 듣기를 못하던 나로서는 교재의 구성도 괜찮아보였고, 연계문제집이라 연계효과도 보면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그 당시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이렇게 하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듣기속도도 느리다는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고집했던 것 같다.
(여담으로 이 학원은 5월까지만 다니고 6월부터 다른 학원으로 옮겼다.)

먼저 듣기파일을 들으면서 문제를 풀었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채점을 해보고 틀린문제는 다시한번 들어보면서 왜 틀렸는지 파악해보았다.
그런 다음에 딕테이션을 해보면서 체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마지막에는 스크립트를 보면서 따라 듣는 동시에, 입으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전에서는 (학평이나 듣기문제 실전풀이)
딴생각하지 않고 집중해서, 지나간 문제에는 설령 '애매하더라도'
미련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는 방식으로
그 듣기문제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방법을 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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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어 중하위권 탈출 경험에 대해 썼던 글 참조링크

기억으로 더듬어보는 영어 중하위권의 탈출.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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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탐은... 그 당시에는 정신을 덜 차렸는지
생2 선택을 결심하고도 겨울방학에 공부를 안하는 패기를 부렸다.
(결과론적으로는 현역수능때 생2 50점을 받았으므로, 시간절약이 된 셈이지만)


겨울방학 내내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서
1차목표를 "과거 성적 회복"으로 잡았던 것 같다.
그당시에는 그 목표만 이루어도 반은 성공했을 정도로
절박했던 상황이었으니까

특히 수학같은 경우는
비록 사설모의고사 풀이점수이긴 했지만
처음에는 한자리나 10점대일정도로 처참했던 성적들이
며칠이 지날때마다 쑥쑥 오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공부할 동기들을 얻곤 했었다.

처음에는 한자리나 10점대...

그러다가 20~30점대...
40점대...
50점대...

그리고 6~70점대....


시험지 위에 숫자를 써내려가면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이대로 계속 한다면 적어도 성과는 내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는 아직 정신을 덜 차렸던 것 같다.

여하튼 겨울방학을 보내고 고3이 되었다.
정상적인 생활루트로 완전히 진입한 것이다.
(겨울방학 방과후학교를 개인적 건강사정으로 인해 빠졌으므로)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몇몇과
그래도 낯선 얼굴 몇몇들
새학기의 긴장도 잠시
3월모의고사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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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A형 92~93(기억 잘안나요...) 2등급  
(1등급컷 94 / 2등급컷 90)

수학B형 69 3등급  
(2등급컷 73 / 3등급컷 60)

영어B형 55(...) 5등급   
(4등급컷 63 / 5등급컷 49)

화학1 42 2등급
생명과학1 (투과목볼거라고 대충봐서 기억안나요...) 4등급

(23524)
원점수 합으로는 290대 후반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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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동안 드디어 회복권에 다소 돌입했다는 자화자찬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처참한 영어와 탐구
그리고 아직 먼 수학을 바라보면서
약점연구에 들어갔다.

당시 국어에서 나간 문제는 문법 2문제와 비문학 1문제
비문학 1문제는 그 당시에는 "실수로 틀렸으니 다음에 주의하자."식으로 넘어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 역시 반성의 요소가 되었어야)
...그래도 3월부턴 국어공부도 꾸준하게 투자하였다.

문제는 문법 2문제.
구 교육과정에는 없었지만 새로운 수능에 도입된 문법문제가 난제였다.
"아! 암기를 지양하던 언어영역은 어디에 갔는가"같은 뻘드립도 잠시

...평가원이 까라면 까야하는게 수험생의 의무이니 쩝


그 당시에 새로 도입된 문법문제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색을 표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렇다보니 학교수업에서도 이를 반영해서
수특 문법파트수업을 따로 1시수 배정했었다.

좀 무섭기로 소문난 나이드신 선생님이 문법파트에 배정되셔서
살짝 겁을 먹었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수능스타일에 맞춰서 수업을 하셨던 기억.
(물론 2학기때는 B형내용인 외래어 표기법 등을 수업하셨지만, 어차피 그때는 다들 자습하느라 바빠서...)

그 때 가르쳐주신 팁같은건 한동안 유용하게 써먹었던 기억이다.
지금은 뭔지도 까먹은지 오래지만...
(문법을 정석풀이로 전환한게 딴 이유가 아니라, 나이에 따른 맞춤법파괴 현상이나 기억감소로 인한 꼼수의 활용력 감퇴때문에...)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학교수업시간에 수특 문법을 중심으로 수업했던 기억이다.
...문법은 그냥 돈아까워서(...) EBS 수특문법 개념을 위주로 공부하고
문제풀이도 EBS로 했던 것 같다. (...는 애초에 개정으로 인해 양질의 자료가 그것밖에)

먼저 '음절의 끝소리 규칙' 등의 개념들을 학습했다.
그리고 그걸 적용하는 연습들을 하면서
체화를 해나갔다.

그러는 동시에 국어시간에 머리를 활발히 굴려 꼼수를 부리기(...) 위해
컨디션 관리도 어느정도 했던 것 같다.


수학은 수2(구 교육과정 - 방부등식, 삼각함수, 극한연속, 미분) 부분이 약점임을 파악했다.
특히나 극한연속과 삼각함수에서 제일 점수손해가 많다는 것을 파악했었다.
이 부분은 그냥 양치기를 하는 동시에 신중하게 푸는 연습으로 떄웠던 것 같다.
(2~3점이나 몇몇 낮은 4점은 반복연습으로도 시간절약+정답률상승을 쉽게 경험할 수 있으니)


한편 4월대비를 위해 과탐 공부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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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1은 그 당시 출제경향이 지금 출제경향과 완전히 다르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제가 도주한 과목이므로 미서술.

굳이 서술하자면 자이스토리로 풀었는데... ... 그때만 해도 구 교육과정 냄새가 팍팍 났는데
어쩌다가...(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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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2는 EBS 탐스런으로 공부했던 기억이다.

그 당시 탐스런 강좌담당 선생님이 여한종t였는데
...저는 광고쟁이가 아니므로 호평은 생략합니다.

여하튼 먼저 인강을 들으면서 필기를 하는 동시에
주요 핵심내용을 파악해 머리에 넣으려 하였다.
만약 놓친 부분이 있다면 다시 반복해서라도 익히려 하였다.

그 다음에 책 내용을 천천히 흝어보며 익히고
필기내용도 다시한번 읽어보면서 머리에 넣으려 한 다음
기본문제 풀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문제에 있는 개념이나 그림들을 익히려 노력했었다.

그 다음 수특으로 리뷰를 하면서 조금 더 자세한 개념학습을 하는 동시에
문제풀이를 통해 개념과 그림을 추가로 익혔던 기억이다.
(이 당시만 해도 생2가 타임어택식은 아니었으니 개념학습이 장땡이었던 시절이었다.)


이러는 와중에도 3월 모의고사에서의 '작은 성과'에
나는 샴페인을 3월에 벌써 터트릴 뻔했다.

많은 고3들이 주의해야하는 점이라면 '조기 샴페인'이다.
샴페인을 수능날 저녁에 터트려야 한다.
그전에 스스로 자만에 빠져 미리 터트린다면
정작 수능날에 터트릴 샴페인은 동이 나게 된다.


누군가가 "OOO일만에 ㅁㅁㅁ가능?"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가정하자.
원칙적으로는 "열심히 한다면 가능."같이 희망을 주는게 정석적인 답일 것이다.
...뭐 허풍이나 거짓말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때로는 아픈 현실만 콕콕콕 찝어주는 식으로
"그렇게 한다면 불가능. ㅁㅁㅁ를 가려면 통계적으로 이정도 성적을 보여야해. 이만큼 올려야 하잖아? 지금 너의 공부습관에서 이러이러한 점을 바꿔야해."처럼 
희망대신 따끔한 일깨움을 주는 답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위 상황처럼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려는 이에게는
어쩌면 따끔한 일깨움과 함께 제지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는 그 상황을 만났던 것이다.


- 너무 길어지니, 다음 내용은 4편으로... - 
(본인이 길게 쓰는 스타일이라 분량조절은 포기단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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