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준] 국어, 시간을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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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어는 흐른다, 송영준입니다
오늘 시험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예전 제 수험생 시절이 생각납니다
저는 집 앞에 있는 구립 독서실에 다녔는데
하루 500원에 시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천 원 짜리 지폐를 들고 가 비용을 내면
돌려 받았던 500원 짜리 동전
독서실 앞에는 자판기가 하나 있었고
저는 그 500원으로 커피를 뽑아 마시곤 했습니다
후에 시험이 끝나고
다시 그 커피를 마셔 보았는데
수험생 때 마시던 그것과는 무언가
맛이 다르더군요.
기분탓이겠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그만큼의 무언가를 넣어야 한다는 생각은
자판기뿐만 아니라 수험 생활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자판기에서
'시간 단축'이란 음료를 뽑고 싶습니다
자판기에 무엇을 넣어야 할까요?
얼마나 넣어야 할까요?
시간 단축에 필요한 동전은
재미있게도
내가 줄이려고 했던 바로 그 '시간'입니다
설명을 시작합니다!
.............................
시간 단축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해요
오늘은 그중에서 첫 번째 측면인 독해를 보겠습니다
독해에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시간을 더 쓸 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시간을 더 쓸 때 시간을 줄일 수 있다니..
모순적이죠.
그러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반대로 내가 시간을 줄이려고 할 수록
시간은 더 오래 걸리게 됩니다
.............................
지난 칼럼에서 얘기한 내용을 떠올려 봅시다
[송영준]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1편)
시험장에서의
여러분은 최선을 다해 글을 읽었습니다
여기서의 최선이란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글을 읽었다는 뜻이에요
더 이상 빠르게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얘기를 드렸습니다
여러분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첫 번째 이유는
글 읽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글은 왜 읽는 거죠?
내용을 이해하려고 읽는 것이죠
문제는 뭘까요?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평가하는 것이죠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글을 잘 읽어야겠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때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은
여러분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서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 단순한 문장도
아래와 같이 연결이 됩니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실제 독해 과정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임을 느끼실 거예요
(왜 이렇게 읽었는지는 우측에 조그맣게 설명을 써 두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을 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스스로에게 시간을 줍니까?
글자를 눈에 넣기에 바쁩니다
정말 엄청나게 빨리 읽습니다
내 머리는 앞 문장에 머물러 있는데
내 눈은 다음 문장을 읽고 있습니다
그렇게 20~30개의 문장을 다 읽고 나서
이제 '내용'을 평가하는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을까요?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글에서 찾고
글에 있었는지도 몰라서 첨부터 끝까지 훑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머릿속에 단어들만 남아서
비슷한 단어가 있으면 마음이 가서 정답으로 체크했다가
집에 돌아와서 채점해 보니 정답이 아니고
여러분이 시험에서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독해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너진 독해는
문제에서 시간을 배로 쓰게 만듭니다
문제뿐만이 아닙니다
독해에서도 시간이 배로 걸립니다
글은 뒤로 갈수록 빨리 읽는 것입니다
앞에 주어진 내용이 많을수록
다음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을 보면
뒤로 갈수록 독해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해가 안 되니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질 못하는 것이죠
문단을 넘어갈 때도 겁이 납니다
문단이 바뀌면
앞 문단 내용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리거든요
언제까지 이렇게 안일하게 글을 읽을 건가요?
몇 개의 지문을 더 놓쳐야
글을 제대로 읽을 것입니까?
여러분이 시험에서 늘 시간이 부족했던 이유는
시간을 억지로 줄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앞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음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이렇게 읽어서 다른 학생과 차별된 점수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독해 방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글을 다루는 태도의 문제예요
그래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더 안타깝습니다.
여러분 나의 상황을 생각해 주세요
국어 영역은 나를 배려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해서
저도 현강에서 학생들에게 지겹도록 반복하는 얘기입니다
'내 머리는 생각하고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머리에 그러한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내용을 읽을 여유를 주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으로는 하나도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눈으로 더 많은 글자만 채우려고 합니다
여러분 절대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아서
'더 빨리 읽어!'라고 해 버리면
그때부터는 대충 읽겠다는 뜻이 됩니다
내용을 버리면서 읽겠다는 뜻이 됩니다
억지로 빨리 읽어
전에는 놓쳤던 한 지문을 더 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점수는 같을 거예요
읽고 푼 부분에서 더 많은 문제를 틀릴 테니까요
글을 더 빨리 읽는 것은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글을 빨리 읽으려고 하지 맙시다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글을 읽어 주세요
스스로를 도와 주세요
......................................
앞서 시간을 줄이는 데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었죠~
다음 칼럼에서 내용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험 보느라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4월 교육청 관련 칼럼도 곧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19학년도 국어는 흐른다가 출간되었어요~
기다려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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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니네용 ㅋㅋ
닥추..
감사합니다~!
다음 칼럼까지 보아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이해하는 한 가장 빨리라는게 포인트라는 것 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시간 부족은 까다로운 문제이다 보니 글이 길어지게 되었네요
와 이걸 이제서야 보다니.. 칼럼 보자마자 바로 국어는 흐른다 맛보기 파일 보고 오늘이나 내일 사이로 책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글 올려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 ♡
책 구매하셨군요~ 감사드려요 ~!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흠.....
ㄹㅇ 글을 쌓아가면 저속으로 달리다가 고속으로 달리고 못쌓으면 고속가다가 엔진 과열되서 열차 고장남 ㅋㅋㅋㅋㅋ
네~ 맞습니다 적절한 비유네용 ㅎㅎ
오.. 나랑 같은 방법이네요 ㅎㅎ
그렇군욤~!
저 혹시 조언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국어라는과목을 1,2학년때는 그리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3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부터는 많이했다고 자부할 수 있고 그결과 혼자 실모를 돌렸을땐 1등급을 받는데 학교서 모의고사만 보면 항상 낮은2 이번 4월은 3떴네요..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실모를 항상 저녁에 풀고 실제시험은 아침에 보는거라 그런거 같은데 정말 원인을 모르겠어요ㅠㅠㅠ도와주세요!!!!
와..저랑 똑같아요ㅠㅠ혼자 시험보면 90초반에서 후반까지 나오는데 이번에 영문도 모르고 3이 나왔어요ㅠㅠ항상 아침에 70분 시간재고 풀어요..저도 진짜 뭐가 문젠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
음.. 혼자 실모를 풀면 시험장에서 풀 때보다 점수가 잘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에용.
아무래도 혼자 푸는 것이 편해서 그런 것이겠죠. 3학년 학생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수능은 극한의 상황입니다. 평소에 긴장을 하지 않고 남을 잘 의식하지 않는 학생들도 수능에 가면 손을 덜덜 떠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은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보는 시험이 내 점수라고 생각을 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수능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욤. 그렇다면 해결책은 분명하겠죠. 더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멘탈을 잡을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럿이서 볼 때도 충분히 실력을 끌어 낼 수 있을 때까지요.
진짜 맞는말이네
감사합니다~
추천 누릅니다.
여러분 이분 말 꼭 믿으세요
진심 강사 입장에서 이말 안믿는 분들 도시락 싸들면서 말리고싶다
감사드려요~!
대학을 와서... 졸업즈음 로스쿨 준비하며 언어이해에서 시간 많이 부족한상황에서 고민고민 하다가 좋은 조언읽고 갑니다. 꼭 자세히 연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수생이지만 진짜 공감되네요....
도움이 되어 다행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올해 마지막으로 다시 수능에 도전하게 된 .. N 반수생입니다.
국어가 정말 3~4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현역, 재수땐 국포자였고 공부를 안했다 치지만 작년엔 나름 한 것 같은데 성적은 하나 정도 오르고...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될 게 아니라서 고민도 많이 하고.. 하다가 우연히 5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가게된 국어는 흐른다를 본 학생분한테 쪽지를 드렸고 조언 과정에서 국어는 흐른다를 추천받아 바로 주문했고 어제 와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 물론 작년에도 9월 모평 이후 댓글 남긴적도 있고 / 국어는 흐른다를 알긴 했는데 대형 현장강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던지라 추가적으로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ㅠ )
뭔가 제가 여태껏 해왔던 방식이랑 많이 다르긴 한데 책에 적혀 있는 것이 납득이 조금씩 가네요 지금 사고교정 파트 다 읽었는데 내일부터 행동 교정 파트부터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다만 질문드리고 싶은게 일단 제가 문장독해부터 문제라 열심히 훈련하겠지만 / 쏟아지는 정보를 감당해내는 능력 , 즉 정보감당력을 어떻게 키워야 한다고 보시나요? 즉.. 그 글의 핵심을 파악해내는 독해력보단( 물론 이 능력 당연히 중요하지만 ) 그냥 쏟아져 나오는 텍스트들의 양을 계속 감당해낼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키워야할지 질문드려 보고 싶습니다. 텍스트에 대한 친밀도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 화법과 작문정도의 지문은 어느정도 막힘없이 읽지만 비문학 영역에선 막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더군요.. 그러다 보니 글 읽는 시간이 자연히 길어지고.. ( 장문 지문 같은 경우 읽는데에만 12분정도를 쓰네요.. ) 다른데에선 무조건 처음 보는 지문의 양을 늘려야 한다라고 하던데 동의하시는지요..? 일단 국어는 흐른다를 통하여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계획 후 결국 지문을 읽어야 하는데 지문 읽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아 질문드려 보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벽에 과제 하다가 글을 보게 되었네요^^;; )
방법이 다양해서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우선 말씀하신 일반적인 방법을 얘기를 드릴게요. 말씀하신 부분을 기억의 무게라고 생각해 보면 역기를 들다보면 점점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것처럼 기억력도 훈련을 통해 일정 수준까지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는데 같은 글을 읽어도 그 글에서 쏟아지는 정보의 양이 사람마다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교재의 지문 읽기 단원을 보시면 같은 흐름이 있습니다. 같은 흐름은 앞뒤 내용이 같아 묶는 것인데요. 이 묶는다는 것의 의미는 여러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정보의 양을 줄여 나간다는 것이죠. 정보가 쏟아지는 경우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기억력의 한계가 아니라 사실 독해에서 충분히 묶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해결책은 독해력의 향상 특히 같은 흐름의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잘 봐야 한다는 것이겠죠.
연습의 양을 늘리는 것은 같은 흐름에 익숙해진 후에 하시면 좋겠네요.
칼럼 잘봤습니다. 전 그동안 지문을 읽을때 무조건 빨리 읽어야지 빨리 풀수있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풀었던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기술지문같이 앞에서 많은정보량이 쏟아지는 글만 보면 막 눈이 꼬여서 읽었던곳으로 다시가서 읽고 또읽고...그럴수록 시간은 흐르고...결국은 못풀고... 못풀면 또 시간이없어서 못풀었으니 다시 빨리풀어야지! 하고 다시반복 되고... 그동안 근본적인 문제점을 못봤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수능날까지 갈뻔한 저의 문제점을 다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책 주문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면서 읽고 다시 복습해서 저의 문제점을 꼭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속도는 자동으로 빨라지게 되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