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본적 없는, 신경쓰지 않는 독해의 기본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245323
만약 ‘글을 잘 읽으려면 어떻게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그 질문이 얼마동안의 준비 또는 학습 없이 현 상태에서 새로운 지침에 의지해서 읽기 시작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기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렇게 답을 하겠습니다.
“읽으면서 이전에 읽은 것을 떠올려 보라”
지금 읽고 있는 것보다 앞쪽에 있던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글을 읽고 있기 때문에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떠올릴 겨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읽은 것을 떠올리려 한다면 자연스럽게 지금 읽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읽는 것이 글을 잘 읽는 방법일까요?
‘글’은 문장의 집합입니다. 무엇을 ‘글’로 쓰는 이유는 문장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은 ‘그것’이 ‘어떻다’는 내용을 충분히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보니 집합한 문장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그것’에 대해 말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모든 문장이 직접적으로 ‘그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과 어떤 관계에 있는 ‘이것’과 ‘저것’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것’이 ‘그것’의 원인이거나, 세분화된 것 중 하나라면 ‘이것’을 말해도 결국 ‘그것’을 말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것’을 말하는 문장 셋과 ‘이것’을 말하는 문장이 셋 있는데, ‘이것’이 ‘그것’이 일어난 원인이 된다면 ‘이것’에 관해 말한 것들이 ‘그것’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말하는 문장들을 차례로 읽을 때에는 그 문장들이 서로 같은 것을 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지요. 예를 들어 ‘이승엽은 야구선수로서는 나이가 많지만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스트레칭을 열심히 한다더라. 스트레칭은 단순히 운동 전에 몸을 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날마다 할 경우 근육의 유연성을 증대시켜 준다....’ 이 두 문장은 앞에서 스트레칭을 통해 이승엽 선수가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했고, 뒤에서는 스트레칭이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뒤 문장을 읽을 때, 연달아 있어서 굳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되지만, 앞 문장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뒤 내용이 앞 내용을 지지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 내용을 다시한번 반복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 스트레칭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몸이 유연한 야구선수로는 이대호 선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유연하다’와 ‘스트레칭’을 떠올려 ‘이대호 선수도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전의 연관된 내용을 떠올리는 것은 이전 문장의 내용과 현재 읽고 있는 문장의 내용을 이어주는 아주 기초적인 방법으로만 생각할 수 있으나 어렵고 복잡한 내용일 경우 이같은 기초적인 읽기 전략을 제대로 따르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내용이 생소할수록, 연관성이 있는 두 내용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이전의 내용을 떠올려 통합하는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지만 독해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이전의 내용을 결합하여 읽기를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읽기 전략을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한 문장씩 읽으면서 이전에 읽은 어떤 내용과 관련된 내용인지 기억을 탐색해 보며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예로 든 것처럼 유연성-유연성, 스트레칭-스트레칭 이렇게 동일한 단어가 재차 등장했을 때에는 연결되는 내용을 연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아는 것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관련 내용을 연상하고 그것과 지식을 함께 떠올리는 것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이대호 선수의 부드러운 스윙’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이대호 선수는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나 보다’라든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스트레칭은 중요하다’라는 말을 듣고 몸이 유연하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나 보다‘고 추론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읽은 내용을 연상하면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 속에서 관련된 것도 연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글이 초점을 두고 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문, 자연 상관없고 최저 유무도 상관없음. 서울권 대학교 희망 모의고사는 국어영어...
-
중학교는 23년 12월 20일 졸업했고 미진학 신청까지 했는데 1차 시험 못보는 거임?
-
검정고시로 2년 빠르게 서울대가기 vs 그냥 정상적으로 고등학생이 되어버리기 72
안녕하세요. 오늘 고등학교 입학 신청서를 받은 중학생입니다. 사실 동일한 주제로 몇...
-
부모님이 sky갈정도 실력 되면 고등학교 안가고 검정고시 보는거...
-
질문에 답만 해주세요ㅠㅠ 댓들이나 쪽지주세요
-
중돌검정고시 통과는 했는데 몇점 못넘으면 고등학교 못가는 그런건 없죠.....?
-
검정고시와 수능 같은 평가원이내는건데 시험장 분위기는 확 다르네요. 11
검정고시 시험장에서는 난이도도 쉽고 거의 다 통과하는거라 부정행위 우려가 거의...
-
검정고시생들아 3
여기 몇이나 있음?? 댓남기기 좀 그러면 투표 ㄱㄱ
-
선인증부터. 3년전(고1)때는 수만휘에서 활동을 했는데 아시는 분 있을지도...
-
안녕하세요.현 고1 강남구 일반국립고 (이근방에선 덜 치열한) 1학기...
-
지금 고2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내신도 그렇게 좋지 못하고 공교육에 대한 회의감도...
-
검정고시 어렵나요? 12
고졸 검정고시 얼마나 걸릴까요?
-
18살 남들보다 1살 적은나이에 수능 제대로 준비중인 검정고시 출신...
-
지금 자퇴하면 8
볼수있는 검정고시 제일 빠른게 몇월인가요?? 그거 보면 내년 수능 볼수있나요??
-
제발 ㅠ
-
너무고민되네요 이틀째 학교도 빠지고있고.
-
이번에 검정고시 준비하는 학생 과외가 있는데 도와주세요!!! 2
학생이 다른 쪽으로 가려다가 다시 수능 준비를 하려는 것 같아요. 검정고시 4월에...
-
검고생 서울대 정시 넣으려면 봉사활동 100시간 필요하다는게 사실인가요? 7
서울대 입학처 홈피 직접 들어가서 PDF 찾아봐도 그런 내용 안보이는데... 어디서...
-
2015년 상반기 검고문제를 봤는데 국어는 예전에 비해 수능형 문제가 꽤 늘어났네요...
-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데 우리학교가 핑계지만서도 내신 따기가 너무 힘들어요....
-
검정고시생 수시관련해서 좋은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2
제가 2012년도에 검정고시 평균 82.3점을 맞앗거든요 요번에 2016학년도...
-
음.. 일단 말 그대로입니다 저는 홍익대 미대 비실기 전형을 노리고 학교에...
-
자퇴란 꼭 나쁘기만 한것일까? 득보단 실이 크기만 한것일까? 35
* 글을 읽으시기에 앞서 지극히 주관적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또한 제가 존댓말을...
-
안녕하세요 현재 고2 인문계를 다니는 여고생입니다 중3때부터 몸이 안좋아 졸업장도...
-
예체능 고2 고등학교 자퇴와 대학입학에 대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3
안녕하세요 저는 예술고2학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학교를 자퇴하려고 하는데 결정하기...
-
제가 이번년 10월에 자퇴해서 내년 8월에 검정고시 봐야하는데 검정고시올백 뜨면...
-
혼자 준비하려니 좀 답답해서요검정고시 비교내신 수시지원하시는분 계시면 같이 정보도...
-
궁금한게있어서요 5
제가 검정고시를 치고 올해 수능을 보려고합니다 베트남어인강을 들어봤더니 베트남어가...
-
흠. 중졸 검고 재수한 점수로도 외고에 갈 수 있을까요_ 아직 시험보기 전이긴 한데...
-
검정고시생이 논술전형 수시1차로 의대 진학하려면 원서를 어디에 쓰는게 좋을까요? ㅠ 도와주세요! 1
동생이 자퇴를 해서 검정고시로 의대 진학을 하려합니다.논술전형 수시1차는 어디어디에...
-
전 작년 11월에 수능을 마친후 12월 학교를 자퇴한 올해 20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