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4-08-04 23: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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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이야기 67편 - competitive social interaction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68872263








 여러분 무더운 8월달에 수험 공부 하느라 죽을 맛이죠? 저도 대학원을 준비하는데 죽을 맛입니다 ^^ 재수할 때 몸 생각 안하고 무작정 달리다가 불면증 오고 수면제 때문에 항상 1등급 받던 수학 박살나서 5등급 받는 비명횡사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목을 영어로 적긴 했으나 그 내용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진출하고자 하는 decision making 중에서도 competitive social interaction은, 말 그대로 social, 즉 사회적 요소들을 고려한 decision making입니다.




 저는 과거 <수국비>에서 출제자 관점에서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출제자는 결코 여러분이 눈알 빨리 굴리는 짓으로 좋은 대학 가길 바라지 않는다! 출제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파악하면 문제가 잘 풀린다~ 라고요.



 

 전쟁사에서의 전략과 전술 또한 이처럼 상대방의 의도와 행동을 간파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상대방에게 기만 정보도 흘리고, 풍선으로 탱크를 만들어 배치함으로써 아군의 의도를 가리는 기만 전략을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연합군의 대대적인 노르망디 상륙 직전, 의도적으로 칼레 지방(화살표. 실제로 물리적으로 대륙과 가장 가까운 해협)에 침공한다는 거짓 기만 정보를 흘렸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 전력을 가진 독일군은 훌륭하게 낚여서, 많은 방어 병력을 칼레로 이동시켰으며 동시에 실제 상륙 지역은 노르망디 해안의 방어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Mr1LMy-jo&ab_channel=Eastory









 당장 우리가 하는 인터넷 게임부터 다양한 스포츠 종목, 두뇌 스포츠 등에서도 이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롤 에서도 상대방 몰래 5명이 뭉쳐서 상대팀이 흩어져 있을 때 짤라버리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하고,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상대방의 약한 고리를 공략함으로써 전선 전체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특히 바둑은 아마 이런 competitive social interaction에서 단연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는 게임일 것입니다. 이세돌이나 이창호 같은 초일류 기사들은, 내가 이 수를 두면 상대방이 어떤 수를 두어 대응을 할 지 머리 속에서 상상을 하는데, 그 가짓수가 무려 수십 수백 가짓수라고 합니다. 이때 상대방 바둑 기사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보통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대응 전략 또한 그거에 따라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국수인 조훈현은 매우 유연한 수를 두어서 별명이 '제비'였고, 역설적으로 그의 제자인 이창호는 별명이 '돌부처'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나게 방어적이며 인내심을 요구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서 출제진이 대체로 어느 부분에서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지, 어떤 부분을 꼬아서 내는지를 학습한다면 시험 당일 변칙적인 상황에 매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의 성향이나 반복적인 행동을 기억하고 이를 학습함으로써 효과적인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competitive social interaction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사고는 다름 아닌 주식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여러분, 장사라던지 주식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칙이 뭘까요? 바로 싸게 사고 비싸게 판다 입니다(이거 어느 영화 대사라고도 들었는데). 그럼 단순하게, 주식 또한 낮을 때 팔고, 비쌀 때 팔면 돈을 버는 것입니다. 근데 이게 말로는 쉽지 굉장히 어렵죠.




 여기서 한 단계만 더 깊이 생각하면, 여러분은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히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영리하게 머리를 한번 더 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 시장에서 유명한 격언이 바로 이것입니다. "실제로 가격이 오를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 하는지를 간파하라"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에 몰릴 지를 예상하라는 것입니다. 그 주식이 오를 테니까,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미리 쌀 때 사두었다가, 나중에 비싸지면 판매하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1년을 교육받으면서 골드 러시, 캘리포니아에서 사금이 발견되면서 인구가 대거 이동한 사건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금을 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왔죠.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아는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서, 너무 많은 노동자가 몰리면서 정작 금을 캐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그렇게 많이 몰린 노동자를 상대로 사금 채취에 필요한 각종 도구를 팔고, 그들에게 필요한 옷을 팔고(튼튼하고 질긴 청바지가 이때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음식을 파는 사업자들이라고 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BA%98%EB%A6%AC%ED%8F%AC%EB%8B%88%EC%95%84_%EA%B3%A8%EB%93%9C_%EB%9F%AC%EC%8B%9C#/media/%ED%8C%8C%EC%9D%BC:California_Clipper_500.jpg



이건 여담인데, 미국은 하나의 국가라기 보다는 거대한 주 들의 연합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캘리포니아에 살 때도, 미국 전체의 역사나 독립 과정보다는 캘리포니아가 본격적으로 인구가 늘고 경제 발전을 하게 된 역사를 저학년에게 가르치더군요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6









 지난 이메일 예절과 관련된 글에서도 제가 말씀드렸죠? 남들이 모두 예의가 없을 때, 여러분 혼자 예의가 있다면 남들보다 엄청난 어드밴티지를 갖는 것이라고. 마찬가지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대학자가 되는 것이나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고 봅니다. '남들 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앞서는 것'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여러분, decision making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대한 순간이 언제일까요? 교육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개인의 진로 문제를 들 수 있을듯 합니다. 개인의 적성이나 흥미, 교육 수준,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소한 인생의 절반 정도를 투자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에게 대단히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범위를 넓혀서, decision making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칠 때가 언제일까요? 바로 국가적인 정책을 결정할 때, 특히 외교 정책과 노선을 결정할 때일 것입니다. 이때 외교 정책은 당연히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포함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쟁은 모든 외교적 노력과 수단이 바닥났을 때, 극단적으로 최후의 수단에 취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외교에서도 상대방의 의도와 숨겨진 비밀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걸 간파하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블랙 요원(간첩)을 파견하기도 하면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전후에도 상대방 외교단에 대한 감청을 통해, 상대국의 최저한의 조건을 파악하고, 그것 바탕으로 자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최대한으로 얻는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정보전을 통해, 상대방의 의도를 간파한 것이 한민족에게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625 전쟁입니다.









 일단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던 개전 시기, 왜 하필 6월 25일날 전쟁을 개시했는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과 가설이 있습니다. 아직 그 시절은 농업이 국가 주력 산업이던 시절이기에, 농번기 일손을 위해 많은 장병들이 고향을 찾았습니다. 또한 김일성의 계산에는, 6월 25일날 시작한다면 전쟁을 8월 15일날 종결시켜서, 대한민국의 광복절 + 적화통일 이라는 더블 크라운을 달성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는 해석입니다.




 625 전쟁 직전 남한에는 북한 간첩이 다수 존재했었으며, 남한군의 여러가지 열악한 사정, 전쟁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던 북한군에 비해서 약한 전력과 빈약한 병기 수준 등의 정보가 넘어갔습니다. 김일성 입장에서는 어?? 이제 좀 할만 하겠는데?? 하는 순간이 바로 6월 25일 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심지어 중공군의 개입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게, 중국과 소련은 미국의 압도적인 국력을 이미 2차 세계대전에서 경험한 바 있으며, 특히 아직 미국만이 핵무기를 가진 시기였습니다. 직접 군대를 파병해서 개입했다간, 핵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미국 의회에서는, 만약 중공군이 참전하더라도 핵을 쓰지 않기로 합의를 했었고, 그 정보가 건너 건너 중국 수뇌부에게까지 갑니다. 중공군은 그 덕분에 안심하고 압록강을 넘었고, 통일 직전까지 갔던 전쟁이 초기화되어 버립니다.










 이렇듯 상대방에 대한 좋은 정보를 알고, 이를 학습하여 결정권과 주도권에서 우위를 잡는 것은 전쟁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본 제국의 진주만 공습은 전쟁사에서 그야말로 파격적인 전술적 성공이면서 동시에 전략적 실패입니다. 당시에는 연료를 태우면 검은색 연기가 나서 멀리서도 식별이 가능했는데, 일본 항공모함 부대는 연료를 바꿔서 하얀 연기로 바꾸었으며 일본으로부터 진주만까지 굉장히 먼 거리를 들키지 않고 성공적으로 침투해 왔습니다.




 항공기에서 떨어진 어뢰는 그 무게와 관성으로 바다 깊이 내려갔다가 다시 적절한 위치까지 올라오는데, 진주만은 당시 바다가 어뢰 공격을 하기에 낮았기 때문에 어뢰를 방어할 그물조차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미리 진주만 해협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일본군은 어뢰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고안한 장치를 장착하여, 항공기에서 투하되었을 때 너무 깊이 내려가서 진주만의 바닥에서 자폭하는 일을 방지하였습니다.




 이렇듯 전술적으로 굉장히 섬세하게 다듬어진 성공적인 기습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는 최악의 행위였음이 분명합니다. 세계 초강대국의 반열에 들었던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중립적인 위치를 취하고 있었으나,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 여론은 겉잡을 수 없이 참전으로 돌아섰고, 압도적인 국력에 밀려서 일본 제국은 결국 패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인이라면 미국과 일본의 국력 차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전쟁을 건다는 것은 대단히 비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일본 제국이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이 만주국을 세우고 중국에 침략 전쟁을 개시하자, 보다못한 미국은 일본에 석유 금수 조치를 합니다. 석유는 예나 지금이나 전략 물자이며, 전차와 군함을 기동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4%91%EC%9D%BC_%EC%A0%84%EC%9F%81





 미국이 석유를 일본에 더 이상 팔지 않는 순간, 일본 제국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한 5년 정도 지나면 어차피 일본 제국은 석유가 없어서 더 이상 전쟁은 커녕 산업을 지속시킬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때 일본 제국은 도박수를 생각합니다. 바로 미국을 선제공격하여 굴복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차라리 서서히 목이 졸려서 종말을 맞이하느니,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서 상황을 일거에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약소국이 가진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적은 더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나중에 되면 감당이 안될 것입니다. 그럼 언제 공격을 하는게 가장 합리적인가? 바로 지금이구나! 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예민합니다. 북한도 일본 제국처럼 똑같이 생각한다면, 언제든지 전쟁을 걸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이 이기긴 하겠지만 중요한건 피해가 얼마나 적게 일어나느냐의 문제겠지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경제학의 게임 이론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두 가지 전략, 팃포탯(맞대응 전략) 과 파블로프 전략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팃포탯 전략을 최대한 짧게 설명하자면, 눈 에는 눈 이 에는 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한테 해를 끼쳤다? 그럼 똑같이 복수를 해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도움이나 혜택을 주었다? 그럼 나중에 반드시 갚은 것입니다.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 효과성 덕분에 상당히 자주 활용되는 좋은 전략입니다.




 반면 파블로프 전략은 팃포탯보다 좀 더 복잡한 전략입니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서로 협동하는 것이 가장 서로에게 유리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팃포탯 전략에 따른다면, 상대방이 변절을 하는 경우 팃포탯 전략 또한 계속해서 변절을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둘 다 협동을 하여 형량을 적게 받는 최선의 결과를 얻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파블로프 전략은 다소 무식하고 단순해보이는 팃포탯 전략과는 달리, 한번씩 변화를 줍니다. 이전 결정에서 이익을 보았다면 결정을 유지하고, 손해를 보았다면, 한번씩 결정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져서 나중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파블로프 전략이 빛을 발할 때가 '착각'을 했을 때입니다. 팃포탯 전략을 고수하는 프로그램이 만약 실수로 상대방의 결정을 정 반대로 기억한다면, 팃포탯 전략에 따라 반대 결정을 고수할 것이며 이것이 이어진다면 모두에게 파멸의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파블로프 전략을 쓴다면, 이런 오류 상황에서도 좋은 대처가 가능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한 번씩은 결정을 바꿔볼 것이기에, 저런 잡음(noise)가 섞여 있어도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https://m.blog.naver.com/ch12524/222852442763





 여기서 중요한 점은 2가지 입니다.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게임은 협동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과, 두 번째로는 협동을 위해서는 학습이 필수불가결한다는 소리입니다.




 이 '학습'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정전' 입니다.





1차 세계대전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끔찍한 살육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도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는 서로 총을 쏘지 않고, 참호에서 나와서 서로 음식을 교환한다던지 같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https://namu.wiki/w/%ED%81%AC%EB%A6%AC%EC%8A%A4%EB%A7%88%EC%8A%A4%20%EC%A0%95%EC%A0%84





 인류가 처음 겪어보는 최악의 살육 현장에서 이런 협력이 일어났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이러한 일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일단 두 진영 모두에게 크리스마스는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세계 2차 대전이나 625 전쟁을 보면, 뭐만 하면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속전속결의 전략을 펼친 적이 많습니다. 그러한 사례가 2차 세계대전 중 영국군의 마켓가든 작전과, 625 전쟁의 북진 통일 직전의 맥아더의 작전이 그랬죠. 둘 다 형편없이 실패했다는 것도 재밌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공통된 종교적 문화적 인식 속에서 양 측이 캐럴을 불렀고, 어느 병사가 용기를 내서 참호 밖으로 나왔는데, 반대 진영에서는 총을 쏘지 않으면서 화해 무드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장교나 병사들이 섞여서 악수를 한다던가 물건을 나누었고, 같이 교류도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이전에도 항상 크리스마스 때는 서로 총질을 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총질을 하지 않겠구나! 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서 학습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계속해서 일관되게 어떤 행동을 했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 국가적 차원에서는 이걸 '명성(repu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이 적대적인 상황 속에서도, 온건한 시그널(신호)를 통해 상호간의 신뢰가 생기고 암묵적으로 휴전(또는 정전)을 합의하기 까지 이른 것을 외교전문가 김정섭 교수가 <외교상상력> 이나 <낙엽이 지기 전에> 등의 저서에서 자세히 서술한 바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결국 왜 이번에 이 주제로 글을 아주 길게 쓰게 되었냐면, 평소 제가 강조해온 '학습'과 '전쟁사', 그리고 '외교'라는 키워드가 중요하게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준비하는 신경과학 대학원에서도 이러한 지식들이 큰 영감을 주리라 기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오르비를 시작하고 난 이후에 가장 길게 쓴 칼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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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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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rbi.kr/00038536482 - 9편 + <수국비> 광고

https://orbi.kr/00038794208 - 10편

https://orbi.kr/00038933518 - 11편 마지막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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