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08-06 01:54:16
조회수 30,390

(재수편 결말) 새터, 설날, 수강신청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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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후...

한창 컴퓨터를 하던 중이었다.

"후 잉여한 나날을 보내니 참 좋다."


그러던 중 갑자기

휴대폰에서 "카톡! 카톡!"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어? 나 카톡 안하는데... 누구지?"

(이 때까지는 카톡을 안하고 있었다. 정확히 휴대폰을 거의 전화+인터넷 용으로...)

나는 조심스럽게 카톡을 열어보았다.

(이전 편에서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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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당시의 시각과 사건, 심정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였습니다. 그게 옳든 옳지 않든)

(그래서 어그로성 발언들도 기록되어있음)

(고증 불확실 이해 좀. 근데 이 편은 신상 문제상 간략하게 서술할 거임)

(이쯤되면 예전 동기들이 누군지 알 듯... 이 아니라 바로 정체를 알아챌 듯. 아니 이미 알아챈 건가)


알림들을 보니 새내기 톡인 것 같았다.

"대학 단톡인건가..."

조심스럽게 단톡에 들어갔다.


"다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터 공지입니다."

조심스럽게 들어가보니

정시 합격자들을 찾아서 한창 단톡에 초대하던 중이었고

공지들이 바쁘게 오가던 중이었다.


"아 이제 곧 있으면 대학 생활이 시작되는 건가..."

잠시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단톡을 한창 보던 중 새터 공지를 보았다.

"새터... 음.. 가는 게 좋을까? 안 가는 게 좋을까?"

하던 중 갑자기 드는 의문

"...것보다 새터가 뭐지?"


새터가 뭔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다.

"새내기 배움터... OT같은 건가?"

나는 잠시 고민했다.

아직 이전의 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 얼굴들도 보고 친해질 겸 새터는 가는 게 좋겠지..."

그렇게 새터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자 보험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새터비를 납부한 다음

잠시 한숨을 돌렸다.


"음...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그 때까지만 해도 혼선의 상태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서남대 의대 아직 발표는 안 났지... 뭐 이거는 엄마한테 부탁하면 되겠지..."

"...그런데 거기는 진짜 아닌데... 부실대학도 정도껏여야지... 군기도 쎄다는데"

"그런데 의대에 대한 미련도 있어... 그냥 자퇴하고 삼수하고서 실패하면 재입학하는 걸 노려?"


이 혼선에 대해 부모님과 상의를 했다.

"일단 학교는 다녀보고 결정하자. 아직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잖니?"

이 문제에 대해 딱히 답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추합 시즌이 되었다.


"와 ㅋㅋㅋㅋㅋ"

"아 근데 페북에 보니까 한의대 합격했네?"

"어... ㅋㅋㅋㅋㅋ 그렇네"

OOO님이 나갔습니다.


단톡에 있던 동기들이 나가기도 했고


"안녕하세요 OO년생 OOO입니다."


새로운 동기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 쯤에는 할 짓도 없이

잉여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기에

계속 구경만 했던 듯 하다.

"음음 그렇구나 음음"


그렇게 시간은 흘러 새터 당일날 아침

"제가 확인은 못 하니까 엄마가 대신 좀 해줘요!"

캐리어에 세면도구와 옷들을 실고서 

고려대역으로 향했다.


고려대역에 도착해서 에스켈러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예전에는 수험생으로서 이 에스켈러이터를 탔는데... 이젠 대학생으로서 타는구나..."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도착했는데 다른 과만 보이고

우리 과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을 보았다.

"30분 일찍 도착했네..."


지루하게 기다리면서

혹시 장소를 잘못 알았나... 하고

엘포관 쪽 계단으로 올라가보기도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끝에 서서히 우리 과도 모이기 시작했다.

다들 처음 보는 얼굴이라 어색하고 쭈삣쭈삣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어느 정도 애들이 모이자

원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그리고 출발 시간이 되자 버스로 가서 탑승하기 시작했다.


"후... 이거 다들 처음보는 얼굴인데..." 하고 있을 때쯤

옆에 친구가 "어? 너 서메 다녔었지?" 라고 말을 건넸다.


"어떻게 알았어? 혹시 같은 서메?"

"나 강대 다녔을 때 저녁시간에 너 몇번 본 적 있었어"

(신상상 그 이후는 생략)

그렇게 말을 계속 하던 도중

(나중에 말하길 "말을 너무 시키는데..."였다고... 미안 -_-)


나 "그러고보니 학교 선생님(연대)이 연고전에서 기차놀이가 그렇게 재밌..."


참고로 내가 앉아있었던 자리는 앞자리였다.


앞에 앉아있던 선배 "내가 방금 뭔가를 잘못 들은 것 같은데..."

(나중에 뻔선 뻔후가 결정되었을 때, 뻔선이었다.)

'아차. 말실수였다.'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바로 고쳤다.)


여하튼 그렇게 숙소로 향하던 길 중

선배 "나눠주셨던 책자에 응원가 부분 보세요"

응원가 부분을 보았다. (어차피 거기서 안 불렀다.)

'와... 이렇게나 많다니... 이걸 언제 다 외우나'

(외웠다.)


선배 "교호 따라해보세요 시!작!"

"입실렌티 체이홉 카시코시 코시코 칼마시 케시케시 고려대학! 칼마시 케시케시 고려대학!"

'와... 복잡하다... 외울 수는 있겠지?'

(외웠다.)


선배 "에프엠은 이래요"

(선배2를 지목하면서)

"에프엠! 에프엠! 에프엠! 에프엠! 에프엠! 아싸! 에프엠! 아싸! 한박자 쉬고! 어이! 두박자 쉬고! 어이! 세박자 마저 쉬고 하나 둘 셋 넷!"

선배2 "안녕! 안녕! 안녕하십니까!"

"어이!"

"민족고대!"

"어이!"

(이하는 오프에서 시킬까봐 안합니다. 아는지 궁금하면 쪽지로)


그렇게 버스가 도착한 곳으

양평이었나... 가평이었나... 기평이었던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서 줄을 서고 있었을 때

"어 너 서메 SO반 이었지!" 

"어 서메였어?"

"어 거기 강OO 선생님 반이잖아"

그렇게 또 한 친구를 만나고

(안타깝게 학번순으로 반이 갈릴 때 앞반과 뒷반으로 가서... 수업 중에 자주 보지는 못함)


여하튼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이 부분은 귀찮기도 해서 그냥 요약설명으로 때우자면

첫번째 날은 방 배정 후 서로 인사 , 레크레이션

두번째 날은 장기자랑 및 전체판

(여기서 문화상품권 당첨)

세번째 날은 인원점검 후 안암으로 출발


중간중간에 엑스맨들이 밝혀질 때는

'예상치 못했는데!' 하면서 놀랐던 기억이다.


학부별 행사나 전체 판 중간중간에

연대까는 영상(예 : 송도드립)이나

고려대의 역사, 교호의 유래 등

영상을 틀어주는데 보고

"우와..." 하면서 몰입해서 봤던 기억


여하튼 (요약설명해야... 해야...)

그렇게 집에 도착해서 쉬었음


뭐 어차피 서남대 의대 결과적으로 붙지도 않았지만

새터 와중에 이미 서남대 의대에서 마음을 돌렸다.


"선배들도 좋고 동기들도 좋다... 과 문화도 좋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다니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여하튼 그렇게 새터는 끝나고

설날이 찾아왔다.


"이제 대학생이니 세벳돈 잘 주시겠지" 하면서

즐겁게 할아버지 할머니 댁으로 감


지하철을 타면서 심심해서 인터넷이나 기웃거리던 중

한 게시물을 발견했으니


새내기가 가장 봐서는 안되는 것...

입시결과...


커뮤니티를 뒤적거리던 중

그 어느 한 게시물을 발견하고서

"어디 입시결과나 한번 봐볼까?"

하면서 게시물을 열어봤음


"음음 나군은 이렇군. 훗 나군 원서는 어찌 이렇게 기가 막히게 썼을까"

하면서 자뻑하던 중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가군... 건양의... 조선의... 4%...?"

학원 선생님이 그렇게 쓰지 말라던

가군 지방의대...

거기서 씽크홀이 터진 것을 목격한 것이다.

그 당시 내게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


"이 정도면... 가군 원서 성대 괜히 넣었잖아!"

방방 뛰면서 나는 화를 냈다.

"의대... 의대를 그렇게 가고 싶어 했는데..."

후회해도 소용은 없었다.


그냥 그저 그 가군 원서를 못 쓰게 한

학원 선생님을 원망하고

그 가군 원서에서 선생님의 말을

거스르지 못한 나 자신을

원망했을 뿐이었다.


여하튼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도착해서

인사를 드리고

부모님은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여드렸다.

합격증과 새터 자료집이었다.



"셋째고모가 합격증을 가져 오라고 했다고?"

때는 며칠 전이었다.

엄마 "글쎄 셋째 고모가 네가 고려대학교에 붙었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붙지도 않았는데 붙었냐고 사기치는 게 아니냐고 난리쳐가지고..."

"그래서 합격증이랑 새터 자료집같은 걸 할아버지께 가져가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나는 그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었다.

"아니 대학붙었는데 안 붙었다고 거짓말치는 인간이 어디있어 도대체... 도대체 셋째 고모 왜 그렇게 치사하고 드럽게 산대?"

"너 이기겠다고 OO이(고종사촌) 저기 대치동 150만원짜리 학원 여러 개 보내고... 차 태우면서 그렇게 유난을 떨었는데... 네가 잘 가니까 샘이 나는 건지 믿지 못하겠다는 건지 원..."

"아니 진짜 셋째 고모는 왜 그렇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대? 이쯤되면 그만할 때도 되었잖아"

"에휴... 여하튼 할아버지 앞에서 그 이야기는 하지마... 집안 분위기 심란해질테니까"


엄마 "아버지. 여기 고려대학교라고 써있죠. 어머니. 여기 안암캠퍼스라고 써있고요. 셋째 고모한테 이런 거 의심하지 말라고 해주세요. 저는 분명 합격증이랑 다 가져와서 아버님 어머님께 보여드렸다고 해주세요."

할아버지 "분명히 확실하구나."

그렇게 2015년 2월 어느 명절날의 '가짜 소동'은 완전한 인증으로 끝이 나고


나 "아 고모도 참 진짜 그게 사람이 할 행동인가..."

그 동안 셋째고모의 '비교' 행위 등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었지만

대학으로 의심받는 것 자체가 정말 꽤씸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인증겸 확인사살용(고의적 기만용)으로 거실 컴퓨터에
(할아버지랑 셋째고모랑 같이 집에 계심)

오르비 방문기록(...-_-)과 그림판으로 내 위치를 표시한 입시결과표 파일을

바탕화면에 두려다가

"에휴... 그래도 똑같은 사람은 되지 말자..." 하면서

바로 파일들을 삭제했다.


그렇게 2015년 2월의 명절은 

여느 때처럼 지나갔다.


사실

한 1~2주 뒤에 할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의하면

거짓말을 한 쪽은 (당연히) 우리가 아니라

셋째 고모 쪽이었다.


"명지대인가 거기 추가모집으로 겨우 합격했다더라고..."


할머니께는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지만

여러모로 복잡한 감정이 일었던 기억이다.


그렇게 2월 후순이 되고

수강신청 OT날 

다시 학교에 왔다.

설문지를 작성한 다음

선배들의 안내에 따라 강의실로 들어갔다.


커리큘럼과 졸업요건, 강의제도(핵심교양, 선택교양, 전공관련교양 등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뻔선 뻔후 명단을 보고

(사실 도착 직후에 뻔선이 누군지는 바로 알았다.)


학과장 교수님이 들어와서 

기나긴 필리버스터를 하셨다.

신입생이다보니 집중해서 들었지만

체력이 다하는 느낌이었나...


곧이어 캠퍼스 투어를 하면서

건물에 대한 설명들을 들으면서 

자연계 캠퍼스와 인문게 캠퍼스를 돌았는데

한창 돌던 중

타과 선배(고대 의대) "아 근데 이거 한 다음에 일정상 사발식이 있는 거 다들 아시죠? 이거 원래 말하면 안 되는데..."


...사실 그 때 지방간 진단을 받은지 얼마 안 되어서

사발식은 뺐다. (지금도 간수치는 높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수강신청 OT날이 지나고

수강신청 날


PC방에서 자리를 잡고서

OT에서 배운 대로 서버시간과 수강신청 페이지들을

세팅한 채로 조용히 대기했다.


"따라라~ 따라라~ 따라라라~ 빰!" (정각 알림)

알림 소리와 함께 젭싸게 마우스를 연타했다.


결과는 인원이 많이 남았던 생물학적 인간은 못 뚫고

오히려 적게 남았던 생명과학은 뚫었다.

사실 후자를 최상의 안으로 고려해서 나름 만족했었다.


신청학점은 16학점.

"빡세게 할 필요는 없겠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이후는 진짜 요약서술)

그리고 입학식이 지나가고...

합응 OT가 지나가면서...

점점 학교생활에 녹아들어갔다.


일반생물학 1차시험에 울고

일반화학 1차시험에 좌절했다가


일반생물학 2차시험에서 대역전을 이뤄보기도 했고

밤새서 사고와 표현 중간고사 글쓰기로 소논문을 작성해서

데드라인 몇 분 전에 첨삭을 모두 완료하고 최종본을 제출하기도 했고


시험이 끝나고 나서 동기들과 술마시러 가서 한바탕 놀기도 했고

그렇게 21살 새내기의 1학기는 5월 쯔음에는 완전히 적응된 학기였다.

입실렌티 뒷풀이 때 무리하게 밤을 새다가 

쭈욱 엎어져 있었던 기억도 나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6월.

1학기가 끝나고 종강파티가 끝나고...

종강 다음주에도 동기들과 맛있고 싼 안주집을 찾아

안주를 털어넣기도 했었다.


그렇게 새내기의 즐거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가끔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어딘가로 떠밀려가는 경우도 있다.

떠밀려가는 자신도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단언할 수 없을 것 같이 말이다.

마치 무엇엔가 홀린 듯이...


지금도 왜 굳이 그 새내기 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수능을 봤었냐... 하면 정확한 이유를 답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생기는 아쉬움이라고 할까나...

그 아쉬움이 첫 새내기에 대한 아쉬움이든

안암 생활에 대한 아쉬움이든

자기도 모르게 떠밀려간 거에 대한 아쉬움이든


여하튼 그 거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들이 남는다.

내 자신이 그 당시 자신을 보더라도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떠밀려간 것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던 것 같다.

다시 뒤집기에는 멀어진 물.




"ㅇㄷ?"

"OO해수욕장"

"여름바다 좋지 ㅋㅋ"

"ㅇㅇㅋㅋ"
"낼부터 학원감ㅠ"

"ㅋㅋ ㅠ"

"개끔찍"

"그 뭐냐"
"나도 그럴듯"

"반수한다고?"

"ㅇㅇ"
"등록하고 옴"

"헐"
"그러쿤"



6월 30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강대 6야에 등록한 상태였던 듯 하다.



6월 30일.

그렇게 대학생의 상반기는 지나가고

7월 1일.

수험생의 후반기가 시작되었다.




- 상황 설명 및 이후는 삼반수 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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