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다니며 느낌연대 경영학과의 진로,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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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본인은 2016년 연경에 입학해서 2-2 까지 마친 남학생입니다. 지금은 7월 군입대를 앞두고 잠쉬 휴학해 쉬고있구요..
고등학교 때 오르비 사이트 참고 많이했어요 지금도 과외정보도구할겸 몇달에 한번씩 생각나면 들어와봅니다.
그런데 입시전형이나 수능 스타일은 바뀌었지만 그저 좋은 대학만 가면 일단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매일 지친 몸으로 잠드는 대다수 수험생들의 슬픈 현실은 그대로인거 같아요..ㅠㅠ 저도 그랬지만 주변에 지인이 없는 일반적인 학생의 경우 대학에 가서 무엇을 할지, 또 대학생들은 무엇을 하고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부할때 더 동기부여가 안되는 것도 있구요..
따라서 문과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이기는 하겠습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그토록 가고싶어하는 연세 경영대의 분위기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몇가지를 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추어 간단하게 알려드릴게요. 뭐 sky나 서성한 정도 경영대도 비슷할꺼에요. 아직 저도 어린편이라 완벽하지는 않으니 참고만 하세요 ㅎㅎ
1.진로
창업등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영대생들은 공기업/사기업/고시 /로스쿨을 준비합니다. 물론 병행하기도 하죠.
금융 공기업의 경우 학생들은 아직 생소할텐데요. 쉽게 말해서 한국은행이나 금감원 금융결제원 같은 금융쪽 공기업입니다. 이기업들은 사기업에 비해 복지와 워라밸이 훨씬 좋고, 연봉도 사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높은 편이라 인기가 많아요. 특히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걱정하는 여동기들이 많이 준비해요.
a매치라 불리는 좋은 금융 공기업을 가기 위해서는 자체 필기시험(매우 어려움) 과 함께 괜찮은 전공 학점이 필요합니다. 학벌이 입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정보 교환과 전공실력에서 sky생들이 우수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리합니다. 그래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한은 등에는 정말 들어가기 어려워요. 우리 과에서도 탑중에 탑들이 갑니다.
로스쿨은 요즘 학점이 좀 괜찮다 싶으면 다들 준비하고 있어요.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때문에 과내에서 cpa와 함께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법조인이 되기위해 대학 졸업 후 3년간 가는 대학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입학시 학벌/학점/리트/영어성적을 봅니다. Sky 경영대의 경우 학벌에서는 크게 마이너스가 없어요. 따라서 로스쿨 생각이 있는 학생들은 학점을 위해 미친듯이 공부합니다.. 모두 공부에 도가 튼 학생들만 모여있는 학교다 보니 학점따기 졸라 어렵습니다. 심지어 로스쿨을 위해 등록금을 버리고 중도 휴학해서 학점 리셋까지 하곤합니다. 또 이 로스쿨은 들어가서가 더 문제인데.. 로스쿨 성적에 따라 대형로펌에 가 억대연봉을 받을 것인지 일반적인 변호사 (소위 막변이라고 하죠.. 대기업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 ) 가 될것인지 갈리기때문에 무한경쟁입니다. 로스쿨 간 학회 선배님들이 가끔 술먹을 때마다 죽을상을 지으며 절대 오지말라고하시곤 해요. 심지어 필기할때 옆자리에서 못보게 가리거나, 스트레스성 탈모환자가 속출하는등..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라이센스가 보장되지만 이또한 험난한 길이죠~ 기본적으로 최소 학점 3.8 이상의 친구들이 준비하고 또 갑니다. 따라서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죠.
다음은 고시인데, 경영대 고시생들의 대부분은 cpa(회계사) 준비생들입니다. 경영대 도서관이나 24시열람실 가보면 10에 7은 cpa 교재를 펼치고 있어요 ㅋㅋ 이 자격증은 고수입 (삼일에서 근무중인 멘토 선배님 말에 따르면 초봉 4500이상에 5년차7000정도) 과 라이센스를 보장해주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는 거 같아요. 하지만 붙긴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저희과에서도 대부분의 14,15 선배님들이 이번 2018 1차에서 떨어지셨습니다. (실제로 연대에서도 10명중 2~3명 붙습니다) 양이 엄청나게 방대하고 어려운 시험이고,평균 수험기간도 3~4년 정도인 시험입니다. 많이들 쉽게 생각하시는데.. sky 경영대생들도 매우 힘들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붙으면 대부분 법인이나 공기업쪽으로 가게되구요. 떨어지면 공부했던 지식을 활용해 공기업 필기를 준비하거나 일반 사기업에 취직합니다. 붙는 인원은 통계도 아마 있을 꺼 같은데 경영대에서 30퍼센트 내외가 이 시험에 한번씩 발은 담그는데, 그중에 20-30퍼 정도만 계속 공부해 최종합격을 합니다. 따라서 동기중 7-10퍼센트만이 회계사의 길을 걷는다고 보시면 되요.
위의 세가지 직종은 들어가기 어렵고 뽑는 인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반사기업이나 금융권에 취직합니다. 사기업은 워낙 그 종류가 다양하고 요구하는 바가 달라 지금 알려드릴 필요는 없을 거 같구요. 또한 정말 극소수의 소위 아웃라이어 친구들은 맥킨지등 외국계 컨설팅 등에 취직하기도 하는데.. 일년에 x명 겨우 가는 수준이기때문에 자세히 적지는 않겠습니다. 컨설팅은 인턴/학회/네트워크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것은 문과에게 취직은 ‘헬’ 이라는겁니다 ㅎ.. 우리나라의 괜찮은 기업들은 모두 제조업기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skt나 삼전같은 고수입을 보장해주는 기업들은 연대 경영대에서도 일년에 열명이나 갈까말까에요. 저희 과 선배님들도 서류 몇십번씩 떨어지구 겨우 붙습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가고 싶은 기업을 가는게 아니라, 붙여준 기업에 절하고 간다는 쪽이 더 맞겠네요. 애초에 문과 쪽 직렬은 뽑는 인원도 극소수라.. 또 이쪽은 군필남자/젊은 나이 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여자분들은 더더욱 잘 생각하시고 과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Sky라 하더라도 문대 여자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더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이에요. 절대 sky가 취업의 보증 수표는 아니더군요.. 와서 인턴/대외활동등 열심히 하셔야해요.
또한 저희의 문제는 전문성이 결여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cpa정도를 제외하면, 경영대에서 배우는 것들 중 실무에 사용되는 것은 누구나 조금만 공부하면 다 할수있습니다. 공대친구들도 많이들 복전하구요. 그래서 많은 동기 선배들이 이를 느끼고 컴공 복전을 하거나 코딩을 배우고 있긴하지만 문과출신에겐 결코 쉽지않죠. 저도 앱개발을 공부하는 중인데 정말 머리가 안돌아가더균요...아직 문이과를 정하지않은 학생들은 고민많이 해보세요. 꿈이 명확하지 않고 그냥 돈 많이 벌어 하고싶은거 하시고 사는게 꿈이시라면 공대 의대 가세요. 자기가 정말 자연과학쪽 머리가 안돌아가거나 명확한 꿈이 있으신 분들만 오시기 바랍니다. Sky 경영대 친구들도 힘들게 사는데 그 밑의 대학은 더 치열합니다.
2. 분위기
과에 국한하지않고 연대 전체적인 느낌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분위기는 송도와 신촌이 많이 달라요. 제가 개인적으로 연대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일단 송도는 대부분 놀자판이며 학생들도 아직은 조금 미성숙한, 고등학교 4학년같은 분위기입니다. 들어가시면 저같이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술,미팅, 유흥 등등으로 1년을 허비할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20살들을 한 데 모아놓다보니 대부분 공부는 적절히 하면서 과생활,동아리등 사교활동에 치중합니다. 고등학교때처럼 다들 뭉쳐다니고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에요. 물론 이때 부터 열심히 미래를 위해 달리는 친구들도 많지만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따라서 학점따기도 엄청 쉬운편입니다. 시험 1주일전에만 열심히해도 무난하게 3점 후반대가 나올 정도에요.
신촌은 송도와 많이 다릅니다. 다들 제 살길 찾아 미친듯이 열심히 하기때문에 학점따기가 정말정말 힘듭니다. 또한 교환,군입대 등으로 많은 동기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각자 모래알 네트워크를 형성해요.
3.사람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오는 학교이다보니 다들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고 있으며 능력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일단 엄청 똑똑한건 기본이고 편견과 다르게 잘놀기도해요. 외국어 하나는 기본에 악기,춤,노래 하나씩은 탑재하고 있구 ..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송도에서 축구 농구하면 남고에서 3년간 구른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지방 일반고에서 그냥저냥 지내다 온 저로썬 초반에 주눅이 좀 들었지만 이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저도 여러방면으로 많이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예외는 있듯이 막살거나 개또라이같은 친구들도 많아요.
또 .. 아 가끔 너무나 공부에만 치중한 나머지 이기적이고 사교성이 별로 없는 고등학생의 때를 못벗은 친구들도 조금 있는 편인데.. 그런 친구들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있는 네트워크 형성에 애를 먹더군요.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대학은 학점과 등수에 따라 미래가 딱딱 결정되는 곳은 아닙니다.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본인의 성장에도,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되거든요.
그냥 두루뭉실하게 제가 이년간 다니며 느낀점을 정리해봤어요. 더 자세한 게 궁금하시다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다들 열심히 공부하셔서 원하는 대학에 꼭 진학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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