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2643940
스스로가 국어 수학 과탐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제 말을 한번 들어봐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3가지를 원래 모두 못했었고, 모두 잘 하게 되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하나 깨달았습니다.
바로
정확하게 알기
입니다.
이 깨달음은 제가 과거부터 줄창 이야기해왔던 국어 공부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제가 '부정확하게' 공부하라고 장려하지 않았었죠? 저는 항상 정확히 주제를 잘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국어 지문을 읽고 지 멋대로 상상하는 순간 틀립니다. 주제는 이미 제시문에 정해져 있습니다.
한번 대학교에서의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공대를 다니는데 아마 제 생각에 영문학과 제외하고 제일 영어를 자주 쓰는 곳이 공대와 의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공대와 의대의 뿌리는 모두 미국 같은 과학 선진국에서 나오며, 영어를 공부해야지 최신 의학 최신 공학 기술을 습득하고 배울 수 있거든요.
따라서 영어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국에 나가서 영어로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이름'을 안다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학과에 따라서 연구 중심, 그러니까 학생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전문적인 석사 이상의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를 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는 심지어 영어 이름밖에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멤브레인? 무슨 뜻일까요? 일단 사전에서 뜻하는 바로는 일종의 막 이라고 하는데, 이게 대체 막국수 할때의 막인지 표피층의 막인지 헷갈리죠?
수업 중에 이 영어 단어가 나오자, 저는 뒤도 돌아볼 것도 없이 곧장 한번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수업의 개념과 같이 이해하니까 일종의 반투과성 막, 그러니까 예컨데 삼투압 현상에서 배울때 쓰이는 그런 반투과성 막을 의미하더군요. 그제서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고분자 과학에서 고분자를 더 많이 쓸까요? 아니에요 폴리머나 플라스틱이라고 더 많이 부릅니다 ㅎㅎ
실제로 공부하고 거꾸로 쓰는 논문도 무조건 영어로만 하니까 영어 이름만 알아서, 일종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것입니다.(고유명사 무슨 뜻인지 모르겠으면 지금 당장 검색하세요 알아야지 제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몸에 수많은 장기와 뼈가 있는데 그걸 일일이 죄다 한글화하면 미칩니다. 게다가 한글화했더니 이름이 정신나간 것도 있습니다. 기억나는게, 무슨 얼굴 하단의 뼈였는데 이름이
턱밑목옆무슨무슨뼈
이따위인 경우도 보았습니다. 게다가 우리 아버지는 영어를 잘 못하세요. 이런 것들을 영어로 공부하는걸 보고 하도 신기해서 물어보니, 단지 영어는 우리가 지칭하는 근육이나 뼈 등을 그대로 부르기 위함이고, 그 약속된 영어 단어에 대한 인체 조직을 잘 알고 있으면 수술도 어떻게 할지 이해가 된다고 하시더군요.
고등학교때는 산염기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과학 용어를 한국어로 배웁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바로 바뀌어서 루이스 베이스 루이스 에시드 하이드로포빅(소수성) 하이드로필릭(친수성) 등등의 영어 이름으로 배웁니다. 당연히 각 단어가 어떤 어휘와 의미를 지칭하는 것인지 알아야 공부가 가능합니다. 예컨데 하이드로포빅을 친수성으로 이해하면 당장 시험에서 틀리겠죠??
루이스 산염기를 알고 있었지만 루이스 베이스 라는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이 멈췄습니다. 이처럼 정확한 용어, 어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중간에 막히고 오해도 생깁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papers&logNo=221439433487
제가 과거에도 이랬습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찾는게 아니라, 대충 넘겨짚어서 지나갔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커버가 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수학에서는 맥락으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어려운 수학 용어라던지 수학이라는 세계에서 합의된 용어를 제가 의미를 모르니, 풀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함수의 정의를 곧바로 기술할 수 있나요? 함수의 성질에 대해서 틀린 것들이 섞여 있으면 골라낼 수 있나요? 미분했을 때 나오는 도함수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표현하나요? 적분을 하면 적분인자는 왜 붙나요? 등등 수많은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과거부터 격찬한 것처럼 <수학의 명작>에서는 이러한 용어들을 반드시 정확히 알아야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고 맞는 말인데 전 그걸 못해서 맨날 수학이 4등급이었습니다. 개판이었죠.
의외로 국어나 수학을 보면 특히 저처럼 못했던 학생들 중, 이런 정확성에서 결여된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충 그건 이런 의미겠지 뭐~ 하고 넘기다 보면 편하긴 하죠. 그런데 그러면 결정적인 순간 문제에서 꼬아버리면 못 풀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가 운동이나 스포츠를 배울 때도 정확한 자세를 위해서 배우는 것이지 무조건 빨리 하려고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성을 추구하면서 연습하다보면 빨라집니다. 무조건 빨리 달린다고 정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날림이 되버리죠.
당장 제가 말한 국어 영어 수학 과탐 외에도 비록 제가 시험을 쳐본 적이 없지만 사탐은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수학은 무조건 머리 싸움이고 머리가 안 좋은 나는 평생 4등급이다?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수학 1등급을 찍어본 제 입장에서는 수학은 이러한 암기 과목에 가까웠습니다. 다양한 용어들과 상황에 맞는 판단력을 외우고 연습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 이후에 항상 무언가를 배우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더라도 뭔가 불명확하고 잘 이해가 안가는 말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조건 사전을 찾아봅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정확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능하더군요.
안그래도 지난 번 게시물로 <수학의 명작>이 어디서 파냐고 물어보는 댓글이 꽤 있었는데 제가 보이는 곳에서는 전부 품절이더군요 아쉽게도. 저처럼 전자책으로도 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꽤 있습니다.
정확하게 해야한다! 이것이 바로 공부의 대전제이면서도 당연한 진리입니다. 절대 제가 처음으로 주장하는거 아닙니다. 유명한 인강 강사들 유튜브만 찾아봐도 전부 이런 말을 합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행하지 않기에 여러분의 성적이 부족한 것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만약 당신이 지금 정확하지 못하게 공부한다면, 감사하십시오! 언제든지 더욱 올라갈 수 있고, 정확하지 않은 것을 고치면서 여러분의 성적이라는 마치 집과도 같은 것은 더욱 더 튼튼해질 것입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학습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https://orbi.kr/00030479765 - 7편
https://orbi.kr/00033799441 - 8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군사관학교 랑 모집병 공군 차이가 머죠? 공군사관은 수능 뭐시기 같은거 본다고하고...
-
과외로 월 300정도 버니까 자존감 올라감 용돈 받을 땐 엄마가 자기 기분 안...
-
2025 Military Strength Ranking GFP | ANNUAL...
-
일클래스 책이 방금왔는데요 이거 진도를 어떻게해야할까요? 그냥 들으면 될까요?...
-
전 개인적으로 2등급 이상은 해당없다고 생각함 1년 반 들으면서 문학 별로라는...
-
만조도 돼? 조차도 돼?
-
너 짱 1
노짱
-
바닷가 보이는 단독주택에서 살고싶어요
-
국어 노베 8등급 김동욱vs유대종vs김승리 추천해주세요 2
안녕하세요 제가 지금 오리진 다 듣고 올오카 엮어읽기 풀려는데 연결한다는 게 뭔지도...
-
미치겠음
-
서강대 조발 언제쯤…
-
볼때마다개웃김
-
띠 두른건 거의 예쁘고 쨍한 색이 싫은듯
-
혜림누나예버서국민데로사반수한다.
-
팀플은 어떨지 궁금하다 공대는 팀플할 일이 거의 없는데
-
이제 쫄려서 점공 못보겠단 말이야
-
이미지 미친개념 수1,2 배송비없이 구매희망합니다 아니면 본인 책 파셔두대여...
-
옛날에 박광일 커리 중에 구주연마라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현역 9평 거의 직후에 산...
-
최초합 되려나요 ㅠ
-
새터 정시 몇 차 추합까지 온지 아시나용??
-
물1,2 관계없이 단원 기준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일까요? 역학을 물1->2 순으로...
-
오르비 접고나면 새로운 일기장을 어디서 해야하지..
-
언제였는지 아시는분 계신가요?
-
수학 사문 미친듯이 팠음 ..ㅎㅎ
-
패드살까 2
게임이 잘안돌아가기 시작했음
-
흠
-
오류난줄; 10
-
둥근 보름달 0
진짜 ㅈㄴ 동그래
-
수열이나 삼각함수 그래프가 제일 쉬운것같은데
-
떨어지네 얼탱이가 없어서 글쓴다
-
평가원 #~#
-
24 9평 93->24수능 80 25 9평 95->25수능 80인데 수능장에서...
-
고대 교과우수인데 내신점수가 진학사랑 메가가 달라요 ㅎㅎ 근데 메가가 소수점 없이...
-
정시 공부는 초중고 내내 써먹던 공부방식 이랑 조금 다르다고 갠적으로 느꼈는데...
-
합격할 수 있을까요??
-
이제 대학 입학하는 새내기입니다.본가에서 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 대학에 가게...
-
지렛대 효과로 견과류, 쥐포 쉽게 우적우적 씹을수있음 ㅇㅈ?
-
궁금해서 투표 올려봅니다
-
24아이디어 비닐도 안 뜯은 수1수2있는데 26아이디어랑 많이 다른가요?
-
2월 7일날 발표 나온다하면 신입생 환영회나 ot같은건 언제쯤함? 2월 완전 말이나 그때 하나
-
깡춍!
-
인하대 인문자전 2
점공 안들어온 200명은 어느정도일까요......?다 안정권일것 같나요..?
-
미적언매화1생1 할거같은데 현우진 뉴런부터 시작해도 괜찮을까? 그리고 백호 섬개완...
-
개념 공부할 때 어삼쉬사 같은 문제집을 같이 끝내고 실전 개념으로 들어가나요,...
-
빵난거 일수도 있을까요?
-
수학 선택과목 노베수준이면 어떤게 제일 나은가요?
-
4점만 모아둔..
본문의 주제는 내가 모르는 분야든 아는 분야든 의미를 넘겨 짚는 습관보단 확실히 의미를 파악하고 기억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즉, 기표에 대한 기의를 정확히 알아야 그 계에서는 서로 정확하고 빠르게 소통할 수가 있으며 이를 통해 최단 시간내에 문제해결까지 나아갈 수 있다.
세부정보:~~베이스같은 정확히 내가 아는 의미가 맞는 지에 대한 의심이 들면 바로 정확히 찾아야함!
특정 분야에서는(예시로 의학) 한글로 이해하는 것보단 영어 그 자체로 알아두면 학문 활동할 때 훨씬 용이하다.
독자가 읽는이보다 훨씬 뛰어나다 청출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