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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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공부하다가 때려치고 한번 써봅니다
저는 지역에서 꽤 괜찮은 특목고를 나왔습니다.
다만 제 친한 친구들은 공부를 그리 잘하진 못했기 때문에, 제 친구들 중 괜찮은 대학을 갔다고 할만한 놈은 저랑 친구 A, 이렇게 두명입니다.
A친구도 사실 고등학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중위권, 잘하면 중상위권 정도였죠
시험 하루전에 피시방가고, 수능 50일 남았는데 피시방 가는
그냥 전형적인 고딩이었습니다.
근데 입시철에 잭팟이 터진 덕분에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신기했던건 그 다음입니다.
이친구랑 대화할 때는 CPA니 A매치 금융공기업이니 하는
문과 탑티어 직군에 대한 얘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옵니다.
다른친구들 입에서는 거의 다오지 않는 단어들이죠.
고등학생분들은 알지 잘 모르겠지만 CPA는 공인회계사시험으로, 대한민국에서 행시, 외시와 함께 어려운 시험의 끝판왕입니다.
여길 붙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들이란 얘기죠.
A매치 금융공기업은 (가치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수는 있으나)보통 문과 학생이 입사할수 있는 최상급의 직장으로 여겨집니다.
흔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엄밀히 말하면 금공은 아니지만 편의상 포함), 금융감독원 등이 포함됩니다.
저나 제 친구가 나중에 이런데를 붙을지 말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솔직히 이런데는 좋은대학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소수만 갑니다.
심지어 저나 제 친구나 아직 저학년이기 때문에 실제로 저쪽 진로로 나갈지도 모릅니다.
중요한건 이런 이런 곳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입니다.
대한민국 문돌이들이 최고로 선망하는 행시, CPA, 금융공기업
이런 곳들이 좋은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 입에서는 그냥 나옵니다.
반면 대다수의 지방대를 다니는 사람들은 입에서 나오기는 커녕 고려조차 하지 않죠.
왜 대기업 안들어가고 CPA 준비 생각하냐고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럼 이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두 집단의 능력차이에서 나올까요?
틀리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죠. A친구는 학창시절 그냥 평범한 고딩일 뿐이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제 다른 친구들과 솔직히 성적차이도 별로 안났어요.
둘의 차이는 단지 좋은 대학에 갔고, 가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그럼 뭐였을까요?
좋은 대학에 가면 저런 신의 직장들을 접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에브리타임만 가도 CPA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할까요, 군대에서 행시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이런 질문이나 선배님들의 합격 수기들이 수두룩 하게 쌓여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다 읽지도 못할 지경입니다.
저희 과에서는 약 2~3년간 행시, CPA, 금융공기업, 대기업 등 성공한 선배들의 합격 수기를 100쪽짜리 피디에프로 만들어서 과 카페에 올렸습니다.(학생회 감사합니다 ㅎㅎ)
이런 얘기들을 끊임없이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신의 직장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집니다.
무의식적으로 다른사람들 다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있어 이런생각이 드는거죠
반면 지방대의 분위기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올해 서울 하위권 대학에서 반수해서 저희학교로 온 사람이 있더군요.
그사람이 에타에 쓴 말이 대단히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 전적대 사람들은 삼성, 현차 이런 대기업들에 원서 넣는것만 해도 황송해 한다고
지방대도 아니고 나름 인서울 대학인 곳입니다.
저도 솔직히 좀 충격먹긴 했어요
이런 대기업들, 좋은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디폴트로 깔고 시작합니다.
적어도 심리적으로는요.
지방대를 나왔다고 해서 탑티어 전문직이나 직장을 못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특히 시험쳐서 붙는 전문직이라면 대학 간판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만 합불이 판가름될 따름이죠
이게 개천에서 용나는 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하루에 행시 CPA 한국은행 이런 단어를 필요에 따라 수십번도 넘게 접할 수 있는 집단에 속한 사람과
대기업에 원서넣는것만 해도 황송해하는 집단에 속한사람
누가 더 원하는 것을 얻을 확률이 높을까요?
고등학교 때 까지는 여러분의 실력이 대학을 정하지만
입학하고부터는 대학이 여러분의 인생을 어느정도 정합니다.
물론 이런 한계를 뚫고 탑티어 직종에 입성한 대단한 분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
자신에 대한 만족감?
꽤 중요한 것이긴 합니다만 그런 프라이드 늦어도 2학년 끝나면 싹 빠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교수진? 질높은 학교 내 프로그램?
그딴거 다 쓸모 없다는걸 대학오면 느낄 겁니다.
여러분이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는
그 대학이 여러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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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디폴트가 되는걸 넘어 이젠 대학원이 디폴트..ㄷㄷ하네요
공감합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확 달라지는 것 같아요.
공감합니다 동기들이랑 놀다가 고등학교 동창들 만나면 확 느껴져요
제가 다니면서 느낀건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걸림돌이 없다.
이게 가장 큰 거 같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정보량, 인맥, 마음가짐 등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 마지노선이 대략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