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사상 처음으로 등수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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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 학점제 없애고 전 과목 패스 여부만 판단]
"성적 경쟁 매달리는 학생들… 인성·의사 소통 능력은 부족"
연구·협업 등 다양하게 평가… 내년 본과 1학년부터 시행
연세대 의대가 내년부터 학생 평가에서 등수와 상대평가를 없애고 전 과목 절대평가(통과/비통과)로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대신 학생의 ▲연구력 ▲팀 협력 능력 ▲재학 중 교내외 활동을 기록한 '포트폴리오'로 학교생활을 평가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 윤주헌 학장은 "경쟁 위주의 의대 교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며 "창조적인 연구와 팀워크를 통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의대생 평가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부는 잘하는데 소양 부족"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인턴인 이모(26)씨는 의대 재학 중 국내외 의료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밤새워 공부해야 하는 의대 성적 경쟁에서는 뒤처졌다. 의사고시를 마친 후 임상과를 지원하려고 하니 자신의 다양한 경험은 소용이 없었다. 그는 "의대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니 나 자신이 '실패한 의대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갖춘 수재(秀才)들이다. 연세대 의대 측은 "소위 '대치동 학원가'에서 엄마의 정보력으로 자란 아이들도 적지 않으며, 자신이 1등이 아니면 시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은 의대 입학 직후부터 치열한 '등수 경쟁'에만 몰입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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