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쉬워야한다 [982766] · MS 2020 · 쪽지

2022-03-11 23:57:34
조회수 11,346

칼럼) 틀깨기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55438431

개인적으로 이 글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잘하는 것은 쉽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부를 하며 깨달은 바랄까요.

하지만, 이 깨달음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내 생각의 틀을 깨지 않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틀만 깨면, 문제를 한 차원 위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나며, 그러면 문제들이 1차원에서 2차원으로 보입니다.

시야가 1차원에서 2차원으로 바뀐달까요..??

숲 안에서 길을 헤매다가, 헬기를 타고 위에서 숲을 바라본다면, 안 보이던 길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시야는 1차원에서 2차원으로,

나의 위치는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바뀌었죠.

이건 그냥 사기고 인생의 최고급 스킬인 것 같습니다.

이걸 '메타인지'라고 할 텐데, 말이 좀 추상적이니까 저는 그냥 '틀깨기'라고 하겠습니다.


어쨌든 여러분이 이 틀만 깰 수 있다면 공부가 그렇게 막막하지도 않을 겁니다.

내가 뭐가 부족한지 다 알게 되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도 다 알 수 있으니까요.

이게 공부를 '쉽게' 하는 가장 궁극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기에 제가 맨날 똑같은 말만 하는 것입니다. 

'내가 뭐를 못하는지 알고 고쳐라...' '주도적으로 공부하라...' 다 결국 이 얘기입니다.


그래서 항상 저의 목표는 여러분이 이 틀을 깨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분이라도 공부로 마음고생을 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달까요...?

이번에는 사실 별건 아니고, 이 틀깨기를 한 저의 학창시절 경험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전에 막 써둔 글인데, 내용을 보니 이 '틀깨기'에 관한 내용이더라고요.

읽어보시면 자신의 틀을 깨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내가 대입 공부를 하던 시절, 나는 정말 공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해야 하는 것', '그냥 하는 것', '어떻게든 하는 것' 이런 느낌이었달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서는 전혀 주도적으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그냥 하루하루 숙제 하고, 학교 가서 수업 듣고, 학원에서 주는 교재 풀고 시험보고.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 배웠지, 배움 그 너머를 볼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고2가 되고, 수능이 닥쳐오면서 배움 그 너머를 얼핏 보았던 것 같다.

'그래, 내가 지금 뭔가를 배우고는 있지. 그런데 이걸 어떻게 배워야 하나?' 이런 생각들을 했다.

이게 지금 생각해보면 틀깨기고, 메타인지였다. 

1차원 시야에서 2차원 시야로 바뀌었던 것이다.


사실 이거 말곤 바뀐 게 거의 없었다. 그냥 약간 생각이 틔였다? 뿐인데 그 이후로 어떻게 해도 공부가 잘 됐다.  

아주 미세한 생각, 가치관의 변화였는데 말이다. 

물론 노력을 안 한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노력의 방향이 바뀌었고, 노력의 양은 줄었다. 

전에는 수학 문제를 3시간 풀었다면 이제는 내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1시간동안 고민하고, 남은 1시간에 수학 문제를 풀었다. 그래도 점수는 훨씬 잘 나왔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체계도 없고, 주먹구구식이었다. 

딱히 스케줄도 구체적으로 안 짰다. 심지어 다 지키지도 않았다. 일주일동안 공부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항상 반도 못 채웠다. 

그런데 딱히 그럴 필요도 없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뭐를 공부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계산하고 있었다. 효율이 떨어질 것 같은 공부는 과거의 내가 정한 스케줄이더라도 딱히 안 했다. 그래도 시험은 잘 봤다.


그 이유가 뭐였을까.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내가 뭘 공부해야 가장 효율이 좋을지 스스로 알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도저히 집중을 오래 못하는 성격이지만, 또 공부는 잘 하고 싶었기에 스스로 탈출구를 찾은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나는 말은 그냥 '공부하는 법을 공부했다'뿐인 것 같다. 구체적인 방법들도 있지만 궁극적이고 모두에게 적용되는 조항은 이거다. 이 기본적인 방향을 모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 나보고 '공부를 어떻게 잘하나?'라고 물어본다면, 

'스스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점을 찾아 고쳐라', '습관을 고쳐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생각해라' 

이런 말밖에 못 해주겠는 것이다. 

'국어는 이렇게 이렇게 밑줄치면서 읽고, 수학은 이렇게이렇게 노트정리하고, 영어는 이렇게 읽으면 돼...' 

아마 다들 이런 걸 기대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이제부터 이런 좀 구체적인 걸 공부법이라고 말하겠다.


물론 이런 공부법은 중요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틀깨기가 안 된 상태에서 이런 방법을 듣고 적용해봤자 무용지물이다. 이걸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를 것이고,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으로 적응시킬 수도 없을 테니까. 그리고 틀만 깰 수 있다면 딱히 체계적인 공부법 없이 마음 가는 대로만 공부해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학창시절의 내가 그랬으니까.


그래서 공부를 어떻게 잘 하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일단 틀을 깨고, 공부법은 알아서 찾아봐라' 이다. 그러니 내 글을 읽고 직접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비만 해도 수많은 칼럼들에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고, 좋은 인강, 선생님들도 너무 많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하면서 부족한 점을 고쳐라' 이런 말을 '학생(수험생)에게' 해주는 곳은 별로 없다. 학원에서 이런 거는 안 가르쳐준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이게 제일 중요하다. 이런 통찰들이 없으면 공부를 절대 잘할수가 없다. 아마 '하는 만큼 나온다'라는 느낌은 평생 모를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 역시 이 '틀깨기'를 해서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했으면 한다. 하지만 나는 그걸 의식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다 보니 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떻게 틀을 깼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들도 이것을 할 수 있게끔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면 더 좋다. 


그냥 '생각을 바꿔라!' 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무책임하다. 구체적인 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주되, 사람들이 스스로 바뀌게끔 해야 한다. 나에게는 내가 얻은 수많은 깨달음들을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의무가 있다. 앞으로 계속 글을 쓰면서 한 명이라도 더 내 글을 읽고 자신의 틀을 깼으면 좋겠다.





뭐 결론은 앞으로 계속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쓸 테니,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ㅎㅎ

오르비에는 여러분들 공부에 도움이 되게끔 가공해서 올릴 거고, 공부 이외의 통찰들은 블로그에 정리하거나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글쓰기가 발전해서 여러분들이 좀 더 딱 읽고 확 와닿을 수 있게끔...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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