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 결심썰 (feat.토튼vs맨시)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9279569
최대한 짧게짧게 써보겠습니다.
원래 나는 공부에 뜻이 없는 학생이었다.
중학교 때는 내신 65%로 졸업을 했고 아 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하자! 다짐을 하고 고1 첫 수학 시험에서 수학 100점을 맞았다. 하지만 공부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공부를 놨다.
그래도 어느 정도만은 해야겠다. 생각하며 시험 하루, 이틀 전에는 공부를 했다.
고1때는 내신이 5~6등급이었으며 고2때는 문과내신 4등급 후반이었다.
고2 말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이자 마지막 공부라 생각하고, 겨울방학 때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은 한거 같다. 그리고 개학을 했는데 반 분위기가 너무 개판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문과에서 sky 이외의 대학은 가기 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논술에서 잘만 된다면 연고대도 쉽다고 생각해서 학교에서 잠을 자고, 학원수업에 의존했으며 1주에 한 번 학원에서 논술을 쓴 후 첨삭을 받았다.
토트넘은 패널티킥 받음 ㅋ
학교에 가서 바로 잠이 들고 일어나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좀 자면 종례시간이 됐다. 그렇게 학교가 끝나면 맑은 정신을 가지고
오 패널티킥 막음;; 브라보! 손흥민 슛!! 까비~
맑은 정신을 가지고 석식을 먹고 학원을 가거나 독서실을 가서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수능 3주 전에 새로 오픈한 당구장에 갔는데 오랜만에 치니까 너무 꿀잼이여서 1~2주 동안 매일 갔다가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 수능인데, 남은 시간은 열심히 하자! 하고 공부를 했다.
결과는 ㅈ망이었다.
지금 다시 그 등급을 보면, 딱 내 실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수학 첫 장에 3점짜리 행렬그래프 1갯수세기 틀린거 빼고 ㅠㅠ
충격을 받았다. 1년 공부한거 치고는 괜찮게 나오긴 했지만 '이게 내 점수가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D성 조기선발반에 들어가게 됐다. 논술은 6광탈이었다. 연대는 최저를 못 맞췄다.
현역 때 가끔 '아 재종반은 이렇게 안시끄럽겠지? 재수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라고 생각을 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하지만 조기선발반 첫 날의 그 묵직한 분위기와 벽에서 나는 페인트냄새, 담배를 피지 못한다는 사실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첫 날부터 학원 야외계단에서 담배를 피며 인생성찰을 했다.
캬 토트넘 골 막은거 오졌다..
그렇게 이튿날이 되었다. 또 계단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생활조교같은 사람이 건물에서 나오더니, 뭐라뭐라 했는데 귀에 하나도 안들어왔다. 그냥 '아 예~ 앞으로 안필게요~'라고만 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이름이 오르기 그렇게 어렵다던 D성학원에 내 이름과 같이 걸린 애 이름이 같이 올라갔다.
OOO - 흡연 1회 적발 (근신 처분)
ㅁㅁㅁ - 흡연 1회 적발 (근신 처분)
내 이름 OOO을 보고서 반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담임한테 교실에서 극딜을 박히기 시작했다.
크 토트넘 키퍼 좀 하네
다른 모르는 애들 앞에서 극딜이 들어오니까 '아 여기는 아니구나'하고 다음 날 자퇴를 했다.
이 때가 원서 접수 기간이라 어머니한테 어차피 재수하니까 가,나 군을 상향으로 지르고, 다군에 홍대를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일단은 써놓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원서 접수 시간을 못맞춰서 그냥 다른 대학을 썼다.
학원을 나온 후 다른 방법으로 재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까 했지만 부모님이 '내가 볼땐 넌 재수 못해'라고 하시며 재수를 포기하라 하셨다.
그래서 OK, 그냥 그 대학 가겠다, 라 하고 매일 피시방-노래방-당구장을 전전했다.
내 기대에 못미쳤던 대학이여서 그냥저냥 다녔다. 장학금도 주더라.. 그래도 연애도 해보고 자체공강도 만들어보고 시험도 안보고..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건 거의 다 해봤다.
그런데 놀면서도 마음 한 편이 답답했다. 자꾸 수능 생각이 났다.
미련이 남았다.
작년에 조금만 열심히 했다면
작년에 실수를 지금보다 적게 했다면
작년에 당구장을 가지 않았으면
그랬으면 더 좋은 대학에서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었을텐데..
오랜만에 들어간 fow에서 대성 반수반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반수 각이었다.
나는 반수반을 등록했다.
토트넘 맨시티 경기가 끝났고, 나의 글도 끝났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알바 중간에 일없을때 몰래 공부할 수 있다는거 3
근데 요즘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일이 많아서 거의 하루종일 채점하고 질받해서 거의 시간이 없음
-
하…. 내신 말아먹는 07정시러는 웁니다………. 걍 둘다 챙기라는거잖아……
-
13,14 접근도 못하고 22번 건들지도 못하고 선택 2930 건들지도 못하고 28...
-
이명학 수능루틴 0
4회 실모 답지만 좀 보여줄수있겠습니까 ㅠㅠ?
-
치즈규동 먹으러감 !! 13
-
도시락준비하는것도 일이고 점심 그냥 학원가 주변에서 먹을생각이었는데 문자온거보니...
-
진짜 에바인거 같음 거의 15-16시간씩 뺏기니까 매주 1.5일씩 뺏기는거네 거지라 울었어
-
12시쯤에 보냈는데 아직도 안옴
-
드릴 해야지 해야지 (시간없어서 못함) 이번엔 과거 시리즈들 다 벅벅 해야지
-
안녕하세요 4
드디어 10일이 지나서 글을 쓸 수 있네요.경희대에서 반수하고 있고 목표는...
-
무협으로 치면 기출: 수련 N제: 대련 실모: 실전 이런 느낌이 아닐지..
-
예체능 허수 n수생이지만 6모 성적 보고 충격받아서 국어, 영어, 동사 공부하러...
-
화작 54/21 확통 51/18 정병호 잇올 현우진 한석원 김승리
-
1학년 1학기 3.5 2학기 3.6 그리고 이번 고2 1학기에서 기말을 망쳐가지고...
-
기코를 수강하고 있는데 강의를 다 듣다보니 앞 단원 내용( 행동 영역 및 풀이법)이...
-
전혀 고려 못하고 있는... 학력 저하 말 나오는 건 하위권들 이야기인데,...
-
수학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가능한가 난 5권 정도밖에 못 했는데
-
치대 한의대 보내줘
-
ㅇㅈ 2
-
6모 미적 85점이고 백분위 100 목푠데 수학 n제 17권이면 n제 양적으로는...
-
10일 전이랑 난 달라진게 없음.
-
중학교때 아예 놀다가 지금은 수학은 과외하고 있어서 2학기땐 진도 다 나가고...
-
에다가 영어 2면 무난히 들어가나요??
-
세특 의대인데 내신 1.4정도가 설치 쓰면 가능성 있음? 수시를 여기서 물어도...
-
못 믿기겠지만 5
어제 마라탕후루 추는거 직관함 채점할 때 학생이 기다리면서 마라탕후루 추고 있었음 그때 웃참 실패함
-
이원준 계간지 0
계간지에 독서지문 80프로가 릿밋 지문인 거 같은데 이걸 다 맞힐 수 있는 실력이...
-
공식적인 시험에서 현역 3467910수능 재수6모 물리성적이 87655432임...
-
내 친구가 생기부 왜 열심히 쓰냐고 그냥 논문 서론에서 요약해둔 거 복붙해서 쓰먄...
-
정외과가 가고싶어짐 확통은 살짝 유베고 미적은 6모기준 2등급 표점 생각하면 그냥...
-
이해도 잘 안가는데 이거 극복하려면 걍 양치기를 ㅈㄴ 하는수 밖에 없음??
-
메인글보고 제대로 찔림..수학 킬러없다길래 수능판 쉽게보고 진입한사람 여기있음 ㅠ...
-
이제 탈릅하겠습니다 18
5시까지 랜덤 1분께 덕코 몰아주고 나가겠습니다
-
제발 수능 때 영어를 6모보다 더 어렵게 내주옵소서
-
2학기때 생윤을 듣는데 문과는 아니에요 수2 화1 선행 예정인데 생윤도 해야할까요?
-
강대x평이 좋네 0
풀고싶은데 7월중순부터 서바정규모의+동네학원모의까지 있어서 사면 내년에...
-
공부 잘할 필요도 잘해서 얻는 이득도 이젠 거의 없음 21
메디컬? 거기서도 의대 정도만 현 시점에서 봤을때 특출나지 나머지는 이제...
-
... 6
-
10점이 더 높았다고 해도 설의는 어림도 없네 ㅋㅋㅋ
-
양정고이신분 잇나요? 기출 필요한데ㅜㅜ
-
집에서 치러봤는데 진짜 어렵네요 점수도 낮고 수능이 이정도로 나오면…
-
사회문화 3
불후의 명강 듣고있는데 명불허전 기출분석 할까요 마더텅 플까요?
-
검고생 리스크도 너무 크고 그러니 안좋겠죠?
-
6모 15번 6
왜 어렵지......?? 정답률에 비해 너무 안 풀려서 당황스러움
-
20년 뒤에 학력저하 드립 안나오나 봐라
-
ㅈㄱㄴ
-
책임 전가 니네가 공부 안 한 탓임 ㅅㄱ
-
계산 아예 없게냈네..
-
과거(6모)를 후회하는 것을 멈추고 미래(9모)를 향해 달려나가고 계시군요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
조선반도의 엘리트이자 우국지사분들 특히 사교육걱정없는세상(대표 아드님은 무려 대치동...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공휴일을 특정 날짜가 아닌, ‘요일제’로...
2편있음?
글쎄요 반수 반포기+수능썰이 2편이 될거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